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실밸 스타트업
1 )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Crusoe $1bn 자금 조달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부동산 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반을 수행하는 스타트업인 Crusoe가 신규 자금조달 라운드를 진행한다. Crusoe는 2026년 클라우드 매출 $1bn, 2030년에는 $18bn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rusoe는 새로 지은 데이터센터 가운데 일부는 직접 운영까지 하고, 일부는 하이퍼스케일러나 오라클과 같은 외부 고객에게 소유권 자체를 넘기기도 한다.
향후 5년간 약 8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빅테크들이 모두 데이터센터 투자가 열중하고 있어서 과잉투자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토큰 처리량이 연간 5배씩 증가한 것을 보면 오히려 데이터센터 증가 속도가 컴퓨팅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티야 나델라는 올해 4월 earnings call에서 토큰 처리량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고, 연산능력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올해 6월부터는 공급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빅테크 6개 기업의 클라우드 CAPEX 예상 투자액은 $365bn 수준이다. ChatGPT 발표 전인 2021년에 예상했던 투자액 $150bn 대비 3배 정도 증가한 수치인데, 단순 계산으로 보자면 위에서 사티아 나델라가 밝힌 5배 증가에는 못미치는 투자액이다.
미친 듯이 CAPEX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컴퓨팅 수요는 그보다 더 미친듯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 ) Figma IPO, "블록체인 보통주"도 동시 발행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Figma의 IPO 밸류에이션 상단이 $16bn 수준으로 정해졌다. 2024년 임직원 구주매입 프로그램 당시 $12.5bn보다 40% 상승한 밸류에이션이고, 연환산 매출액 $1bn 대비 16배 수준이다. 7.1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은, Figma가 블록체인 보통주(blockchain common stock) 발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는 부분이다. 블록체인 보통주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의 일종이다.
또한 Figma는 이번달에 비트코인 ETF와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토큰화 주식 도입, 암호화폐 자산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본업과는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지켜볼 부분이다.
3 ) 방산 스타트업 Hadrian, Founders Fund로부터 $260mn 자금조달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Hadrian이 pre-money $600mn 밸류에이션으로 $260mn 자금을 조달했다.
Founders Fund, a16z, Altimeter Capital 등 내로라 하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a16z는 "American Dynamism", General Catalyst는 "Resilience", 8VC는 "American Optimism"이라는 타이틀로, 미국의 국가 안보, 제조 역량 회복, 공급망 구축 분야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Anduril이 방위산업 종합 플랫폼을 제공하고, Shield AI는 항공 및 드론, Saronic이 해양 분야를 담당한다. Hadrian은 위 기업들의 하드웨어 제조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
Northrop Grumman, Lockheed Martin과 같은 전통적인 방산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군수 산업의 판도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환하는 지점에 다가와 있다.
2 . 실밸 벤처캐피탈
1 ) Elad Gil, 신규 펀드 $1.5bn 규모로 모집
Solo GP인 Elad Gil이 2023년 $1.1bn 규모 펀드를 모집한 데 이어, 2년 만에 40% 증가한 $1.5bn 펀드를 모집한다. Solo GP는 말 그대로 혼자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을 뜻한다.
Elad Gil은 Harvey($5bn), Abridge($2.75bn), Saronic($4bn), Anduril와 같은 vertical AI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lad Gil은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AI 버티컬 가운데 LLM, 코딩, 법률, 의료기록, 고객서비스, 검색 분야는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분야로 회계, 준법감시, 재무분석도구, 영업 및 세일즈 도구, 보안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Solo GP로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보여준 선구자는 Zeev Ventures의 Oren Zeev이다. Oren Zeev도 Elad Gil과 마찬가지로 $1bn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 크립토에 투자하는 Katie Haun과 Stripe 출신의 Lachy Groom도 널리 알려져 있다.
Solo GP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투자 thesis가 명확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선호할 수 있다. 2-3명으로 이루어진 벤처캐피탈에서 팀워크 문제로 운용사가 와해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2 ) Benchmark GP인 Victor Lazarte 퇴사
10년 이상 GP로 근무했던 Sarah Tavel이 AI 시대에 좀 더 operational한 일을 하기 위해 후선으로 물러났고, Thrive Capital 출신의 Miles Grimshaw가 친정으로 복귀한데 이어, 또다른 GP인 Victor Lazarte가 독립해서 새로운 운용사 설립을 위해 Benchmark를 떠난다.
Victor Lazrte는 브라질 출신으로, 두 번의 창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GP 변화가 잦은 걸 비춰보면 Benchmark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3 . 실밸 빅테크
1 )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 32% 증가
구글이 2025년 클라우드 CAPEX 예산을 올해 2월 계획했던 $75bn에서 $85bn로 $10bn 증액했다. 당시 월스트리트가 예상한 구글의 CAPEX 전망치는 $60bn였는데, 불과 5개월만에 추가적인 증액을 발표했다.
과연 그만큼 수요가 있는 걸까?
어닝 콜에서 구글은 클라우드 제품 관련 수요가 너무도 견고하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bn을 기록했고, 잔여 계약 금액도 $106bn으로, 오히려 공급이 딸리는 상황이다.
2 ) 구글의 검색 사업부는 괜찮나?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구글의 핵심 사업은 아직 검색 기반 광고매출이다. 구글 매출액의 56%가 광고에서 발생한다. 구글은 올해 5월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mode와 AI overview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는 구글의 광고매출을 잠식할 수 있다.
실제로 ChatGPT 출시 이후 구글 "페이지뷰"는 2년간 계속해서 하락 추세를 보였고, 하락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광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에도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성장한 $54bn을 기록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구글은 사용자들이 AI mode와 AI overview를 사용해서 기존과 다른 요약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어서, 페이지뷰는 줄어들었지만 전체 검색량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예를 들어서 "한국 발전용량"을 찾고 싶다면, 과거에는 여러 웹사이트를 클릭해서 들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아래와 같이 구글 검색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한 페이지에 모아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페이지를 클릭하는 횟수는 줄어들지만, 구글에 검색을 입력하는 횟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AI 기능에 타겟 광고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전통적인 검색 광고 만큼의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we see monetisation at approximately the same rate” as traditional search.)
ChatGPT 출시 후 NVIDIA 주가는 8배, Meta 주가는 6배 가까이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10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AI는 모두를 승자로 만들고 있다.
3 ) Coreweave - AI 연산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AI 수요를 가늠하는데 있어 관심을 가져야할 또 다른 기업은 Coreweave이다.
하이퍼스케일러 3개사들도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그 대안으로 오라클과 CoreWeave를 찾고 있다. 발전소로 치면 첨두 부하를 담당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CoreWeave는 $6bn을 투자해서 펜실베니아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CoreWeave CEO는 고성능 AI 연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The demand for high-performance AI compute is relentless)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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