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교차하는 말들

/ 베를린의 토끼

"베를린의 토끼"은 평화와 커먼즈의 관점에서 현실을 조망하는 언론 <더슬래시>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간한 글들을 담은 전자책 <교차하는 말들>의 열 세 번째 챕터입니다.

2026.02.05 | 조회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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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토끼"은 평화와 커먼즈의 관점에서 현실을 조망하는 언론 <더슬래시>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발간한 글들을 담은 전자책 <교차하는 말들>의 열 세 번째 챕터입니다. 서로 다른 일상과 활동 속에 살아가는 여러 필진들의 눈으로, 교차하고 변화하는 우리의 삶들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실 수 있어요:)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하는 계묘년이었습니다. 이 챕터에 모인 글들은 2023년을 시작하면서 쓰인 글들이라 계묘년을 점쳐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토끼의 해이니만큼, 베를린에 살던 토끼들의 이야기로 열어봅니다. 베를린이 동서로 나뉘어 지냈던 기간 동안, 동독과 서독 사이에는 ‘죽음의 지대 Dead strip’이라고 불리던 공간이 있었는데요. 이 죽음의 지대는 동서독이 대치하고 있던 군사적 공간으로 ‘무인지대’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곳이 죽음의 지대가 되기 전부터 그곳에는 토끼들이 살고 있었는데요. 분단으로 인해 사람의 출입이 차단되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인간들이 만든 죽음의 지대가 토끼들에게는 풍요로운 삶의 지대였던 것이지요.  

베를린 장벽 사이에서 살았던 토끼들의 이야기는 “베를린의 토끼(2009)”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바르토스 코노프카 Bartosz Konopka 감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토끼들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을 기록했지요. 토끼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느낀 군인들은 토끼들을 사살하여 개체수를 조정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베를린 시민들은 “Hase bleibt hase(토끼들을 머물게 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요. 그러다 갑작스럽게 독일 통일이 찾아듭니다.    

토끼들의 입장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독일 통일은 예상치 못한 재난이었습니다. 동과 서 양측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와 진동에 토끼들은 패닉했고, 소리에 매우 예민하고 민감한 토끼들은 스트레스로 죽기도 했습니다. 독일 통일 이후, 이 공간에 살던 토끼들은 주로 베를린의 서쪽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유를 좇아서 베를린으로 갔던 토끼들은 복잡한 도시의 풍경들 속에서 매우 이질적인 풍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개체수는 줄어들었고, 대도시의 쥐들처럼, 지은 죄 없이 미움받는 서울 곳곳의 길고양이들처럼 위축되어 지내는 존재들이 된 것이지요.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롯가에서 풀을 뜯는 토끼의 모습이나, 의도하지 않게 축구 경기장에 들어선 토끼의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자유의 땅이라고 불리던 서베를린 지역에서 토끼들은 과연 ‘자유롭게’ 살았을까요? 이 영화는 토끼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 토끼들의 삶에 준비되지 않은 채 통일을 맞아야 했던 동독 사람들의 삶을 투영합니다. 자유라는 가치를 좇아서 베를린으로 이주했던 사람들, 자유주의 진영으로 이주했던 공산 진영의 사람들은 과연 기대했던 만큼 ‘자유로운 삶’을 살았을까요?

"베를린의 토끼"에 담은 글 

  • 계묘년, 어떤 토끼로 살까?/ 한수정
  • 근심스러운 2023년, 피곤한 세상에서 평화를 위해 주춤하며 / 가연
  • 2023 남북관계 전망: ‘힘에 의한 평화’ 심화편 / 세라
  • 토끼의 온화한 마음으로 /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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