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통장' 4%금리에 반하고, 또한번 놀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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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애플 통장

“애플의 새로운 상품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지만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 현상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한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조차 긴장하게 한 애플의 신상품은 바로 ‘통장(저축 계좌)’입니다. 더욱이 협력사로 통장의 관리를 맡은 곳이 골드만삭스입니다.

솔로몬 CEO는 애플과 손잡고 신상품을 내놨지만, 기존에 판매하던 골드만삭스 상품의 판매량이나 수익에 영향을 주는 ‘제살깎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겁니다.

애플 통장에 놀란 건 국내 금융소비자도 마찬가진데요. 애플이 은행 영역까지 치고 들어온 것도 눈에 띄지만 이보다 더 시선을 끄는 건 연 4.15%의 이자입니다. 요즘 국내 시중은행에서 연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죠.

미국 은행권과 비교해도 고금리입니다. CNBC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집계한 미국 내 저축성 예금의 평균 이자(0.37%)와 비교하면 11.2배 높고요. 예금 이자율이 높은 순서대로 줄을 세우면 11번째에 해당합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이자에 더해 ‘캐시백’ 혜택이 있습니다. 2019년 애플이 만든 신용카드(애플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최대 3%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에요.

저축계좌는 애플 아이폰에 설치된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계좌 유지를 위한 최소 잔액 기준도 없고, 수수료도 붙지 않는데요. 최대 예금 한도는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로 FDIC에 보호를 받습니다. 다만 누구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 중에서도 애플카드를 갖고 있어야 통장을 만들 수 있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미국에선 이제 애플 아이폰만 있으면 손쉽게 결제(애플페이)를 하고, 당장 돈이 없어도 외상(애플페이 레이터)으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또 애플 통장에 저축하면 이자와 캐시백을 챙길 수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애플뱅크’로 변신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아이폰을 디지털 지갑으로 만들었다”며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을 기기 뒤에 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계속 연결하도록 도와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빅테크는 더 빠른 속도로 금융권으로 파고들겠죠. 한국에도 이미 애플통장과 비슷한 상품이 나왔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해 11월 하나은행과 함께 선보인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입니다. 이 통장에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을 보관하면 연 최고 4%의 이자가 붙습니다. 잔액으로 네이버페이 결제를 하면 최대 3%가 포인트가 쌓입니다. 인기도 많습니다. 상품이 선보인 지 다섯달 만에 계좌 수는 46만좌를 넘었습니다. 애플통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한시적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내년 11월 2일 이 서비스는 종료됩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도 시장의 흐름을 막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4차 산업은 플랫폼으로 연결돼 결제서비스 등 금융과 밀접하게 돌아간다”며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하듯 소비자가 (변화를) 원한다면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Point.2] 머로우소달리

지난달 KT&G 정기 주주총회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그동안 ‘배당 확대’를 내세운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이날 성패가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표 대결은 배당안이었습니다. 주주의 68.1%가 KT&G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000원에 표를 던졌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1만원 배당 제안)와 안다자산운용(7867원)이 제안보다 낮은 배당안을 선택한 겁니다. 주주들이 더 많은 배당을 받을 기회를 포기한 이유는 뭘까요.

KT&G의 주요 주주인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단기적인 이익(배당)보다 해외진출 확대, 기술혁신 등 장기적인 성장을 내세운 KT&G 이사회 안이 더 합리적으로 평가한 영향이 큽니다. KT&G는 외국인 주주의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계 운용사 퍼스트이글(7.12%)을 비롯해 뱅가드와 블랙록 등 5% 미만 지분을 가진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지분을 합치면 40%대에 이릅니다.

숨은 조력자, 머로우소달리도 있습니다. 생소할 수 있을텐데요. 머로우소달리는 1972년 설립된 기업 지배구조 이슈 전문 컨설팅사입니다. 의결권 대리 행사 업계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죠. 기업을 둘러싼 위임장 확보 경쟁이 붙었을 때, 숨어 있는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담당자를 찾아 연결해 주는 ‘소유권 프로파일링’ 업무가 주특기입니다. 세계 80여 개국에서 1000여 개 이상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죠. 한국엔 2019년 진출했습니다. KT&G 이외에도 JB금융지주, DB하이텍, 오스템임플란트, KISCO홀딩스, 에스엠(경영진 측) 등에 자문했습니다.

강광우 기자가 이달 5일 머로우소달리 한국법인을 이끄는 정성엽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 대표는 ”급진적인 방법보다 현실 가능한 방법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변화를 끌어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주총을 둘러싼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전략가 역할을 했던 그의 얘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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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3] The JoongAng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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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4] 달러패권

Feat. 늘러나는 위안화 결제 ‘환승’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경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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