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본 음식은 짜고, 디저트는 어마어마하게 달다.
예전에 나트륨 섭취에 관한 글을 보다 한국인들의 나트륨 섭취가 세계에서 높은 편이라는 분석기사를 봤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짠 국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예를 들면 된장찌개 같은 것을 먹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 아, 우리가 좀 짜게 먹긴 하는구나. 이곳 미국에 와서 음식을 먹는데, 죄다 메인음식들은 기본적으로 더 짰다. 마음속으로, 미국인들의 건강은 이래서 안좋을 수밖에 없구만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이 워낙 커서 서부, 동부, 남부 음식 스타일이 죄다 다를테지만 내가 사는 서부에서는 감자튀김도 짜고, 샐러드에도 항상 소금, 후추를 뿌려먹고, 한국에서 지인들이 오면 죄다 하는 이야기가 미국 음식은 맛이 없는데 게다가 많이 짜다고 말했다. 100% 동의했다. 그렇게 짠 음식을 먹고나면 디저트가 당기고, 디저트는 정말 다른 차원의 단맛을 지니고 있었다. 메인 요리는 아주 짜고, 디저트는 아주 달다. 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의 특징과 닮았다.
반면 한국 사람들, 그리고 내가 경험한 일부 아시아 지역(일본 빼고)은 명료한 것보다는 ‘우리’, ‘같이’, ‘모호한 것은 함께 해결’ 하자는 주의가 많다. 우리가 같은 팀이니까 서로 얼굴을 붉힐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덜 명료한 것을 분명하게 만드는 작업은 일하면서, 알아서 해나가는 주의다. 어쩌면 내가 일하는 스타일이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지난 1년반의 시간동안 많은 미국인과 일을 하면서, 와, 일을 할 때 이렇게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구나 하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아마 내가 속한 조직이 글로벌 조직이기 때문에 어쩌면 대부분의 미국인들과는 거리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엄청나게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고, 잘했다.
이 명료함은 미국 문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일례로, 계약문화에서 아주 잘 엿볼 수 있다. 미국에서 집을 사면서 계약서 서류 100장이 넘는 곳에 서명했다. 다 읽어보지도 못할 서류에 서명하는 것은 위험한 짓 같았는데, 미국 사람들은 정말 많은 사례를 가지고 소송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생의 달고 짠 엑기스들이 문서 조항에 들어있는 것이라 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구매를 하면서는 계약서가 1장이었는데, 미국은 뭐든 사인을 원하고, 긴 조항의 계약서를 들이민다. 계약서 문서 및 서명도구가 디지털화 되기 전에는 부동산 업자들이 정말 계약서를 인쇄하고 서명받는 일이 큰 일이라 했다. 책 몇권의 분량을 매번 인쇄했다고 하니 참 상상하고 싶지 않은 양의 업무다. 최근에는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면서도 사인을 했고, 그 문서의 어떤 조항이 나중에 내 발목을 잡을까 찜찜해하며 서명했다. 써있는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꼼꼼이 읽어야 하니 참 벅차다.
지금은 내년 초에 수행할 유럽 업무 관한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류가 이번에는 한 30장 정도 하는데 기존에 선임자가 썼던 서류를 내 것으로 각색하는 중이다. 중간에 동료들과 리뷰를 하면서, 세상에 이 조항이 이렇게 읽히는가 하면서 깜짝 깜짝 놀란다. 몰라서 들켰다 싶은 마음 보다는, 와 이 나라사람들은 단순함보다 점점 복잡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구만. 하면서 마음 한켠이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하는 업무에서는 이렇게 디테일도 필요하고, 줌 아웃을 해서 이것을 전략으로 설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략 마케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훌륭한 전략가는 훌륭한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갑자기 클리블랜드에 가게 되어서 아침에 엘에이 공항으로 왔다. 아침을 공항에서 먹는데, 감자볶음을 먹다가 뭔데 이건 이렇게 짜냐. 그런데 이제 미국 음식이 많이 익숙해서인지, 으음, 맞다 이게 미국 음식이지, 짜지만 먹을만하네 하면서 문득 한국 음식과 뭐가 다르지 하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한국의 된장찌개는 단맛과 매운맛을 가미하여 교묘하게 짠맛을 숨기는데 미국음식은 그렇지 않구나, 갑자기 아하! 하며 작은 깨달음이 생겨 이 글을 쓰게 되었다. 3시간 반 비행을 하면 한국에서 대만, 일본, 중국의 어딘가를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참 다시한번 느끼지만 미국은 상상을 초월하게 크다.
American Food is Generally Salty, and Desserts are Extremely Sweet
I once read an article about sodium intake, which analyzed that Koreans have one of the highest sodium consumption rates in the world. This is attributed to our frequent consumption of salty broths, such as doenjang jjigae. It was a new learning experience for me, realizing that we do eat quite salty.
When I came to the U.S. and started eating the food here, I noticed that the main dishes were generally even saltier. I thought to myself, no wonder Americans often have health issues. While the food styles vary across the West, East, and South, here in the West where I live, even fries are salty, and salads are always sprinkled with salt and pepper. Friends visiting from Korea often commented on how American food isn't tasty and is very salty, and I agreed 100%. After eating such salty food, I craved desserts, which were sweet on another level. The main course is very salty, and the desserts are extremely sweet. This reflects Americans' preference for clear and distinct flavors.
Korean and Asian Cultural Tendencies
In contrast, Koreans and some other Asian regions I've experienced (except Japan) tend to emphasize collective efforts, 'we', and 'together'. In teams, we try not to create conflicts and believe we can solve ambiguous issues together. Maybe this is also how I work.
Communication Styles and Work Culture
Over the past year and a half of working with many Americans, I realized how much they value clear communication. Although the organization I belong to is global, and my experiences might not reflect all Americans, I noticed a strong preference for clear communication.
This clarity is evident in many aspects of American culture, particularly in contract culture. When I bought a house in the U.S., I signed over 100 pages of contract documents. While it seemed risky to sign documents I hadn't fully read, Americans deal with numerous lawsuits and ensure all life's details are documented in contracts. In contrast, when I bought an apartment in Seoul, the contract was just one page. Here in the U.S., everything requires a signature, and lengthy contracts are common. Before digitalization, real estate agents had to print and sign numerous documents, which was a significant task.
Recently, even when registering at a health club, I signed a contract, feeling uneasy about what clause might catch up with me later. Reading every English sentence carefully was quite daunting.
Planning for European Operations
Currently, I'm drafting plans for European operations to be carried out early next year. The document is about 30 pages long, and I am adapting the previous manager's document to fit my needs. During reviews with colleagues, I am often surprised by how certain clauses read, realizing that Americans prefer complexity over simplicity. While working, I need to pay attention to details and explain these in strategic terms. Strategic marketing requires dealing with many people, and thus, a good strategist is also a good storyteller.
Reflections on American and Korean Foods
This morning, I unexpectedly had to go to Cleveland, so I came to LAX. While eating breakfast at the airport, I had some hash browns and thought, why is this so salty? However, I’ve become accustomed to American food, thinking, "Yes, this is American food. It's salty, but edible." Reflecting on how Korean food differs, I realized that Korean doenjang jjigae cleverly hides its saltiness with sweet and spicy flavors, unlike American food. This small realization prompted me to write this piece. A three-and-a-half-hour flight can take you from Korea to Taiwan, Japan, or somewhere in China, but once again, I realize how incredibly vast America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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