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혼자산지 5일차. 나를 챙기는 중.

선영아사랑해프로젝트 개시

2024.06.16 | 조회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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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imInspires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킹맘입니다. 매일매일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일어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다. 우리 집은 어바인 동네 중에 바다쪽에 가까운 Quail Hill 이란 곳이고 보통 아침에는 해무가 우리 동네까지 쏴악 들어오기 때문에 쌀쌀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안개가 쫘악 끼어있고, 차에 세차를 안해도 되겠다 싶게 차가 촉촉하다. 6월에는 좀 더 이런 해무 현상에 심해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June Gloom (우울한 6월)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딱히 글루미해지진 않는 거 같고, 그냥 아침에 좀 춥다. 평일 아침에 출근을 할 땐 그래서 항상 자켓을 입고 간다. 

It’s a dazzlingly beautiful day. Our home is in a place called Quail Hill, which is closer to the sea among the neighborhoods of Irvine. Usually, in the morning, the sea fog sweeps into our neighborhood, making it chilly.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the fog is spread out, and the car is damp enough that it seems like I don't need to wash it. In June, this sea fog phenomenon intensifies, so we use the expression "June Gloom" here. It might differ from person to person, but I don’t particularly feel gloomy; it's just a bit cold in the morning. That's why I always wear a jacket when I go to work on weekday mornings.

우리집의 위치. 운전해서 바다로 가면 15분정도에 라구나 비치로 갈 수 있다. 바다가 코앞이다.
우리집의 위치. 운전해서 바다로 가면 15분정도에 라구나 비치로 갈 수 있다. 바다가 코앞이다.

오늘 아침은 해무가 끼는 그런 날이 아니다. 아침부터 쨍쨍한 해가 내리쬐고 진짜 나 혼자다. 남편과 아이가 한국에 갔다. 남편 일 때문에 1달 정도 떠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생긴 혼자만에 시간에 엄청나게 방황하고 있다. 지금도 정신 산만한 아이처럼 옆에는 드라마를 켜고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쓴다. 아이가 한국에 도착한 첫날, 두세시간에 한번씩 아이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었고, 우리 부모님은 평소에도 그렇게 자주 전화 좀 해보라고 농담반 진담반 섞인 얘길 하셨다. ㅎ 

우리 남편은 자신이 없는 한달 동안 운동을 하라 했다. 식단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나 자신을 돌보라고 했다. 아이 밥을 챙기면서 급하게 내 식사를 마쳤던 시간들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저녁에 와인 한잔 홀짝 마시는 것도 그만하라고. 진짜 그렇게 하는 중이다. 아직 단맛이 나는 것까지 끊지는 못했지만, 나는 천천히 나를 돌보는 중이다. 

중학교때 학교에 걸어가는 길 도로에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가 붙어있었다. 누군가 고백을 하나보다 했는데, 결국 알고 보니 광고였다. 한동안 유행했고, 갑자기 내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이번달 한달을 '선영아 사랑해' 프로젝트라 명명하고, 나를 아껴주고 있다. 내가 하는 것은 간단하다. 처음으로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케일/당근/바나나 등을 사서 스무디도 해먹었다. 방금은 동네 Albertson이라는 슈퍼에 들러 이쁜 꽃도 한묶음 샀다. 글을 쓰면서 드라마 순삭 중이고 갑자기 반가운 우리 가족 전화에 오후 시간이 기쁘다. 

This morning is not one of those foggy days. The sun is shining brightly from the morning, and I am truly alone. My husband and child have gone to Korea. My husband had to leave for about a month due to work, and I'm feeling incredibly lost with this sudden time alone. Right now, like a distracted child, I’m sitting with a drama playing beside me as I write this. On the first day my child arrived in Korea, I FaceTimed them every two to three hours, and my parents joked (but were somewhat serious) that I should call them that often too. Haha.

My husband told me to exercise during this month he’s away. He advised me to follow a diet and take care of myself, something I haven't paid much attention to. He suggested I stop hastily finishing my meals while feeding the child and quit sipping wine in the evening to relieve stress. I am actually doing that now. Although I haven’t been able to give up sweet things yet, I am slowly taking care of myself.

When I was in middle school, there was an ad on the road I walked to school that said, "Sunyoung, I love you." I thought someone was making a confession, but it turned out to be an advertisement. It was trendy for a while, and it suddenly came to mind. So, I named this month the "Sunyoung, I Love You" project and have been taking care of myself. What I’m doing is simple. I signed up for a fitness program for the first time, bought kale, carrots, bananas, and made smoothies. Just now, I stopped by a local supermarket called Albertson’s and bought a beautiful bouquet of flowers. As I write this, I’m binge-watching a drama, and a call from my family made my afternoon delightful.

그들은 아침 6시반이고 나는 오후 2시 반이다.
그들은 아침 6시반이고 나는 오후 2시 반이다.

지난주부터 미국문화의 진수인 Gym을 경험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땀을 아주 쫙빼는데 전문 코치가 노래도 틀어주고 흥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복싱을 했는데, 포즈는 아주 거지같았지만 나름 영화에서 주워본 것이 있어서 그래도 했다. 여자 코치가 앞에서 설명을 해줬는데 정말 매력적이다. 잠깐 기다리면서 자전거 20분 타고, 복싱 50분 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살아있음을 느꼈다. 

Since last week, I've been experiencing the essence of American culture at the gym. In a short amount of time, I work up a serious sweat, and the professional coach plays music, making it incredibly fun. Today,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I tried boxing. My form was pretty terrible, but I managed, thanks to some moves I'd picked up from movies. The female coach explained everything from the front, and she was really impressive. While waiting, I rode the stationary bike for 20 minutes and then did 50 minutes of boxing. I was drenched in sweat, feeling like it was pouring rain. I felt alive.

클럽 스튜디오 복싱
클럽 스튜디오 복싱

이 마음이 한달 내내 지속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자아자 화이팅.

I earnestly pray that this feeling lasts all month long. Aja aja, fighting!

2023년 어바인에 정착하면서 나름 100일 생존기를 적어보았는데요. 혹시 주변에 필요하신 분이 있을지요? 노션으로 만들어서 템플릿화했는데, 관심있으신분은 sunkim.creates@gmail.com 또는 댓글에 남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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