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책읽기를 활용한 역사논술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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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무레터에서는 ‘온책읽기를 활용한 역사논술 수업’을 소개합니다. 점점 짧아지는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과 집중력,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강당초등학교의 김준수 선생님께서 3개월간의 대장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읽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힘’을 선물한 멋진 수업 사례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 “교과서 읽기는 재미없어요!” 기능적 읽기에 지친 아이들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는 응답이 91.8%에 달할 만큼(한국교총, 2024), 교육 현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준수 선생님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기능적인 글 읽기’를 꼽습니다.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해 글의 일부만 발췌해 읽다 보니, 아이들이 글을 온전히 감상하고 독서에 흥미를 붙이기 어렵다는 것이죠.

또한, 많은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소통의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며, 역사 수업 역시 사실 암기 위주로 흘러가기 쉽다는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은 국어, 사회, 도덕을 융합한 ‘온책읽기 역사논술’ 프로젝트를 설계했습니다.

🎯 3개월의 대장정, ‘온책읽기 역사논술’ 프로젝트

이 수업은 단순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을 넘어, 체계적인 과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 깊이 있는 책 선정

‘일본군 위안부’, ‘남북통일’ 등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6학년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나비가 된 소녀들』,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 두 권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나누기

매일 정해진 분량만큼 모든 학생이 돌아가며 소리 내어 책을 읽습니다. 이후 10분간 동그랗게 모여 앉아 생각을 나눕니다. 이때, 의문점(❓), 찬성/반대(⭕/❌), 내 경험(🙋) 등 생각의 종류를 기호화한 붙임메모지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토의에 쉽게 참여하도록 도왔습니다.

✅ 쓰고, 고쳐 쓰고, 또 고쳐 쓰기

책을 다 읽은 후, 학생들은 세 가지 역사적 주제(독도, 위안부, 통일) 중 하나를 선택해 논설문을 작성합니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조에 맞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 근거를 보충하며 글을 완성해나갑니다. 어떤 학생은 10번 가까이 글을 고쳐 쓰며 자신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 공정함을 배운 ‘동료평가’

논설문 평가는 교사뿐만 아니라 두 명의 동료 학생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특히 평가 기준과 배점을 학생들과 함께 정함으로써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고, ‘공정함’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

김준수 선생님은 이 수업이 “정말 힘들지만, 무척 뿌듯한 수업”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아이들 역시 긴 호흡의 읽기와 고된 글쓰기 과정을 힘들어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 경험이 소중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이면 스마트폰을 보던 아이들이 저마다 책 한 권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긴 시간 몰입해서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어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