한국에서 부모님께서 같이 일상을 함께 하셨다가 지난 2월에 서울로 돌아가셨다. 이후,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3월부터 여름 정도 되면 뭘 하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무작정 계획을 세웠다. 5월에는 회사에서 큰 행사가 있으니까 일단 그 이후로 스케줄을 잡아야지. 미국에 있는동안 뽕을 뽑아서 가고 싶은 곳을 많이 물색해야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멕시코, 캐나다, 하와이 등등 내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5시간 정도 반경이면 아이와 함께 여행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선택한 곳은 시애틀, 그리고 오늘 떠나는 토론토이다.
시애틀 다녀와서 또 정신없이 일을 하느라고 마음이 바빴다. 그래서 토론토 가는 길에 간단히 시애틀이 어땠는지 정리를 해보려 한다. 시애틀은 작년에 다녀온 밴쿠버에서 굉장히 가깝다. 밴쿠버에 사는 지인은 야구를 보러 시애틀까지 오기도 한다 했다. 우리 동네에서 시애틀은, 비행기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다. 시차가 없기 때문에 따뜻한 점퍼 등 갑자기 변하는 날씨에 대비만 하면 이번 여행은 큰 무리가 없다.
시애틀은 내가 대학교때부터 아주 애정하는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배경이 된 도시이다. 지금 시즌 20을 마쳤는데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20년의 시간에 거쳐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다. 역시 미국인들의 스태미나가 느껴지는, 장수 드라마이고 요새는 엄청나게 핫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미국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면, 특히 여자들, 애정하는 분들이 많다. 의사들의 사랑, 삶을 얘기하기도 하고, 환자들이 극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나는 나름 미국 문화, 인생을 이 드라마를 통해 느꼈다.
미국에 와서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암튼 시애틀은 꿈의 도시였고, 항상 드라마가 요런 이미지였기 때문에 나는 이 도시를, 그리고 미국 문화를 스페이스 니들로 기억한다. 이게 스페이스 니들인지도 몰랐다.
시애틀이 아마존, 스타벅스, 그리고 빌게이츠와 가까운 도시에 위치한 것을 알고 있는가? (말하자면 모두 워싱턴 주에 위치하고 있다). 날씨나 기후 조건이 내가 살고 있는 어바인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내놓으라 하는 기업들이 시작한 곳이 바로 이 시애틀이다. 비가 많이 오고, 항상 쨍쨍한 날씨가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어디 쳐박혀서 일하기 좋은 장소이란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지리적 조건으로 항구 발달이 엄청나게 잘 되어 있어서 물류의 흐름이 상당히 우수해서 물자 및 기업투자 등등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스타벅스의 시작: https://archive.starbucks.com/record/our-original-stor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나는 실은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커피 블랜드로 파이크 플레이스를 알았지 이게 실제 존재하는 마켓 이름인지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다. 무식을 교정하는 시간이다. 난 이 기업들 구경하는 것, 그리고 스페이스 니들 한번 다녀오는 것을 이번 소소한 여행의 목표로 잡았다.
시애틀 여행을 호로록 마치고 이제 캐나다 토론토 비행기를 곧 탄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간단치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도윤이가 많이 커서 시애틀 여행을 기점으로 기저귀 없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야호!! 우리 가족의 문화 체험과 이곳 저곳 동네 방네 여행하는 모든 경험이 나중에 돌아보면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사랑합니다 모두. 어디서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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