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시대의 관점으로 말하다' 스몰 비즈니스와 동네 책방과 그리고 AI 부점장

🛍 생각해보면, 왜 없었을까요. 에코백과 생활하기를 벌써 십 수년, 하지만 그 용도에 대해 우린 별로 고민하지 않았을지 몰라요. 물론 몇 해 전 록뽄기의 유료 서점 '분키츠(文喫)'가 재택 센쇼(選書) 서비스를 시작하며 책 전용 가방을 만들어 팔기도 했지만, 책을 넣어 읽고 다니기 위한 에코백, 정답은 보다 더 가까이에 있지 않았을까요. 지난 해 4월부터 환경을 위한 실천으로 책을 넣어 다니는 에코백 제작에 들어간 '일본출판판매(日本出版販売)', '닛판(日販)'이 오는 9월 15일 독서의 철 가을을 맞아 라인업을 보강, 친환경의 독서 활동을 확장해가요. '닛판'은 이름상 어딘가 정부 기관이거나 관공서的 느낌이 나지만, 엄연한 민간 주식회사. 책 또는 책방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그보다 일단은 일본의 3대 중간 판매사이기도 해요. 아무튼, '닛판'은 지난 해 출범한 출판 업계가 나서야 할 에코 활동의 기획과 지원 프로그램 'ONE ECO PROJECT'의 2탄을 발표 기존 총 75종의 타이틀에

추가로 24개 타이틀을 더해 보다 더 풍요로운 라인업의 책 넣는 에코백, '혼부쿠로(本袋」)'을 갖추는데요. 목적이라면 물론 이를 통한 에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범위를 넓히는 거겠죠. 그리고 독서는 알고보면 대부분 무언가의 계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기도 하잖아요. 일상의 습관이 되기까지...알게 모르게 무언가가출발점이 되어준다 느끼는데요. 그러니까 책도 읽고 환경에 좋은 일도 하고. 나름의 일석이조식 캠페인이기도 한 셈이에요. 'ONE ECO PROJECT'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행동이야 말로 지속 가능하다는 생각 하에 출판 업계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나 캐릭터 등의 매력을 통해 에코 활동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이해를 구하며 참여라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기를 목적으로 합니다.' 프로젝트 설명서는 이렇게 적고 있어요. 책도 좋아서 읽는 거 이기는 자 없지 않을까요. 더불어 많은 서점들이 이에 공감 동참하며 2탄부터는 서점 뿐 아니라 문방구와 잡화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함께한다'는 일이겠죠.

바로 며칠 전, 9월 5일에는 출판사 100社가 힘을 모아, 출판 서적에 관한 정보를 일괄 집약해 발신하는 통합 책 정보 사이트 'Book Bang'을 런칭했어요. 출판 시장의 또 하나의 과제, 바로 표준화된 통합 정보망이 없다는 것이거든요. 이는 곧 현재의 출판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난점으로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모두가 공유하는 하나의 場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란 실로 우리의 생각 이상일지 몰라요. 그리고 이런 거, 무언가 시작하기 위한 첫 걸음 아니던가요. 오늘의 주제, 📚 가장 가까운 지근거리에서 '책방이 새삼, 일어난다'에요.

 👥 '마을에서 사람이 사라진다' 무인 서점은 책방의 내일이 되어줄까요?! 

'마을에서 서점이 사라진다' 이 문장의 다음은 '서점에서 사람이 사라진다'였을까요. 몇 해 전부터 일본에서는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서점이 문을 닫는 일이 이어지며 현재 일본 열도 내 서점이 단 한 곳도 없는 '서점 제로 마을'이 //나 돼요. 하지만 그럼에도 동네의 작은 서점들은 나름의 개성과 방식으로 크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시도를 하며 분주한 게 아마, 지금의 책방 사정일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그곳에 왜인지 '사람이 사라지고 있어요.' 지난 3월 일본 최대 서적 중개 업체 기업 '토한(トーハン)'에 이어 '닛빤' 역시 무인 영업의 서점, 사람 없는 책방의 비즈니스를 시작했어요. 물론 이전부터 '무인 책방'은 근래 늘어나기 시작하는 무인 점포와 마찬가지로 '노동력 부족, 물가 상승, 부가 비용 등'의 문제를 보조할 대안으로서 존재하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두 곳. 일본 내 각각 개의 서점과 거래하는 중간 거래 업체거든요. 즉 일본 내 소비되는 거의 모든 책이란 이 두곳을 통해 시장에 풀리게 되는데요. 그리고 이 두 곳은 비단 책을 중개하는 것 만이 아니라 '닛판'이 '분끼츠'를 만든 것처럼 서점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도 하고 있어요.

말하자면 책의 배급과 더불어 배급 인프라, 책방 환경에 대한 꾸준한 실험, 즉 책방 프로듀싱 작업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장 아래서부터의 변화가 아닌, 그에 반응하는 상부 시스템의 움직임으로써 의미하는 바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먼저, 시작은 '토한'이 한 발 앞서는데요. 지난 3월 '토한'은 자사 그룹 '슈퍼 북스(スーパーブックス)'가 운영하는 책방 '야마시타(山下書店) 서점'의 세타가야(世田谷) 지점에 무인 영업화 솔루션을 실행하며 낮에는 사람이 있고, 밤에는 없는 유/무인 병합형 24시간 영업을 도입하고 있어요. 그리고 8월 정식 무인 점포로 확정되었고, 불과 여덟 달 만인 11월앤 2호점 격인 'MUJIN書店' 아케보노바시(曙橋) 점을 오픈할 예정이에데요. 이건 곧, 솔루션 실험의 결과 무인 영업은 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죠. 다만, 무인 점포라 하면 일단은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각 산업과의 매칭과 실질적 이익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서는 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책방의 경우 매일 들어오는 신간의 배열과 점포 내 서적의 관리라는 사람을 거치지 않고서는 힘든 부분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자주 들려오는 게 IT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인 것 같아요. '토한'의 '야마시타 서점' 역시 2021년 8월 갓 설립한 DX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Nebraska의 제안으로 출발할 수 있었거든요.  '토한'의 'MUJIN 서점'은 Nebraska가 개발한 무인 영업화 솔루션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여요. 그리고 이는 라인 계정을 통해 고객과의 거래를 주선하는 구조인데요. 먼저 이용을 하기 위해서는 라인 계정이 필요하고, '야마시타 서점' 세타가야 지점과 친구가 되어야 해요. 이후엔 점포의 문을 여는 도어 QR 코드를 내려받은 뒤 입장을 할 수 있어요. 근래 무인 점포의 강도 사건이 줄을 잇는데, 그를 방지하기 위함 동시에 판매와 관련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수단이에요. 계산은 완전히 셀프, 캐쉬리스로 진행되고, 내가 무슨 책을 사고 보았는지를 라인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이는 곧 반대로 고객의 구매 이력 데이터를 갖추는 길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가게를 나서면 문은 자동으로 잠기고, 즉 책방에서 시작과 마지마까지 누구도 만나지 않고 모든 게 해결돼요.

거리의 오프라인 책방을 살리기 위해, 마을에서 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일을 어떻게든 방지해보려 시작한 일이 왜인지 디지털 기술과 함께 '동업'을 하고 있나요.?동시에 거리의 책방을 위해 '내 손 안의 책방'을 하나 더 장만하는 느낌도 주는데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책을 사고 읽을 수 있는 시절, 굳이 발품 팔아 찾는 동네 책방의 가장 큰 이점은 아마 오직 그곳에서 만의 유일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책방의 '무인 점포'는 때에 따라 '나 밖에 없는 공간'이 되고, 나 만을 위한 서점이 되어주는 타이밍이 찾아와요. '실제로 무인 영업을 시작하고 점포에 가보면 오래 머물며 다양한 책들을 느긋이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그건 오프라인 책방 만이 갖는 시간이고, 타이밍에 따라서는 나 밖에 없을 수도 있고, 그건 곧 나 만을 위해 문을 여는 책방이라는 감각으로 이어지죠.'(와다 타카시) 무인 점포라 하면 사람을 거치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메리트, 하지만 그만큼 조금은 싸늘한 기분이 드는데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책방에서는 묘하게도 나만 아는 책과의 아늑함으로 기억되기도 해요. 이런 걸 아마, 리얼한 체험이라 할까요.

 🌠 책방의 무인점포 활용법, 24時 영업으로 '나만의 책방'을 기획하다' 

그리고 또 하나, '토한'이 무인 영업을 도입한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24시간 영업이라는, 언제 찾아도 책방 문일 열려있는 환경을 이어가기 위함이에요. 앞서 이야기한 '야마시타 서점' 세타가야 지점을 포함 '토한'이 운영하는 책방들은 일단 문을 열고 닫는 시간들이 좀 자유로워요. 도쿄의 오오츠카(大塚) 지점은 코로나 기간 중 시간 단축 영업을 권고받는 시절에도 24시간 영업을 유지했고, 하네다 공항 내의 지점은 오픈이 아침 6시 30분에, 한죠몬(半蔵門) 점포는 아침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해요. 그리고 무인 영업 시스템을 도입한 세타가야 지점은 오전 10시부터 19시까지는 유(有)인, 19시부터 자정까지는 무(無)인으로 굴러가는데요. 대부분 이르면 9시 평균 10시에 문을 여는 것에 비해 빠르고, 영업을 마무리하는 건 또 반대로 늦어요. 즉, '토한'은 서점의 조기 그리고 야간 영업에 본래부터 진심이에요. 달리 말하면 24시간 영업을 위해 무인 솔루션이 도입된 느낌도 적지 않은데요. 오래 전 동네의 서점을 보면, 혹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 책방은 밤에도 불을 밝히지 않았던가요.

'슈퍼 북스'의 영업 부장 무라이 텟페이 씨는 책방의 '언제 가도 열려있다'는 환경은 지금 다시 책방이 돌아봐야 할 일종의 서비스라고 말해요.

그래서 여기서의 '무인 점포'란 단순히 경비 절감을 위한 시책은 아니란 걸 얼추 느낄 수 있는데요. 도리어 '토한'의 무인 책방은 점점 더 다양화되어 가는 책방 업계 안에서 책방이 가진 잠재적, 혹은 본래 가지고 있었고 충분히 발휘했던 역할, 기능 등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워요. '근래 책방이 안고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방책으로 새로운 책방의 형태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 Nebraska와의 무인 책방은 그를 타계할 시책으로서 시험해본 셈이고, 그건 곧 앞으로 그 형태는 무엇으로든 또 변화할지 몰라요.' 와다 씨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리고 실제 책방이 많이 힘들었던 근래 와다 씨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역시 '책방이 자꾸 없어지니까 형태가 바뀌더라도 서점으로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었요. 즉, 말하자면 책을 추천해주거나 대화를 하는 점원은 없을지라도 서점, 커피를 팔고 때로는 딴짓을 하더라도 서점...이라는 뜻이겠죠. 그리고 이는 아마 지금은 없어져 기억이 아득할지 몰라도 오래 전 우리가 즐겼던 서점, 때로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서점이기도 할 거에요.

그래서 '토한'은 그에 한 방법으로써 각 서점 문 앞의 공간을 활용, 책 판매 외의 용도로 활용하는 서비스 '부크마 스페이스(ブクマスペース)'란 것도 시행하는데요. 메인은 특정 책의 프로모션 코너로 이용하지만, 그 외 인근 상점의 상품을 팔기도 하고, 때로는 선전물을 나눠주는 스폿, 또는 팝업 이벤트 공간으로도 쓰여요. 정리하면 '로컬 책방'으로서의 포지션닝이에요. 그리고 와다 씨는 지역의 경우 서점 주차장에 키친카를 출점하는 것과 같이 '부크마 스페이스'의 이동, 확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요. 형태는 다를지 모르지만, 책방. 그 가능성의 한계는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24시간 영업을 통한 책방의 밤 시간의 수요, 나아가 짜투리 공간의 확장을 통한 책 그 외의 것들과의 협업. '무인 점포'는 어감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없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 같지만 의외로 그건 그를 채워가는 작업의 점포를 가리키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 24시간 책방에서는 책이 가진 고유의 시간성이 보존, 공유되거든요. 가령 이를테면 다름아닌 출간일 말이에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6년 만의 신작이 출간되었을 때, 24시간 문을 여는 오오츠카 지점에선 날짜가 변하는 바로 그 시간, 4월 13일 0시에 책을 구매할 수 있었고, 토가시 요시히로의 인기 만화 'HUNTER×HUNTER'이 출간된 2022년 11월 밤 오와리이 게닌 '타임 머신 3호'의 두 사람은 책방 앞에 줄을 서 가장 먼저 책을 손에 넣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어요. '오픈런'의 오리지널은 책방에 있었던 걸까요.

'신간 발매일에 맞춰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날이 바뀌는 순간 책을 사는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무라이), 이런 거,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가장 먼저 사본다는 경험, 인터넷 서점 아무리 빠르고 편하다 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일이겠죠. 무엇보다 책의 아침과 점심 저녁과 밤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마도 지금 책방이 돌아봐야 할, 오직 책방에서만 흐르는 (잠재 가치를 잔뜩 숨긴) 시간일 거에요. 오는 가을, '닛빤'은 도쿄 치요다구 나가타쵸(区永田町), 타메이케산노우(溜池山王) 역 구내에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무인 서점 '혼타스(ほんたす)'를 오픈해요.무인 서점도 이제 장르의 진화를 시작하나요.

 🎲 이번엔 AI! 스몰 비즈니스로서 동네의 책방을 말하다 

마을에서 서점이 자꾸만 없어지는 시절에, 인건비 경비 줄여주는 무인 점포와, 마찬가지로 노동력 부족 채워주고 데이터 기반 시스템의 작동으로 운영의 효율화 달성하는 AI. 어쩌면 이 둘, 서로 너무 닮아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 저희 레터에서도 이야기했던 '투명 서점'의 말하자면 AI 부점장, 쿠라게(해파리) 씨가 요즘 좀 인기에요. '투명 서점'은 본래 AI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말하자면 전형적 IT 스타트업인데요, 지난 4월 웬일로 뜬금없이 도쿄 쿠라마에(蔵前) 골목에 서점을 오픈했어요. 그것도 '무인 영업'의 형태로 말이죠. 더불어 이곳은 가게의 재정 상황이나 경영 프로세스 등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리창을 통해 매장에서 볼 수 있도록, 즉 '보이게 하다'를 실천하는데요. 그래서 '투명 서점'이고, 서점이 요즘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시절 가장 민낯의 책방을 생각해보게도 해요.

애당초 IT 기업이 왜 책방일까 싶지만, 코로나 3년을 지나며 책방 시장에 가장 큰 변화라면 그야말로 책 산업 밖에서의 유입, 즉 '개인 비즈니스'로서의 책방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freee' 역시 대표인 오카다 시노부 씨가 책방을 너무 좋아한다고도 하는데요. 다만, 여기엔 책방이기에 앞서, 그리고 AI와 IT 를 말하기 이전 근래 대두하고 있는 '스몰 비즈니스'의 실험이 작동하고 있어요. 즉, 책방임과 동시에, 혹은 그보다 먼저 '스몰 비즈니스'로서의 '투명 서점'이에요. 창업 초기부터 freee는'스몰 비지니스를, 세계의 주역으로'를 모토로 했고, 그를 위해 '스몰 비즈니스 영화제', '소득 신고 페스(確定申告, 어떤 거였을까요)'와 같은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보다 지속적인 사업으로서 시작한 게 바로 '투명 서점'인데요.

AI와 무인 서점, 그리고 독립 책방. 일견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지만, 무언가 혼자라는, 작다는(즉 잠재 가능성의 암시) 느낌 받는 거 저 뿐일까요. '투명 서점'은 '무인'이라는 그 빈자리에 데이터 분석 기술과 OpenAI, ChatGPT 등을 설치해 움직이는 식인데요. 여타 무인 점포와 비슷하게 재고 관리와 센쇼, 나아가 판매 데이터 분석 등이 모두 '무인'으로 이뤄지고, 다만 그를 전부 '보이게 함'으로써 그 어느 책방보다 '움직이고 있는' 느낌, 나아가 책방 밖의 스몰 비즈니스로서의 역할을 해요. 풀어 말하면 '보이게 하는 책방', 이는 곧 이제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스몰 비즈니스'의 도움말 같은 기능을 하거든요. freee의 프로듀서이자 '투명 서점' 공동 대표인 이와미 슌스케 씨는 '아주 작은 단위의 비즈니스에서는 경영을 포함 그 모든 과정이  콘텐츠가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 '사람이 떠난 자리에 책방이 남긴 것', '작은 시작'의 씨앗을 심다 

그래서 이 책방, 커버는 책방이라 쓰지만 막상 펴보면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책을 갖춘 가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약 3천 권쯤 되는 소장 서적은 모두 4종류, '투명'과 '자유' 관련 책들로 채워진 책장이 하나, 또 다른 하나는 스몰 비즈니스에 참고가 될 만한 것들, 예를 들면 경영이나 일하는 방식 등의 실용서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는 스몰 비즈니스를 업종별로 소개하고 있는 코너와 마지막 한 개의 책장은 책을 만드는 일에 있어 스몰 비즈니스를 조망한 것들인데요. 이쯤 되면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책방, 스몰 비즈니스의 사례 1-책방과 같이 정리해볼 수도 있겠죠. 다만, 네 번째 책장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책방'의 경우 그를 채우는 건 소규모 출판사나 개인 출판, 리틀 프레스와 ZINE 등이기 떄문에 시작은 어찌됐든 책방 산업의 가장 아래부터 메인 스트림까지, 전반적인 책을 모두 다 아우르고 있어요. '한 번에 알아보기 쉽지는 않겠지만, 가게 자체의 콘셉트라면 스몰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이들이 작은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오픈되고 투명한 서점을 지향하는 가게'입니다(오카타 시노부, freee 대표). 이제 좀, 명확해졌나요.

그런데, AI를 말하면서 늘 따라붙는 리스크, 다른 말로 부작용. '투명 서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AI가 시간도 노동력도 줄여준다고 무작정 모든 걸 그에 맡겨버리면 사실 일이란 의외로 작동하지 않기도 하는 게 유기체로서의 비즈니스인데요. 그래서 대표는 'AI로 모든 것을 효율화하고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건 위험한 착각'이라 말해요.

그래서 아마, AI 부점장 '쿠라게 씨'가 등장하는 걸까요. '쿠라게 부점장'은 2022년11일 릴리즈, '고용'되었고, ChatGPT 기술에 의한 프로그램이고, 손님을 대상으로 상황에 기반한 책의 추천을 주요 업무로 해요. 단순히 고객이 구하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비도 오고 기분도 가라앉는데, 맘 편해지는 책 없을까'라고 물으면, '이런 거 어떄요'라고 대화를 하며 함께 찾아가는 커뮤니케이션형의 추천이에요. 그에 더해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경영 상의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데요. 매출이나 재고 정보 또한 입력되기 떄문에 '최근 서적 판매가 어떤지', '궂즈 판매는 늘어나는 편인지'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와 같이 점장 곁에서 힘을 더하는 또 하나의 브레인이에요.

'책방 일이란 대부분 혼자하는 고독한 작업이 많지만, '쿠라게'는 AI이지만 퍼스널한 부분들이 있기 떄문에 또 한 명의 동료와 함꼐한다는 기분을 들게 해줍니다.'(이와미 슌스케) 사람이 떠난 자리에 책방이 채운 것, 그건 사람을 기억하는 데이터 의 형태를 한 우리 일상의 기록, 기억들이었을까요. 책방의 AI는 어쩐지 사람과 2인3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 9월의 열병과 너와의 우연한 책방 

구독자님, 세상은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아니면 세상은 우연이고 인생은 필연인 걸까요. 요즘 제가 정지돈 작가의 '모든 것은 영원하다'을 뒤늦게 읽는 중인데요, 첫 문장에서 받은 신선함, 단 한 장에 배반하는 사상과 사랑과 철학과 인생사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이 책을 만난 건 우연이었을까요. 필연이었던 걸까요. 알고리즘이라면 무엇보다 유튜브를 먼저 떠올리지만, 뉴스 탐색 하느라 훑는 피드에 어느 날 보이기 시작한 운세류流의 기사를 클릭하고 그 후, 요즘은 하루에 그와 비슷한 인생 풀이가 수두룩 따라와요. 본래 잘 보지 않는, 혹여나 휘둘릴 것 같은 마음 방어하느라 클릭 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 날의 그 단 한 번의 열람, 판도라 상자를 열어버렸는지 이제는 거의 하루의 루틴처럼 어느새 열독하는 저를 알아차리기도 해요. 인생이 우연이라면, 애초 운세랄지 사주팔이, 별자리의 이야기 뚜껑 열어볼 필요도 없이, 논리 희박으로 퇴짜를 맞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왜 내일을 알고, 아니 믿고 싶어질까요. 그래서 필연 보다는 우연, 하지만 그도 조심스러워 클릭을 할까말까 망설이는 게 다름 아닌 인생일까 싶은 생각도 해보아요.

무인 가게 이야기,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오늘은 그의 책방 버전을 소개해봤어요. 대형 서점들의 부진과 달리 하는 동네 책방을 말하면서, 지금의 AI 열풍, 그리고 무인 가게라는 새로운 별 거 아닌 시도가 어쩌면 하나의 대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거든요. 물론 일본의 2대 중개 업체가 가세했다는 뉴스도 유효했지만, 그를 통해 우리가 몰랐을 뿐, 이제야 알아차린 어쩌면 보다 필연에 가까운 우연이 이제와 시작을 하고 있기도 한 게, 현실인 것 같아요. IT 업체의 책방, 지금이 아니었다면 생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나 디지털的 일상을 살면서 어떻게 지금껏 그를 외면해 왔을까요. 새로운 시작이란, 아마도 이러한 뒤늦은 알아차림, 알면서도 몰랐던 것들에의 새삼스러운 안녕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덧 9월의 중순, 구독자님은 우연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츠타야'는 일본의 우동 마을 카가와현(香川県) 마루가메시(丸亀市)에 뽑기와 책방의 결합, '가챠폰 백화점(ガシャポンのデパート)'을 시작했어요. 이 역시, 말이나 되는 말이었을까요.

하지만 뽑기라면, 뭐가 나올지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음, 즉 우연의 극치. 하지만 그게 필연이 될 우연이라면 가장 소중한 순간을 위해, 좀 아껴두고 싶은 가을이에요. 그리고 그거 아나요? 계속 출간 유보일 줄 알았던 저의 두 번째 번역서가 지난해 10월 출간 되었었더라고요.😦

📫 오는 금요일 9월 15일에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112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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