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2월 3주차 #122

'어, 이상하다.' '오늘이 화요일 아닌가.' 화요 레터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본의 아니게 혼란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레터를 시작해요. 격주로 발행 주기를 변동, 지난 12일은 분명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 그 #125호가 발행될 예정이었지만요, 정해진 것을 정해진 대로 지속한다는 것, 레터 4년차에 겪는 새삼스러운 과제일까요. 지각한 주제에 더 말이 길어지면 더 송구할 것만 같아, 그저 '레터의 지연과 관련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다음 화요일 19일에 이번 주 발송 예정이었던 #125호를 발행하고, 이후 전과 동일한 주기로 계속해갈 계획이에요. 곧, 다음주와 그 다음주는 연속 2주 화요 레터가 발행되는 날입니다. 아무튼 그런데, 그러고보면 정해진 달력속의 빨간 날들...참 대단하지 않나요. 이유나 취지, 그 배경은 제각각이지만 매년 그 날이 되면 당연스레 거리에 트리가 장식되고, 전구가 빛을 밝히고 아직 1월은 오지도 않았는데 발렌타인 데이의 쵸콜릿 이야기까지 들려요. 매번 장삿속, 상술이라 비아냥대기만 했지만, 어쩌면 그건 '같음'을 반복하기 위한 준기의 시간들은 아니었을까요.

오는 24년 1월 11일부터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까지 시부야 '히카리에 ShinQs'에서 발렌타인 이벤트 'Shibuya Hikarie ShinQs VALENTINE 2024'가 열려요. 이벤트라 해도, 딱히 남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근래 쇼핑몰이 모색하고 있는 상점의 커뮤니티화, 일본 오랜 상점가를 모델로 다시 꾸려진 동관 지하 2층의 '노렌 거리(れん街)'에서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실력파 쇼콜라티에 등을 초청, 모두 60개 브랜드의 쵸콜릿, 스위츠를 판매해요. 발렌타인 데이에만 판매를 한다고 하는 로스앤젤레스의 프라이빗 초콜릿 'YVAN VALENTIN', 일본 출신 셰프 사다하루 아오키 씨의 쵸콜렛 메종 'pâtisserie Sadaharu AOKI paris'의 신작품, 그리고 이제 일본에선 너무 친숙해진 삐에르 에르메도 모두 6종의 한정 쵸콜렛을 내놓아요. 개인적으로 쵸콜릿 좋아하면서 발렌타인 데이...심드렁한데, 달력 속 정해진 날이란 똑같은 것을 다시 한 번 반복하기 위한 일상의 템포 조절은 아닐까요. 구독자님, 12월도 벌써 절반이라는 거, 리얼인가요.

🍫 그런데 아무리 유명 장인의 쵸콜릿이라 해도, 가장 좋은 건 아마 좋아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달콤함이겠죠. 갑자기 좀 오글거려졌는데요, 도쿄 메구로의 쵸콜렛 숍 'EYECON SHOP'에는 '문학을 맛보다'란 콘셉으로 매번 쵸콜렛이 시와 소설을 써서 제작하는 쵸콜렛이 있어요. 그리고 이번엔 타니가와 슌타로 씨의 시가 그 쵸콜렛이 쓰여졌거든요. 말하자면 '화이트 쵸콜렛의 시, 타니가와 슌타로'의 라인업이에요. 타니카와 씨는 1980년대 이후 일본의 아동 문학과 시, 그리고 1962년에는 어린이 방송 테마곡 '월화수목금토일의 노래(月火水木金土日のうた)'의 작사로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다방면의 글 작업을 하는 일본의 대표적 노작가에요. 그리고 이번엔 그의 작품 중 '마음의 색깔', '물의 비유', '케틀 드럼의 연주자', '기분의 색', '음악'과 '아침의 빛' 등이 원고지가 된 새하얀 화이트 쵸코 위에 쓰여져요.

시라는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서인지, 볼리비안産 카카오에 비가열 방식으로 추출된 카카오 버터, 그리고 설탕과 분유 만을 재료로, 매우 심플한 쵸콜렛이 만들어졌요. 단 맛은 줄이고 카카오의 쓴 맛은 배가시켜 '시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쵸콜릿'을 만들었다고, 가게 측은 이야기했어요. 그러고보면 '시'를 음식에 비유한다면, 쵸콜릿이 좀 적당할 것 같아요.

🍟 구독자님, 좋아하는 버거 있나요. 근래엔 수제 버거 시장이 급증하며 맥이나 킹이나 체인 버거가 아닌, 건강을 함께 고려한 햄버거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또 하나의 질문. 햄버거 사업 50년이면  이후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햄버거의 대표 명사와도 같은 '맥도날드'가 지난 12월 6일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며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 '코스 막스'라는 걸, 시작한다고 발표했거든요. 사실 이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새벽에 듣는 영어 방송에서 처음 알게됐는데, 이는 맥도날드 CEO 크리스 케프친스키 씨가 '매력적인 급성장 분야'라고 지칭한,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의 진출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버거 업계 1인 브랜드가 또 하나의 대표 명사 커피 시장의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민 일이나 마찬가지에요. 미국 일리노이주에 1호점을 시작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 텍사스 주에만 9개의 점포를 예고했어요. 그런데 이 새로운 콘셉트의 맥도날드, 그 출발점이 되어주는 게 바로 오래 전, 1980년대 '맥도날드'의 캐릭터에요.

'일부는 서퍼, 일부는 로봇, 일부는 우주인'이란 설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흡사 '스타워즈' 세계를 연상케도 하는데요, 크리스 씨는 '일부는 서퍼, 일부는 로봇, 일부는 우주인인 캐릭터가 레스토랑을 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라며, 새로운 맥도날드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해요. 어딘가 어색한, 그런데 우주인이란 걸 빼면 오늘날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을까요. 그 외 '맥도날드'는 앞으로 버거의 대형화를 선언했고, 점포의 콤팩트한 리뉴얼을 이야기했어요. 무엇보다 내일의 비즈니스를 그리며 오래 전 추억을 떠올려 인용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예. 헤리티지는, 분명 브랜드의 가장 확고한 미래 자신이란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요.

☕️ 스페셜티 커피 티 시장이 성장하는 시절, 방구석에서도 커피는 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코로나 이후 자택에서 카페처럼 커피를 마시는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했던 걸 돌아보면, 사실 커피 한 잔쯤 우리 집에서도 웬만큼 마실 수 있는 게 꽤나 오래된 이야기에요. 지난 12월 3일 일본 도쿄 하라쥬쿠에서는 '아지노모토(味の素)'의 인스턴트 커피 신제품 '브렌디 카페라토리 스틱'의 체험 시음 행사 한정 카페가 문을 열었어요. 이름하여 '아주 조금의 행복을 당신에게 'CAFE LATORY ROOM''인데요, 하라쥬쿠 타케시타도오리를 조금 걸어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는 'dotcom space Tokyo' 내에 위치하고, 실제로 카페 스틱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요. 그리고 이를 위해 '아지노모토'가 만들어 놓은 게 마치 호텔에 투숙해 접대받는 커피 한잔과 같은, '내게 지금 필요한 한 잔'의 서비스에요. 호텔 프론트처럼 꾸며진 입구에서 일단 진단 차트에 몇 가지를 기입하는데요.

'오늘은 어떤 커피 기분?' '단 거 좋아해?'와 같이 기호와 현재 나의 상황을 전달하며 그에 맞는 커피를 콘시어쥬가 제공해주는 방식. 그래봤자 인스턴트 스틱 커피가 나의 기분, 성향을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싶어지지만, 이번 신제품은 모두 16종의 플레버와 맛으로 완성되었어요. 콘시어지가 건네준 내게 맞는 커피 이름이 적힌 냅킨을 들고 카운터에서 커피와 교환, '조금 행복한' 시간을 체험하는 하라쥬쿠 다케시타 도오리에서의 인스턴트 커피. 커피의 '스페셜티'란 시시각각 우리 일상에 따라 변화하니까요.

📽 모두가 힘들다고, 물가 너무 올라 살기 빠빡하다 호소하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이제 시작하는 시간은 늘 봄날 같은 걸까요. 지난 11월 5일, 도쿄 신쥬쿠에서는 새로운 영화관이 하나 더 탄생했어요. 바로 근래 극장 점포를 하나둘 늘여가는 'kino cinéma'의 신쥬쿠 지점인데요. '키노 시네마'는 2019년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도쿄 타치카와(立川), 후쿠오카 텐진(天神), 코베 등 지역을 넘나들며 미니 시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위치가 지난 여름 경영 상에 이유로 문을 닫은 'EJ 아니메 시어터(アニメシアター)'가 영업을 하던, 바로 그 자리에요. 그러니까 영화관이 사라진 곳에 새로운 영화관이 지금, 시작해요. 지난 주 사가현 역사 내 서점이 없어지고 다시 생겨난 뉴스가 절로 떠오르죠. 근래 도시 개발과 함께 많은 것들이 이별을 고하는 도쿄이지만, 세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 분명 있어요. 그리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곳, '카도카와 시네마 신쥬쿠(角川シネマ新宿)'가 쇼와 때부터 일본영화를 책임져 오던 다소 역사정 장소거든요. 도시에 영화관의 자리란, 어쩌면 그곳만의 DNA로 지속되는 걸까요.

아무튼, 이로서 신쥬쿠에는 또 하나의 미니시어터 성격의 극장이 추가된 셈인데요. 규모는 여타 멀티플렉스와 비교할 정도가 아니지만, 52석밖에 되지 않는 2관에는 프랑스 음향 업체의 시스템을 도입,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 사운드'로부터 사운드가 좋은 상영관이란 평가도 받았어요. 작은 영화관의 강점, 장르별 영화의 세밀한 성격을 놓치지 않고 반영한다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개관 1호 라인업으로는 옛 스마프 멤버 이나가기 고로, 아라가키 유이 주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욕'과 제목을 참 잘도 바꾼 프랑스 영화 '나는 너희를 증오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오퍼레이션 포츈' 3편이 결정됐어요. 그리고 이곳의 관람료, 얼마일까요. 최근 도쿄의 극장 입장료는 평균 2천엔 수준인데요, 연회비 1천엔을 내고 회원이 되면 주중말 상관없이 1300엔, 그리고 화목은 1천엔에 관람할 수 있어요. 더불어 포인트 적립 가능까지. 극장의 지배인 사코 카즈마 씨는 '힘이 없을 때 기운이 난다,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막혀있을 때 영감이 떠오른다. 모두에게 그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서드 플레이스'가 되고 싶습니다'란 말을 했어요. 돈 때문에 영화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 영화도 바라지 않는 일일테니까요.

🚢 아무리 이야기해도 바래지 않는 사실 하나. 책이란 장르 불문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줄 것 같은 상상을 늘 품게 하는데요. 실제로 책 단 한 권에 인생이 바뀌기도 하고, 우울과 실패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등등등 책만큼 우리 인생에 이모저모를 상징하는 건 또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최소한 쵸콜렛 주고받으며 사랑 확인하는 것보다는 몇 만배 더 실질적인 메타포의 존재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 만약에 정말 그런 책방, 혹은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요. 얼마 전 국내에서도 전시를 가지고 방한까지 했던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오는 2025년 봄 '출항'을 목표로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알려진 세토우치 해안(瀬戸内海)에 책을 싫은 함선, 곧 '배의 도서관', '도서관함'의 운항을 시작해요. 복서에서 건축가가 되고, 안도 씨가 이번엔 마치 선장이 된 것같은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요지는 근래 아이들의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 곳곳에 도서관을 세우고 있는 안도 씨가 이번엔 섬마을 아이들의 독서 사정을 돌보기 시작한 거에요. 세토우치해에 모두 24개의 유인도를 갖고있는 카가와현(香川県)과, '배의 도서관'을 운항하는 요지의 프로젝트를 체결,

지난 12월 12일 현 정례 회의에서 발표했거든요. 안도 씨가 배를 매입 도서관 구조로 개수를 하고 현에 기증, 이후 운영은 카가와 현에서 맡기로 했어요. '섬과 섬을 오고가며 현민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고, 더불어 아이들의 독서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롭고 즐거운 가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카가와현 이케다 토요히고 지사는 말해요. 그리고 카가와현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게 세토우치 바다의 섬을 현의 재산으로서 미래 정책에 반영하는 그림이거든요. 지난 5월 '섬에 가자 캠페인'을 시작, 당시 오프닝 이벤트에는 안도 씨도 참석 강연을 하고 이번 '도서관 함선'에 대한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했어요. 현재 이를 위해 준비된 배는 모두 3척이고, 책은 이미 여기와 저기에서 기증 제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세토우치라면, 안도 씨는 '베네세 홀딩스(ベネッセホールディング)'가 '나오시마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1988년부터 '안도 뮤지엄'을 비롯 완성한 건축이 이미 열 곳이나 존재하고, 도서관은 근래 그가 가장 힘을 쏟는 건축이거든요. 어쩌면 그러한 어제와 내일이 만나 비로소 출항이 시작되는 걸까요. 

안도 씨는 '카가와에서밖에 할 수 없는, 세토우치에서밖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싣고 운항을 시작할, 배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지금 그곳에도 '봄'의 노래가 들리나요? 

6년만에 돌아온 '봄날', 아니 다시 곧 돌아온 '봄날'의 노래. 얼마 전 멤버 전원이 입대를 완료하며 6년 전의 노래가 '아이튠즈' 세계 순위 1위에 올랐다는 뉴스, 보았나요. 지금은 비록 헤어져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와 만날 거라는 노래 속 메시지에 나이・국적 불문하고 공감한 결과일 텐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요. 얼마 전 일본에서는 지난 주 열린 SEVENTEEN의 일본 공연과 관련 청각 장애자들을 위한 보호 장치에 관한 작은 논쟁이 좀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청각비장애자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생소한, 모르고 살았던 것들 뿐이라 좀 당황하기도 했거든요. 먼저, 한국은 일본에 비해 콘서트 관람에 있어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비교적 잘 되어있다고 '허프 포스트 재팬'은 이야기했어요. '미국이나 한국의 콘서트는 주최쪽에서 수화 통역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사실, 알고 있었나요. 사실 영화의 경우 근래 '배리어 프리' 상영이 조금은 보편화되면서 관람 환경의 다양성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찌보면 즉흥성, 그리고 현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할 콘서트 공연은, 의도치 않게 어느 누구를 배제하고 열려왔는지 모르겠어요. '허프포스트'는 실제 청력에 어려움을 겪는 쿠보 씨를 함께 취재해 콘서트에서의 수화 통역이 어떤 의미를 갖고 또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지적하는데요. 먼저, 콘서트 수화 통역은 여느 회사나 기타 뉴스를 전달하는 통역과 다른 엄연히 전문 분야라는 사실을 업계 관계자들이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청각 장애자는 많은 정보를 눈을 통해 받아들여요. 즉, 시각이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공연을 볼 때는 제 시야에 스테이지와 통역사 분이 일체화, 한 눈에 들어오게 배치를 해주었어요.' 쿠보 씨는 이런 이야기를 해요. 이를테면, 소리가 아닌 시각에 의한 개개별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일인데요.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좌석 배치와는 다른 배려가 필요해져요. 더불어 통역에 관점에서, BTS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보도하는 통역사의 전문 분야가 다른 것처럼,

해당 공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수화 외 특정 장르에 대한 숙지도에요. 실제 도쿄에서 열린 SEVENTEEN 공연에서 쿠보 씨는 '하이브 재팬'이 배치한 수화 통역 담당자에 대해, '13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이름을 자꾸 틀리고 곡명도 다르게 말하고, 애드립은 즉흥적인 것인데 그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라고 했거든요.

10년 이상 지자체에서 수화 통역 일을 하고 현재는 콘서트를 중심으로 일을 하는 에밀리 씨는 지난 7월 한국에서의 공연 관람 후 '경험이 풍부한 수화 통역이 배치되고, MC 뿐 아니라 곡의 가사도 제대로 전해졌다'고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거, 한국 사람으로서 좀 가슴 뿌듯해지고 여태 몰랐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요. 에밀리 씨가 지적한 것처럼 기업 측에서의 콘서트 관람의 접근성, 수화 통역 문제는 점점 더 가시화 되는 분위기라, '하이브 재팬'은 지난 일본 내 SEVENTEEN 투어 전 쿠보 씨가 수화 통역 관련 보낸 문의에 다음과 같이 '투어 전 공연에 있어 아티스트의 MC에서도 수화 통역자를 배치해 온전한 관람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한다.'고, 답장을 전달, 공식적으로 공개했어요. 다만, 같은 아티스트 같은 소속사라고 해도 공연장, 현장의 성격은 다른지라 '하이브'와 '하이브 재팬' 사이에도 쿠보 씨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해요. 저의 경우만 해도 콘서트 장에서의 수화 통역, 생각해본 적도 없거든요.

에밀리 씨는 수화 통역은 '통역사의 리서치 연습과 능력과 함께 스페이스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도 했어요. 근래 좌석의 사각 지대의 경우 티켓비가 다소 저렴하게 책정되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건 어쩌면 다른 곳에 있었을까요.

그러니까 상영관 구석 어딘가에 휠체어 관람을 위해 비워놓는 것처럼, 청각 장애자의 장애없는 관람을 위한 장소의 마련이에요. 다소 복잡하고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솔직히 숨길 수 없지만, 더 긴박감 있고 흥미로운 공연을 위해 억단위 세트가 세워지고, 스펙터클한 연출이  하는 건 복잡하고 힘들지 않아서였을까요. '허프 포스트 재팬'은 기사를 정리하며 '아티스트의 말과 노래의 가사를 리얼타임으로 이해하고, 공연장과의 일체감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당연한 일로'라고 했어요.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찾아오는 건, 아마도 가장 자연스러운 너와 나 우리 아닐까요.

"アーティストの言葉や曲の歌詞をリアルタイムで理解し、会場の一体感を分かち合える環境を「当たり前」に"

 🌈 '빨주노초파남보' 아마, 이게 전부는 아니에요 

구독자님, 이번 주 뭔 일 있나요. 누군가 어딘가에서 매우 슬픈 일이라도 당한 걸까요. 때아닌 겨울비에 하루 종일 침울한 하늘이었는데요. 전 오랜만에 합정을 다녀왔다 그간 게을러진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뒤늦게 낮잠을 자버렸어요. 하지만 덕분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오랜만에 맛있는 점심을 함께했는데요.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잘 보이지 않지만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 마는 무언가의 비용일까요. 아무래도 모든 건 +, 그리고 -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화요일 하지 못한 일을 오는 화요일 해야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곧, 연말이라고 더욱더 세상이 소란스러울텐데요, 그럼에도 우리 모두 별로 그에 휘말리지 말고, 즉 우울해하거나 들뜨지도 말고 끝까지 나이기로 해요.

지난 11월 17일부터 오사카의 한 쇼핑몰엔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프렌치 아티스트 엠마뉴엘 무호 씨의 인스톨레이션 작품 '100 colors'가 모습을 공개했어요. 100가지 색깔의 크리스마스와 그리고 연말. 하늘의 무지개는 지금, 무슨 빛깔인가요.

📫 오는 화요일, 12월 19 혹은 20일에는 이번 화요일 발행되지 못한 '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 #125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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