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구독자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 오랜만입니다! 한 주 쉬고 다시 찾아뵙는 것 같은데 그 한 주를 건너뛰었다고 꽤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지난주 월요일에 출근을 했는데, 지인인 구독자로부터 왜 뉴스레터가 안 오냐는 연락을 받았어요. 지난 뉴스레터에 한 주 쉬어간다는 멘트를 남겼다고 말을 전했더니 "아~ 월요일 아침인데 뉴스레터가 안 오길래"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BK letter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요. :) 구독자님도, 월요일 아침이면 BK letter를 기다리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2023년의 절반이 지났어요. 상반기가 가고, 하반기가 남았습니다. 제가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한 날이 1월 22일이더라고요,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거의 상반기를 가득 채워 발행과 운영을 한 셈이죠. 처음 뉴스레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에서 실제로 뉴스레터를 쓰고 발행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귀찮음도 있었고, 실제로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여러 이유들을 늘어놓으며 '시작'하기를 주저했죠.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실패' 할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지극히 평범한 내가 뉴스레터를 쓴다고 누가 읽어주긴 할까, 구독자 열 명도 안 되면 어쩌지, 괜히 시간 낭비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무거운 생각들이 제 손을 묶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해보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첫 레터에서 쓴 것처럼 정말 '연습하는 마음'으로 첫 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고, 이게 뭐야? 싶기도 한데요. 그래서 더욱더 잘 시작했구나 싶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한 뼘 더 성장했다, 느끼거든요. 물론 구독자 수도 몇 배로 성장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또한, 뉴스레터 운영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어요.
시작하기 전에 가졌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정확히는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되겠지요. 레터를 발행해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고, 구독자가 내가 생각한 만큼 늘지 않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또 하나 배워 갑니다.
하지만, 뉴스레터 운영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아직도 여전해요. 사실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뚜렷한 '컨셉'이 있어야 하는데, BK letter는 아직 명확한 컨셉이 없으니까요. 최근에 관심이 갔던 정보성 컨텐츠를 전해드리기도 했다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삶의 고민이나 깨달음들을 구구절절 쓰기도 했다가,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글을 발췌 및 정리하여 전하기도 하고요.
'시선이 오래 머무는 것들에 대해 나눌게요'라는 두루뭉술한 말 뒤에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숨기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작아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렇다 할 뚜렷한 컨셉이 없는(?) BK letter를 구독해 주신 구독자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어요. 그뿐만 아니라, 진심이 담긴 댓글로 마음을 전해주기도 하시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레터에 대한 생각을 담아 추천해 주실 때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구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네이버 한자사전에 의하면, 구독(購讀)의 본래 의미는 '살 구(購)'에 '읽을 독(讀)'을 합쳐 책, 신문, 잡지 같은 읽을거리를 사서 읽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가장 흔히 '구독'이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유튜브죠!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유튜브에서 쓰인 'subscribe'를 '구독'으로 번역하며 차츰 쓰이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부터 그 범위가 확대되어 책, 신문 그리고 동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했어요.
여러 분야에서 '구독'이 활성화되면서 '구독경제'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구독경제는 아래와 같아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구독(購讀)이 지닌 본 뜻은 '읽을거리를 사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달라졌어요. 유튜브 영상 채널을 '구독'한다는 의미는 읽을거리 대신 듣거나 보는 것을 이용하는 의미에서 '읽을 독(讀)'이 지닌 의미가 바뀌었고, 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살 구(購)'가 지닌 의미도 옅어졌어요.
그리고 '구독경제'를 통해 '구독'이 지닌 의미는 더욱 다양하게 확장되었습니다.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와 같은 OTT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꽃, 영양제, 속옷 등의 제품(재화)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도 있고, 세탁이나 청소와 같은 '서비스'형태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님도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자주 구매하고 계실텐데요. 쿠팡이나 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 서비스를 기반으로 '멤버쉽'을 운영하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구독 비즈니스 모델이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고객에게 정기적인 요금을 청구하는 것으로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 및 반복적인 수익 창출이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구독은 '신문 구독'을 말할 때나 쓰이던 말이었는데 디지털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결제 프로세스, 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에 따라 구독이 지닌 의미는 변화했고, 대상은 다양해졌으며, 범위는 더욱 넓어졌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구독하는 것일까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속적인 관심과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지속적으로 관심 가질만 한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대상이 있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구독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이것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속적인 관심'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ㅠㅠ) BK letter의 구독 버튼을 눌러주셔서 다시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기회가 된다면, 왜(!?) 이 레터를 구독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준다거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된다거나 또는 작은 위로, 작은 기쁨이 된다면,
계속 써보겠습니다.😊
이쯤에서 톺아보는, BK letter 상반기 TOP3
- 조회수 기준 : 2023.07.01
TOP1. ChatGPT, 이런 것도 한다고? (조회수 : 8.97K)
TOP2. 당신은 왜 일하나요? (조회수 : 2.94K)
TOP3. 사랑은 내가 할테니 너는 나를 사용하렴 (조회수 : 1.22K)
마무리를 가장한 TMI
1. 인스타그램 자기소개를 바꿨어요. 원래 어떠한 설명도 없이 뉴스레터 링크만 띡! 하고 올려두었었는데요. 최근에, '매일 육아를 하며 평일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엔 뉴스레터를 씁니다. 그 틈 사이로 나를 알아가며 세상을 배우는 중입니다.'라는 자기소개 글을 기입해두었습니다. 나의 삶에 대한 자신이 없던지라 누군가에게 내 소개를 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저에게는 나름의 큰 변화입니다. 이제 조금씩 나를 (자신 있게) 소개하며 살아보려고요!
2. 이 레터가 발송되고 하루 뒤에, 미국으로 출장을 떠납니다. 태어나서 미국 땅 처음 밟아보는데요. 공부도 아닌, 여행도 아닌, 일하러 미국을 가볼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몇 번의 해외여행을 제외하곤 외국인과 말할 기회도 몇 없었고, 평생을 reading, grammar만 죽어라 공부했던 토종 한국인이기에 가기 전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영어로 일을 해야 하다니요. 맙소사! 저 어떡하죠? 걱정이 한가득인 저에게 영어 선생님께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Confidence is everything!" 아..... 아....... 몰라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우선! 가보겠습니다. 해볼게요.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가보자고! 해보자고!)
3. 출장 가기 전, 용모를 단정히 하려고 머리를 잘랐는데요. 중학생 단발머리가 되었습니다. 동생이 제 모습을 보고는 "이야~ 시원하게 잘랐네" 하며 이발한 남자에게 건네는 듯한 리액션을 해주었어요. 예전 같았으면 망해서 큰일 났다고 거울 쳐다보고 이러쿵저러쿵 입을 삐죽거렸을 텐데, 이제는 '뭐 어때, 머리는 다시 자라는데 뭐'하고 말았습니다. 가끔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아쉽기보다는 오히려 재밌고, 웃기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가씨 때처럼 짧은 치마와 딱 달라붙는 옷은 못, 아니 안 입지만, 그때보다 더 털털하고 넉넉해진 지금의 내가 더 좋습니다. 대한민국 아줌마들 파이팅!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주의 고군분투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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