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착하다! 아이고, 잘했다!”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임신을 겪으며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평화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정확하고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고백하자면, 그래서 괴로운 때도 있었다. 일상 속에도 군사 문화가 깊게 밴 말, 평화를 저해하는 표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말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내 주변 사람들의 말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반복해서 듣다 보니 그 말을 하는 사람까지도 거슬렸기 때문이다. 좋은(?) 걸 배웠는데, 내 일상이 점점 옥죄어오는 듯 불편해졌다. 그래서 나의 안녕을 위해 태도를 조금 바꾸게 됐다. 말과 사람을 조금은 분리해서 보는 방향으로.
그 후로는 불편한 말을 들으면, 그 말을 머릿속 한켠에 ‘전환이 필요해’라고 이름 붙인 주머니에 넣어두고, 상대의 의도와 마음은 그것대로 읽으려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졌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뜬금없는 칭찬이 늘 좋기만 한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고맙고 기쁜 때도 있는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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