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결혼 10주년의 소회

Wait for 10 yrs wedding anniversary

2024.11.08 | 조회 37 |
0
|

SunKimInspires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킹맘입니다. 매일매일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일어납니다.

문득 알았다. 2025년 3월 14일은 우리 남편과 나의 10주년 결혼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까먹은 것은 아닌데, 업무 일정 때문에 실은 생각이 안났다. 그 때쯤 되면 나는 휘몰아치는 업무에 정신을 잃었겠지… 

Suddenly, it hit me—March 14, 2025, will be our 10th wedding anniversary. It’s not that I forgot, but with work schedules, it honestly hadn’t crossed my mind. By that time, I’ll probably be swamped and completely absorbed in the whirlwind of work…

일이 많아질 것을 대비하여, 올해 연말에 가족여행을 대비했다. 우리 가족은 3주 후에 이탈리아를 갈거고, 로마, 피렌체 등을 여행할 예정이다. 겸사 겸사 10주년 축하도 나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족 여행의 설렘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To prepare for the busy times ahead, I’ve planned a family trip for the end of this year. In three weeks, we’ll be heading to Italy, planning to visit places like Rome and Florence. I’m also quietly planning to celebrate our 10th anniversary during the trip. The excitement of this family getaway brings me so much happiness.

지금은 아틀란타로 하룻밤 남짓 출장을 간다. 여기 어바인에서 아틀란타까지는 비행시간으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내가 알기로는 미국에서 한인 사회의 규모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 살면서 여기 저기 동네마다 한식당 맛집을 찾게 되는데 이번에도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I’m currently on a brief, overnight business trip to Atlanta. From Irvine to Atlanta, it’s about a 4-hour flight. As far as I know, Atlanta is known for having a large Korean community in the U.S. Living here, I often find myself looking for great Korean restaurants in various neighborhoods, and I’m looking forward to discovering some good spots this time as well.

하루하루 고도의 몰입과 집중 상태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부터 미팅을 하면, 아이도 자신만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짜증을 낸다. 기침을 하길래 따뜻한 보리차를 끓여주고, 지금은 배가 안고프다가도 갑자기 배고프다고 노래를 할 우리 아이를 위해 아침을 준비한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나를 언지 부를지 모를 미팅도 참석한다. 고도의 집중을 한다지만, 두개 다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에 예민하고, 화풀이 대상이 필요하다. 

Each day is filled with intense immersion and focus. I start meetings early in the morning, and my child, wanting my undivided attention, roams around and gets frustrated. When he coughs, I make him some warm barley tea, and even though he might not be hungry now, I prepare breakfast, knowing he’ll suddenly say he’s hungry and start singing for food. With earbuds in, I attend meetings, ready to respond whenever I’m called. Despite my intense focus, juggling both responsibilities makes me feel on edge, leaving me craving an outlet for my stress.

그때, 한국 시간에 맞추어 밤 늦게까지 미팅을 하고 내가 보기엔 늦잠을 자고 있는 남편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피곤하겠어.. 하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깨우는 것은 지양하지만, 문득 부아가 치민다. 오늘 아침엔 공을 튀기며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가 결국 샤워실까지 공을 던져 넣었고 나는 화가 난 상태지만 그래도 일단 화내지 않고 샤워를 하기로 결정했다. 

Then, I catch a glimpse of my husband sleeping in, having stayed up late for meetings in Korean time. I think, “He must be so tired,” so I try not to wake him too eagerly, but a wave of frustration rises in me. This morning, my child, bouncing a ball and following me around, eventually threw the ball into the shower. I’m already feeling annoyed, but I decide to keep my calm and take my shower without getting upset—for now.

그때 우리 남편이 일어나서 씻겠다며 샤워 부스로 들어왔다. 나는 나름 평온한 목소리로 “어제 늦게 잤어? 몇시에 잤어?” 이렇게 물어봤다. 눈치가 백단인 나의 남편은 갑자기 “언제 잤길래 이렇게 늦게까지 자는거야? 하려고 그랬지??” 라며 핀잔아닌 핀잔을 줬다. 목소리 톤과 남편이 내 마음을 읽고 대답하는 모양새에 웃음이 빵 터졌다. 화낼 상대를 찾다가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웃음으로 마무리 되다니… 

Just then, my husband got up and entered the shower, saying he was going to wash up. In a calm voice, I asked, “Did you go to bed late last night? What time did you sleep?” Sensing my mood as always, he suddenly responded, “Were you about to ask, ‘What time did you sleep to be sleeping this late?’”—playfully mimicking my thoughts. His tone and his way of reading my mind made me burst out laughing. I’d been looking for someone to vent my frustration on, but I knew that wasn’t fair. It’s funny how my mood swung, only to end in laughter.

이게 우리 부부다. 10년을 같이 살고 연애까지 합치면 거의 13년인데, 크게 싸운 것보단 소소한 것들에 삐지고 토닥거린다. 아이를  낳고 큰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겨냈고 더 단단해졌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재깍 알아챈다. 둘만의 묘한 공기가 있고, 적어도 내 느낌엔 아직까지 신뢰하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 그가 옆에 있어 어디에 살던 우리 아이와 우리 남편이 있는 곳이 집이 되었다. 미국 생활에서의 소소한 즐거움도 남편 덕에 알게 되었다. 

This is us as a couple. We’ve been living together for 10 years, almost 13 if you include the time we dated. Rather than having major fights, we tend to bicker over small things. We’ve been through tough times, especially after having our child, but we overcame them and grew stronger. We can read each other’s feelings in an instant, just from a glance. There’s a unique connection between us, and, at least to me, being together still feels trustworthy and fun. With him by my side, wherever we live, that place becomes home because it’s where our child and my husband are. Thanks to him, I’ve come to enjoy the little things in life here in the U.S.

앞으로 10년은 어디서 어떻게 보내며 나이들어갈지 문득 궁금하다. 조금 알 수 있는 건, 그때도 우리는 서로 신뢰하고 서로를 아끼고 있을 것이다. 

I find myself wondering where and how we’ll spend the next 10 years as we grow older. One thing I do know is that, even then, we’ll still trust and care for each other.

 

내일보자! :) see you tomorrow!

최근에 다녀온 조슈아트리 The Sky’s the limit observatory에서!
최근에 다녀온 조슈아트리 The Sky’s the limit observatory에서!

 

2023년 어바인에 정착하면서 나름 100일 생존기를 적어보았는데요. 혹시 주변에 필요하신 분이 있을지요? 노션으로 만들어서 템플릿화했는데, 관심있으신분은 sunkim.creates@gmail.com 또는 댓글에 남겨주셔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SunKimInspires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SunKimInspires

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킹맘입니다. 매일매일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일어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서비스 소개서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