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결

[#1] 통장에 13억이 없어도, 13억이 있는 사람처럼 출근할 수 있을까?

2026.10.12(월) Vol. 01

2026.10.12 | 조회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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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결을 시작하며


대학원 다닐 때 매주 토요일마다 창업실무론 수업을 들었습니다.

당시 AWS에 근무하시던 교수님이 강의를 해주셨는데, 매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주 동안 읽은 책이나 영화, 창업과 관련해 생각했던 것들을 PPT로 정리해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들려주시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꼭 창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저 역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저도 언젠가 한 주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직원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시작해 봅니다.

뉴스레터 이름은 「생각의 결」, 제 필명인 행복맛집으로 소개를 합니다.

사실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고민도 했습니다. 회사생활이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로 한정할까, 책이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쓸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굳이 주제를 정해놓고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어떤 주에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어떤 주에는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생각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을 소개할 수도 있고, 어쩌면 제가 관심 있게 보는 주식 종목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죠.

그냥 한 주 동안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편안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대단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가 느낀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른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좋겠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한 주를 시작하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통장에 13억이 없어도, 13억이 있는 사람처럼 출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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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여러분이 은퇴할 때 통장에 30억 정도의 자산이 있다면, 지금 회사생활을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마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회사를 다니지 않을까요? 상사에게 하고 싶은 말도 조금 더 당당하게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를 보면서 이 질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로또 1등에 당첨됩니다. 통장에 13억 원이라는 큰돈이 생겼지만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습니다. 대신 회사생활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예전 같으면 참았을 말도 하고, 눈치를 보느라 망설였던 일에도 나서게 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능력이 좋아진 것도, 회사에서의 지위가 달라진 것도 아닙니다.

그저 통장에 13억 원이 있다는 사실 하나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최종화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합니다.

“돈을 하나도 안 썼는데 이렇게 많은 게 바뀔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반대로 생각하면 이 돈이 없었어도 전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저는 이 대사가 참 좋았습니다.

로또로 들어온 13억에 통장에 있었습니다. 돈을 써서 행복해진 것이 아닙니다. 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그 여유가 행동을 바꾼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거기서 한 가지를 더 깨닫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자신을 움츠러들게 했던 것은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돈이 없으니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만들어 놓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물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에게 마음만 바꾸면 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회사에서 겪는 모든 불편함과 두려움이 꼭 돈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문득 홍주연, 이서윤 작가의 책 <더 해빙> 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어요.”

우리 돈으로 대략 40억~100억 원에 해당하는 큰돈입니다.

물론 누구나 실제로 그만큼의 재산을 갖게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이 미래의 부를 미리 확신하라는 것보다는, 지금 자신이 가진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누릴 줄 아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많이 벌면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때부터 인생을 즐겨야지.”

그런데 꼭 그래야 할까요?

로또에 당첨된 주인공도 결국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바꿨습니다.

저 역시 회사생활을 오래 했지만 돌이켜 보면 돈이 많아서 용기를 냈던 순간보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던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의를 갖춰 이야기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손을 들고,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너무 걱정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꼭 로또 1등이 되어 통장에 13억 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로또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를 그만둘 필요도 없겠죠. 오히려 돈 걱정이 조금 줄어든다면 지금 하는 일을 더 즐겁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통장에 13억 원이 들어오는 날을 기다리기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13억 원이 있는 사람처럼 조금 더 여유롭고 당당하게 살아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바뀌어야 할 것은 통장 잔고보다 우리의 마음가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너무 망설이지 마세요.


지난 주 수요일 링크드인에서 만난 분들이 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친해진 형님과 둘이 만나는 자리에 2명 정도 더 불러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모임을 가진 것입니다.

그 형님이 공지를 해서 총 6명이 모였습니다. 즐거웠던 모임이었는데 그날 조금 의외였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 몇 분이 신청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공지를 올리면 만나고 싶은 분들이 편하게 신청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걱정될 수도 있겠죠.

생각해 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좋은 글을 쓰는 분을 보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커피챗을 요청했다가 답장을 받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혼자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이분은 돈을 내고 만나야 하는 분인가?'

물론 실제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만큼 바쁘시거나 메시지를 놓치셨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저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으면 먼저 연락해 보는 편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고, 때로는 내가 경험한 것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혹시 링크드인에서 글을 읽으며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 있으신가요?

특히 커피챗을 환영한다고 이야기하는 분이라면 너무 오래 망설이지 말고 한번 연락해 보세요.

답장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하지 않으면 만날 기회도 생기지 않겠죠.

좋은 인연은 기다리기보다 먼저 손을 내밀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3. 올해 1월에 개봉했는데 공식 관객수가 1.9만명인 영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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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배우가 주연한 슈가라는 영화입니다. 관객수가 1.9만명이라고 해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렇게 시장에 주목은 못받았는데 재미있는 다른 영화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아이를 위해 애쓰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저는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극 F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몇 번이나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본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저는 1형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슐린 펌프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환우분들과 가족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1형당뇨병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환우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얼마나 모르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혈당을 관리해야 하고, 음식을 먹거나 운동할 때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이죠.

그런데 환우분들을 만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단순히 아픈 사람으로만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아픈 사람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침 한국1형당뇨병환우회에서는 「당찬동행」이라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속도대로, 오늘도 우리답게.'

이 캠페인의 메시지처럼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픔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금씩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에도 있는 이 영화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4. 이번 주의 한 문장


내가 좋아하는 대화가 하나 있다.

자신에게 묻고 자신이 답하는 서암 스님의 대화다.

스님은 날마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서암아."

"예."

"오늘도 잘 살아라."

"예."

네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대화는 나를 나만의 색깔과 깊이로 이끌어준다.

나 역시 내 이름을 부르며 "오늘도 잘 살아라"라고 말하곤 한다.

 

- 이서원, 오십 자기 철학이 필요한 시기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도 잘 살아보라고 얘기하면서 월요일을 시작하시죠!

마무리


처음 시작하는 뉴스레터가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싶지만 너무 욕심부리면 매주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앞으로 매주 이렇게 일상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일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사람이나 책, 영화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읽으시다가 공감되는 이야기나 고민되는 이야기가 있다면 편하게 답장도 보내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생각의 결, 행복맛집

원유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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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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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청년복이의 프로필 이미지

    문학청년복이

    0
    약 23시간 전

    첫 댓글 인가요? 잘 읽었습니다.

    ㄴ 답글 (1)
  • 행복맛집평생단골의 프로필 이미지

    행복맛집평생단골

    0
    약 21시간 전

    축하하고 환영하고 기대합니다~ ^ ^

    ㄴ 답글 (1)
  • 호랑의 프로필 이미지

    호랑

    0
    약 20시간 전

    좋은 글이네요.

    ㄴ 답글 (1)
© 2026 원유범의 생각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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