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아래 지하실?"...개미의 '하따'가 무서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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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1] SG사태와 '하따'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폭탄’ 사태의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기업에 개인투자자가 몰려 눈길을 끕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폭락한 종목에 투자한 겁니다.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에 베팅한 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만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3300억원에 이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사태가 생긴 이후 일주일 동안(거래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삼천리(839억원 순매수)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뒤를 이어 다우데이터(613억원), 하림지주(495억원), 서울가스(347억원), 대성홀딩스(345억원), 세방(316억원), 선광(298억원) 등 순으로 자금이 몰렸고요. 하한가 맞은 8개 종목 가운데 다올투자증권만 순매도(-4억원)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따’ 전략은 통했을까요. 지난달 28일 8개 종목 모두 하한가가 풀렸지만, 급등락 현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3일 대성홀딩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7.63% 하락한 2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선광(-7.36%)과 서울가스(-4.09%)도 하락 마감했는데요. 세 종목은 지난달 24부터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종목인데, 하한가 이후 주가가 더 내려갔습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삼천리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요. 그동안 5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삼천리 주가는 지난달 24일 이후 사흘 잇따른 하한가로 17만1000원까지 수직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하한가는 탈출했지만 27% 넘게 급락하면서 올해 가장 낮은 12만45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8일 하루 만에 22.9% 폭등하며 15만원대로 껑충 뛰었지만, 이달 2일 7% 넘게 하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습니다.

이들 주가가 급등락하는 데는 ‘유통주식 수’ 영향이 큽니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단기간 급변할 수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8종목 가운데 다올투자증권(71.74%)을 제외한 7종목이 유동주식비율이 50%를 넘지 않습니다. 서울가스(23.15%)와 대성홀딩스(27.26%)는 유동주식비율이 20%대에 불과합니다.

하따에 관심 보이는 건 국내 개미만이 아닙니다. 최근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 위험이 큰 기업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뱅크런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미국 중소형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JP모건 체이스에 인수되면서 해당 주식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이 은행에 투자한 서학개미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SVB 사태가 터진 3월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학개미의 퍼스트리퍼블릭 순매수액만 9514만 달러(약 1270억원)에 이릅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순매수 규모로는 전기차 테슬라(3억657만 달러)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단기간 주가가 폭락한 종목을 담는 ‘하따’ 전략은 투자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고 하한가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건 투자 위험이 크다”면서 “특히 SG사태발 하한가 종목은 주가조작 이전 가격으로 돌아가거나 ‘사태 낙인’ 영향에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금융교육 컨설팅업체의 웰스에듀의 조재영 부사장은 “투자자 상당수가 주가가 폭락하면 기업가치를 따지기보다 이전보다 ‘가격이 싸다’는 판단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상폐 등 투자위험이 있거나 SG사태처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기업은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우려가 크다”고 조언합니다.

[Point.2] 가치주

"올해 하반기부터 2014년 이후 장기간 지속한 성장주 사이클이 끝나고, 고금리ㆍ인플레 시대에 가치주가 부각될 겁니다."

‘가치주 부활’을 예고한 건 국내 가치투자 1세대로 꼽는 이채원(60)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입니다. 그는 1998년 국내 처음으로 가치투자 펀드인 ‘이채원 펀드’를 선보였습니다. 1999년 ‘닷컴 광풍’이 일었을 때 롯데칠성에 투자해 400%의 수익률을 거둔 일화로 유명하죠. 이 의장이 추가 매수를 멈췄던 6만원이 160만원대(액면분할 전)까지 오른 롯데칠성의 ‘바닥’이었습니다.

가치투자 철학을 이어오는 건 쉽지 않은데요, 2014년부터 인터넷과 바이오 등 성장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가치주는 장기간 소외됐습니다. 이 의장이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2020년 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에서 물러났을 땐 “가치투자 시대는 끝났다”는 암울한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하지만 그는 6개월 만에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라이프자산운용을 창업하고 여의도로 복귀했습니다. 기존의 재무제표에 기반을 둔 가치투자에서 벗어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와 ‘착한 행동주의’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펀드 성적표는 어떨까요. 대표 사모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1호’는 지난해 연간 0.9%(운용보수 차감 전) 수익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약 25% 급락한 상황에서 주식형 사모펀드(매수 위주)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하한가 사태 등으로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혼란을 겪는 상황에선 “돈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 의장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염지현 에디터가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라이프자산운용 본사에서 이 의장을 만나 가치주 부활을 예고한 배경과 전통적 가치투자의 한계를 벗어날 카드로 ‘ESG 우호적 행동주의’를 택한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투자자가 궁금해할 ‘가치 대비 여전히 싼 주식(산업)’을 찾는 방법도 담았습니다.

다시 가치주 뜬다는 이채원 “미치게 주식 사고플 때 상투”

[Point.3] The JoongAng Plus

같은 2차전지라도 수익 2배…당신에 맞는 ETF 추천합니다

짧게 맡겨도 3% 이자 준다, SVB발 뱅크런 덕본 이 상품

[Point.4] 미국 부동산

Feat. 다만 2008년 금융위기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는 위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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