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더슬래시

'거주불능' 지역으로 내몰리는 존재들 / 김지연

2025.01.01 | 조회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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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엑소더스(Climate Exodus)

올해 지구가 온난화 시대를 넘어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래 그림에서 검은색은 오늘날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더운 지역을 의미하며, 빗금사선은 2070년까지 인간이 거주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지는 지역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35억 명이 살고 있다는 이곳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높아만 가는 국경장벽 앞에 이들을 위한 피난처는 과연 있는 것일까. 대부분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이 자리하고 있는 남반구에 집중되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거주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인류는 역사상 전례없는 대량 이주사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위에서 세계은행은 2021년 ‘그라운즈웰(Groundswell) 2.0’ 보고서를 통해 2050년에 기후난민이 2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070 거주불능지구(The Uninhabitabel Earth)*
2070 거주불능지구(The Uninhabitabel Earth)*

수십 년 안에 국토 전체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위기에 직면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으로 일종의 가상국가인 디지털 국가(Digital Twin)를 제시했다. 이는 투발루라는 국가가 존재했다는 기록을 보존하는데 그 목적을 지니고 있다. 앞서 투발루는 영토가 사라지더라도 합법적으로 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대로라면 통상 국가 구성의 3요소 중 하나인 영토가 삭제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투발루에 이어 몰디브, 마셜 군도 등 태평양 섬나라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되었다. 하지만 국가소멸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장소를 기반으로 한 로컬·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 소멸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양성이 가진 힘을 점점 상실해간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다양성 확보는 비단 생태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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