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성, 군인, 그리고 전쟁

조금도 멋지지 않은 / 김엘림

2025.04.04 | 조회 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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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한 편지가 있습니다. ‘학도병의 편지’ 혹은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어요. 2010년 개봉했던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가 이 편지를 다루기도 했죠. 짧지 않은 글이지만,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十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二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우기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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