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중의 레터

☃︎ 크리스마스의 지나가는 뒷모습을 본 적 있나요?

아마 지금이란, 1인용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남의 배 부름에도 기뻐하고 피로회복을 축하하고 세상 모든 다짐∙계획이 환영받는 날, 그리고 대기업의 진짜 의미란

2025.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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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테센의 뉴스 배달부 2nd Ave

내게 도움이 될 도쿄, 뉴스와 이야기 사이 이따금의 사색을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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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늘 전야의 기다림으로 기억되는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도 이제, 약 4시간 만을 남겨둔 지금 25일의 목요일 오후 6시 즈음인데요. 구독자님, 뭐 신나는 소식 있었나요? 기쁘다 OO 오셨네 할 만한 일은 또 있었을까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새로 이사온 동네 지근거리에 도보권 내 성당이 있어 오래 잊고 살았던 성당을 매주 다니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주1번을 빠짐없이 지키는 건 생각보다 쉽지가 않고, 더구나 성탄 미사는 주말이 아님에도 축일이란 이유로 가야할 것 같은 의무감도 없지 않게 느끼거든요. 다만, 이런 거 모두 다 어쩌면 점점 살아가는 세월 따라 만들어진 건 아닐까 싶어져요. 어릴 때에는 엄마 손잡고 반강제적으로 다니던 곳을 이제는 알아서 필요와 어떤 특정 이유 또는 사정으로 절로 발길이 끌려 다니고 있는 걸 쳐다보고 있자면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했던 하루였을까요. 일본에서는 벌써 몇 해 전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가리켜 '크리봇치(クリぼっち)'란 말을 쓰기도 했는데, 올해에도 편의점 '패밀리마트'에서는 1인용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발매돼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았어요. 아마, 어찌할 수 없이 성탄을 혼자 보내는 숨어있던 혼자들의 화답이었을 것만 같은데요. 혼자서 케이크를 먹는다고 하면 대부분 조각 케이크를 떠올릴 수 밖에 없지만,

i don't like mirrors의 2023년 발매된 앨범 '그러려던 게 아닌데(Not How it's Supposed to be,)' 중 수록곡이에요. 가사가 없는 일종의 무언가, 그럼에도 어딘가 지금을 그리고 또 내일을 노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패밀리마트'의 1인용 케이크는 홀케이크 원형 그대로 다만 용량을 1인분에 맞추워 만들어졌거든요. 스펀지 케이크를 바탕으로 화이트크림을 잔뜩 바르고 그 위에 생딸기 한 조각을 얹은, 매우 심플한 쇼트 케이크였는데요. 오래 전 만화 원작의 드라마 제목 그대로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에요. 오키나와 현을 제외하고 일본 전역 패밀리마트에서 판매가 되었다고 하는데, SNS 반응을 살펴보면 1인용이지만 '커팅된 조각 케이크가 아닌 점이 기쁘다'거나, '작지만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감정을 가질 수 있댜' 그리고 '제대로 맛있다'란 반응은 아마 1인용이라고 커팅해 남은 조각을 팔거나, 그만큼 소홀하게 생산된 것이 아닌 그저 사이즈가 다를 뿐 어엿한 홀케이크 하나라는 사실에 대한 것이겠죠. 가격은 소비세 포함 498엔. 그래서 그런데 말이에요. 구독자님, 오손도손 단란하게 모여서 즐기는 크리스마스도 아마, 첨엔 모두 각자의 곧 1인칭의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을까요. 괜시리 생각해요.🧣

 

지난 25년 여름, 영국 브랜드 ANYA HINDMARCH와 콜라보, 여름 한철을 '티셔츠 숍'으로 꾸몄을 때의 기획 비쥬얼
지난 25년 여름, 영국 브랜드 ANYA HINDMARCH와 콜라보, 여름 한철을 '티셔츠 숍'으로 꾸몄을 때의 기획 비쥬얼

🧧 옛날옛적 그 일본 기업이 이젠, 아닌가요? 일본의 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또 한번 신입 초임 연봉의 인상을 예고했어요. 본래 일본의 기업들은, 예부터 하는 말이 회사는 부자인데 일하는 직원들은 빠듯하다였는데요, 하지만 근 5년간 그 사정도 달라져 점차 글로벌 수준에 맞추어 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건 분명한 사실 같아요. 특히나 '유니클로'의 경우 최근 계속되는 호실적에,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패션 기업으로는 처음 100조엔 대를 달성한 기업으로 기록이 되기도 했잖아요. 결과 그에 맞춰 직원들의 급여도 차차 오르는 분위기인데요, 해외 근무를 전제로 하는 글로벌 리그 초임 월급이 지난 해 2025년 33만엔에서 37만엔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국내에서만 근무를 하게되는 사원의 경우 24년 25만엔에서 역시 상향 조정되어 28만엔이 되었어요. 연봉으로 환산하면 각각 590만엔과 447만엔 정도. 얼추 초봉 5~6천만원 대 기업이 되어버린 꼴이죠. 하지만 최근까지 일본에서 연봉 이슈는 뒤늦게 '일하는 방식 개혁' 움직임에 맞물려 많은 불만으로 표출이 되어왔고, 그래서 이 또한 다분히 늦은 인상폭이란 인상은 여지없이 드는 것도 같아요.

이번 초임 인상은 지난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과도 맞물려 있을 거에요.
이번 초임 인상은 지난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과도 맞물려 있을 거에요.

다만, 2020년 이후 이번까지 총 4번 연봉이 인상된 기업이라는 건, 매력적이라 아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21년 '유니클로'의 신입사원 초봉은 단돈 25만엔이었거든요. 약 6년간 16만엔이나 훌쩍 뛰어버린 셈이에요. '유니클로' 모기업 '퍼스트 리테일링' 오카자키 켄 대표는, 이번 인상에 대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업무에 도전하는 신입 사원에 대한 대우를 보다 더 충실히함으로서 우수한 인재 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소수정예 조직으로의 개혁을 위한 방향'이라고 했어요. 어차피 남의 나라 이야기, 하지만 더이상 회사만 배부른 시대가 아니라는 걸 바라보는 기분은, 한켠 내 배도 불러지는 기분이 드는 건 비단 산타가 다녀간 직후, 이제 곧 연말이라서일까요.

 

 💰 통장에 잔고 아닌, 책 제목이 쌓여갈 때 

종이 통장의 무용함이 커져가는 요즘, 통장의 아직 모르던 쓸모는 따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종이 통장의 무용함이 커져가는 요즘, 통장의 아직 모르던 쓸모는 따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크리스마스의 끝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는 기록들, 구독자님 무언가 시작하고 있나요? 며칠 전부터는 TV를 켜면 OO대상이란 타이틀의 방송이 벌써 하고 있는 장면에 홀로 살짝 놀라기도 했어요. 아마 이런 기억들, 아닌 기록들은 지나온 나를 돌아보다 못해 어느새 자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버리니까요. 얼마 전 일본에선 아마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통장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도서관에서 열람한 도서의 목록을, 책을 읽으려 대여한 권수와 타이틀 등을 기록해주는 이름하여 '독서 통장'이에요. 시작은 2010년 벌써 한참 전 야마구치현(山口県) 시모노세키시(下関市)의 중앙도서관에서 처음 실시를 했다고 하는데, 생긴 것도 꼭 은행 통장처럼 생긴 게 얼핏 잔고가 얼마인가 확인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소책자에 대여한 책의 목록을 인쇄, 기록해 주는 서비스에요. IT 상사인 '우치다 양행(内田洋行)'이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재는 일본 전역 100여 곳의 도서관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고 하거든요. '통장이란 형태를 통해 독서의 이력을 가시화한다는 발상. 이런 거라면 책의 권수가, 페이지가 훌훌 넘어갈 것도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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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텍스트힙이란 신조어가 생겨나며 전에 없는 방식의 독서 문화가 싹트는 것도 같았지만, 다시 드러난 사실은 여전히 저조한 일상 내 독서하는 시간의 양이었잖아요. 한국도, 그리고 일본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의 사정이었는데요. 실제로 2024년 일본 문화청이 실시한 '국어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중 독서 편의 항목에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라 답한 비율은 무려 62.6%였고, 이는 '연령 성별 관계없이 전세대에 거의 고르게 약 6할이 책과 전혀 무관한 생활을 했다'라고 해석이 되었어요. 어쩐지 이렇게 숫자로 보고나니 좀 심각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반면, '독서 통장'을 도입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비교적 독서 비율이 양호하게 나타났다고도 하는데요, 이번 통장과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 '우치다 양행' 유비키타스 라이브러리 영업과의 니시무라 타카히로 과장은 '독서 이탈을 억제할 수 있는 작지만 효과적인 장치'가 되어줄 수 있다고 했어요. '독서 경험이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와 같이 이른 단계에서 얼마나 책과 얽힌 일을 경험하고 그런 환경에 어울리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독서 통자은 통장 모양을 한 그와 같은 환경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도 말하는데요.

독서 통장, 독서의 통장이지만 지자체별 제작되는 이유로 곧 지역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모색이 되고 있기도 해요.
독서 통장, 독서의 통장이지만 지자체별 제작되는 이유로 곧 지역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모색이 되고 있기도 해요.

그런 맥락에서 야마구치현 시모마츠시(下松市)에서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모자 수첩'을 배부 시 함께 전달하고,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입학 시에 축하의 의미로 전달하는 '란도세르 북(らんどせるブック)'에 함께 넣어 배포하기도 하고, 2020년부터 본 통장을 도입하고 있는 치바현(千葉県) 우라야스시(浦安市)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입학식 날 '독서통장 증정식'을 갖기도 한다 해요. 지역 은행인 '케이요우 은행(京葉銀行'의 기부로 이뤄지는 것이라 하는데요, 동일한 '독서 통장'이지만 표지의 그림이나 디자인은 지역 작가 등과 협업하며 근래 불거지는 지역 소외 문제에도 연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본 통장의 서비스를 기획 개발한 반도 토시미치 씨 이야기에요. '통장 디자인은 지자체 별로 오더 메이드이기 때문에 지역별 개성이나 그 토지이기에 알 수 있는 느낌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 생각해요.' 나아가 동향이란 이유로 작가에 대한 관심을, 아울러 독서의 경험으로 까지 확장되어 가는 게 아마, 이 통장에 쌓여가는 타이틀의 의미는 또 아닐까요. 지난 한 해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어떤 책이 기억에 남는지 또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묻고도 멀뚱멀뚱 막연하기만 한 연말의 어느 늦은 저녁을, 이 통장은 왜인지 함께 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 대기업의 '진짜 의미' '책방의 주인을 돌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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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 안에 책방. 책장으로서의 책방. 누구나 책방이 될 수 있고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場이라고 하면, 아마 근래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개인형 책방, 동시에 공유하는 책방으로서의 '셰어 책방'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2년 즈음 도쿄 키치죠지의 '북 맨션'을 시초로 근래에는 지역에서도 심심찮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이번엔 대형 서점 중 하나인 '마루젠 쥰쿠도'가 오사카 본점에서 책장 하나부터의 책방, 곧 공유하는 책방으로 cuebooks osaka이란 걸 시작했어요. 여타 공유형 책방과 비슷하게 월 일정 금액을 지불 책장의 한 칸을 렌털 자신이 추천하는 책 혹은 직접 제작한 책이거나 ZINE을 전시, 판매할 수있는 시스템이에요. 명칭인 cuebooks에 관해서는 사각의 모형을 의미하는 cube와 books의 합성어 같지만, '무언가의 시작, 계기가 될 만한 의미로서의 cue, 그리고 책을 조합한 말이라고 이번 책방을 기획한 올해 입사 4년차라고 하는 '마루젠 쥰쿠도 오사카 본점'의 후타무라 유카 씨는 이야기해요. '책이 가득 들어찬 사각의 상자가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를 지어내는 듯한 현상을 상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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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근래 다시 힘들어지고 있다는 출판, 책방 업계에서의 재기하는 움직임의 1화같은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겠죠. 콘셉트가 '이 상자에서부터 제1화가 될 무언가의 계기를'이거든요. 서점의 리뉴얼에 맞추어 등장한 이번 '큐브 서점'의 큐브는 모두 304개로, 월 3천~1만엔의 렌털 비용이 들고, 물론 대형 체인 서점으로는 첫번째 사례에요.

 

 👨🏼‍🏭 피로 회복의 옷, 전에 없던 '작업복의 보편적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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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맘에 들어 사서 신고 입고 다니는데 구독자님, 때로 그 땜에 지치고 더 힘들어지는 일이 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는 특히 신발이 한창 디자인만 보고 사신던 습관 탓인지 가끔씩 들어보면 이 무거운 걸 내가 신었다기 보다, 싣고 다녔다 싶어지기도 하거든요. 가방 또한, 안그래도 필요한 물품 넣을 거 생각하면 가장 가볍고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생김새가 아마 가장 중요할 거에요. 그래서 아마, '리커버리 웨어'가 새삼 주목받는 거겠죠. 일본에선 기존 작업복을 주로 생산해온 일본의 의류 브랜드 'WORKMAN'는 그런 맥락에서인지 최근 반응이 좋아요. 지난 11월 10일 발표된 25년 4~9월期 매출을 살펴보면, 체인 전 지점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4%가 증가한 1015억엔을 기록했고, 영업 총 수익은 15.7%가 상승해 761억엔이, 결과 영업 이익은 21.1%가 상승한 114억엔을 달성했어요. 브랜드 측은 6월부터는 열사병 대책으로 건설 현장에서의 작업복 착용이 의무하된 사정이 이번 매출에서의 호조에 작용을 했다고도 말하는데요. 하지만 비단 그 뿐이 아닌 것이 최근 이 작업복을 만들어오던 '워크맨'은 점점 더 보편적, 대중의 지지를 얻고있으니까요. 1982년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입는 작업복을 주로 만들고 대개 홈센터나 슈퍼마켓 의류 용품점에서 취급하던 '워크맨'은, 근래 보다 의복의 실용을 중시하게 된 시절의 영향으로 2018년 'WORKMAN Plus'란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며 비작업복까지 시야를 넓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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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작업복이란 이유로 가격싼 맛에 사입던 보이지 않던 소비층을 파악하며 디자인까지 겸비한 'WORKMAN 女子'에서 현재 'WORKMAN  Colors'를 이듬해 런칭하며 여자 고객까지 아우르는 품을 갖춰 갔거든요. '다이소'에서도 옷을 사는 시절과 오버랩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고로 현 '워크맨'은 작업복을 취급하고 하지 않는 두 갈래의 레이블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나 올해 9월 1일 '리커버리 웨어'에 보다 특화된 새로운 레이블 'MEDIHEAL®'의 경우 전 격투기 선수 타케이 소우 씨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영입하며 발매 1주일만에 초기 생산분이 모두 판매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10월까지 약 한 달간 팔려나간 벌 수가 160만이라고 하니, 말을 하지 않아서 그저 보이지 않았을 뿐, 실은 몸을 더 쉬게하는 옷을 원하는 잠재 소비층은 건재했던 걸까요. '워크맨'의 코하먀 히데유키 대표는, MEDiHEAL® 시리즈의 전에 없는 히트 비결에 대해 '압도적인 가격의 이점이 있다(리커버리 웨에에서 평균 1만엔 이상인 셔츠가 1900에 팔려요)'고 하면서도,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입하를 했어요. 하지만 '불타는 돌에 물끼얹기(언발에 오줌누기)'였죠. 211만벌이 완판되는 데에는 평균 16일 정도가 걸렸습니다.'라며, '리커버리 웨어'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그대로 드러냈어요. 그도 그럴 것이 MEDiHEAL® 시리즈의 경우 발매 한 달 내 판매 금액이 28억엔에나 달하고, 계속되는 수요 급증으로 기존 동남 아시아에 있던 비교적 거리가 더 가까운 중국으로 옮겨오기도 했거든요. '섬유 소재랄지 부자재 산업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생산과 유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판매가 수요를, 나아가 생산 구조를 움직이고 있는 형세라 아니 말할 수 없어요. 일본 전체 리커버리 웨어 판매량은 연간 3백만을 넘었다고도 해요.

 리커버리 웨어 ; 가격과 기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WOR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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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거점의 이동으로 다소 비교적 단가가 전에 비해 상승할 수는 있지만, 코하마 대표는 '고객의 편의를 우선으로 한다' 말하는데요. 하지만 이어지는 판매 관련 실적, 그리고 예상치를 살펴보면 다분히 전략적 생산 거점의 성격이 변화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먼저 '워크맨'은 25년 12월부터 26년 2월까지 437만착(着)/71억엔 입하를 예상해요. 12월에 107만부터 1월 146만, 그리고 2월엔 184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이 정도 볼륨이면 이미 작업복의 시장은 훌쩍 넘어섰다 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실제 코하마 히데유키 대표 역시 '최종적으로는 리커버리 웨어의 대중화를 지향해요'라 하거든요. 연간 2천만 이상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면, 실제 가능하지 않을 일도 아니라는 게 또 업계의 중평이기도 해요. 그리고 놀라운 건, 이건 바로 직전 전년 대비 무려 8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건데요, 본래 '리커버리 웨어'란 일본의 경우 일반 의료 기기품으로 분류돼요. 구체적으로는 '가정용 원적외선 혈행촉진용 의복(家庭用遠赤外線血行促進用衣)'을 가리키는데요. 피로나 근육통 등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전까지는 '워크맨'과 같이 이를 전문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2020년을 전후로 전세계적 고물가와 코로나 이후 이동과 생활 반경의 제한, 그리고 변화가 겹치면서 의복 생활에도 생겨나기 시작한 보다 실용적, 실속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작업복을 일상복으로 구매 이용하는 소비층이 생겨났고, '워크맨'은 2021년 본격 작업자 대상 '리커버리 웨어' 생한을 시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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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이 메디칼 라인을 출시하며 실시한 조사 결과에요. 리커버리 웨어에 대해 80%넘는 이들이 효능도에 긍정 반응을 보였어요.
'워크맨'이 메디칼 라인을 출시하며 실시한 조사 결과에요. 리커버리 웨어에 대해 80%넘는 이들이 효능도에 긍정 반응을 보였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예상 밖의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매번  기대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해 2026년 3월기에는 전점포 매출 2918억엔(수정 전 1929억엔), 영업 총수익 155억엔(1471억엔) 그리고 영업 이익 282억엔(260억엔), 순수익 197억엔(181억엔)이란 숫자를 내세울 수 있었는데요. 겨울철의 옷이라고 하면 일단 따뜻한 걸 가장 우선이지만, 그건 동시에 가격도 덩달아 뛰잖아요. 하지만 '워크맨'의 리커버리 웨어의 경우, 여타 브랜드에 비해 1/10 수준이에요. 반면 연간 판매량은 업계 톱 수준이라고도 하는데, 결과 판매 금액에서는 지고있는 상황이지만 말이에요. 다른 브랜드로는 전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를 모델로 내세운 스포츠 용품 브랜드 ENTIAL이 운영하는 BAKUNE가 지난 8월 기점 100만장을 돌파했고, 미용 브랜드 ReFa로 알려진 MTG가 지난 7월 런칭한 ReD는 15년 전 출시했던 리커버리 웨어 제품을 다시, 배우 오오즈미 요우와 모델이자 배우 토미나가 아이를 모델로 CM을 송출하며 재어필하고 있는 추세에요. 그리고 격투기 선수 타케이 소우의 '워크맨'인 셈인데요, 다만 코하마 대표는 두 가지의 우선 순위를 이야기해요. ➀ '고가의 리커버리 웨어를 코모디티(대중화)한다는 것과 ➁ 저가에도 기능은 최고를 지향하는 것. 겨울철 옷이 고가인 이유, 그 값의 내역을 설명하는 건 대체로 고어텍스랄지 충전재의 종류와 양 등 소재에 의해 또는 사용된 기술 등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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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워크맨'은 이전 본업과도 같은 일반의료기기로서 상푸을 생산해온 기술을 발휘해 가격 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말해요. '타사에 비해 너무 싸니까 효과가 있어?라는 의견도 있어요. 하지만 MEDIHEAL®은 사전 단계에서 여러 차례 시착과 실험으로 86% 이상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 것만을 출시합니다.' 어쩐지 장농에 턱 하니 걸려있는 기십수백만원 짜리 겨울 외투를 되돌아보게 되지 않나요. '워크맨'이 이야기하는 건, '가격과 기능에 새로운 기준을.' 곧 이따금 특히나 겨울철엔 가격이 지배하는 옷 한 벌쯤 있어도 괜찮다..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일본능률협회 연구소(日本能率協会総合研究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 내 리커버리 웨어의 시장 규모는 24년 기준 189억엔, 25년에는 배로 뛰어 30년에 1800억엔에 다다를 것이라 예상했어요.

'워크맨'의 비지니스 모델은 고기능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용품으로 만든다는 것이에요. 자사가 이루자 하는 건, '기능과 가격에, 신기준(機能と価格に, 新基準)'이에요. MEDIHEAL®은 경쟁하는 리커버리 웨어 브랜드보다 한 자리수 더 많은 대량 생산으로 대중화를 이루려 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 선물용으로 사는 옷이 아닌, 저희 점포에 온 김에 제품 설명을 듣고 가볍게 시착해볼 수도 있는 가격을 지향합니다.

코하마 히데유키, '워크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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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하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앞에 붙는 Maison이란 말, 어쩌면 진짜 집이 되었나요? 얼마 전 미니멀리즘과 독특한 가치관의 패션 브랜드인 '마르지엘라'가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부동산 기업 Alta Real Estate Development와 손을 잡고 자사 첫 주택 프로젝트 '메종 마르지엘라 레지던스'란 걸 시작한다고 발표했어요. 두바이의 인공섬 팜 쥬메이라(Palm Jumeirah)에 모두 25채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인데요, 그간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시하는 부티크 형식의 건축 등은 종종 있어왔지만 본격적 주거를 용도로 하는 건설은 아마 처음일 것 같거든요. '마르지엘라'는 건축의 시점에서 럭셔리한 거주 공간의 새로운 정의를 제안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요지라 말하면서, 이탈리아 건축가 카르로 콜로보와의 협업으로 소파와 암체어, 테이블과 베드, 그리고 조명에 이르기까지 가구 및 집안의 생활 용품까지 모두 독자적 디자인과 테크닉으로 완성해낼 것이라고도 말해요. 특히나 메종 특유의 '데고르티케' 그리고 소위 하얀 실로 바늘땀 만을 드러내는 데코보코 방식의 마르지엘라 그 자체를 말하는 인장은 이번 주택에 있어서도 내장 곳곳에 디테일적 요소로 반영이 된다고 하니, 마르지엘라 집으로 소유하는 날이 정말 지금 두바이에서 진행중이라 할 수 있을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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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브랜드가 직접 큐레이션한 도서관, 피트니스, 그에 더해 인피니티 풀과 스파 등 단순한 주거 시설의 어매니티로서가 아닌, 브랜드적 관점을 투영한 공간의 제안으로 설계된다고 하는데, 또 얼마나 기상한 디자인의 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OTB그룹('마르지엘라'를 포함 마르니, 질 샌더 등을 소유한)의 레쵸 롯손 회장은 '마르탱 마르지엘라, 죤 가릴아노, 그리고 지금의 글렌 마틴스와 같이 위대한 패션 꾸튀르에 의해 쌓아올린,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아이코닉한 메종의 코드를 집결한 곳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말했어요. 사실 근래 두바이에만 '마르지엘라'의 카페, 부티크 등이 연속해 들어서기도 했거든요. 맨시티가, 호날두가 두바이 중동행으로 옮겨간 것과 같이, 혹여 패션에서도 중동발 제2의 무브먼트가 태동하는 건 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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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님, 최근 스타벅스 종종 가나요? 개인적으로는 근래 동네에 또 하나의 스벅이 생겨버린 탓에 전에 없이 자주 방문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대형 브랜드, 프랜차이즈가 된 매장을 이용할 때면 느끼는 건 어디서나 획일적인 동일하게 패턴화된 음료를, 반명 일정 정도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들 때가 있어요. 같은 커피도 그 날의 기분 날씨 또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이,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그와 같은 우연함을 즐기지 못하는 게 상상수 일상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얼마 전 일본에선 여태 맛보지 못한, 그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커피가 있는데요. 그건 다름 아닌 '스타벅스'가 자체 소유한 또 하나의 농원, '발레 오브 폴케이노' 농원에서 수확한 과타말라 발레 오브 볼케이노™' 원두를 지난 12월 26일 스타벅스 리저브 ® 로스터리 도쿄 매장에서 상품화, 처음으로 음료로 추출 판매를 시작했거든요. 이 정도라면 정말 처음 맛보는 커피로 손색이 없겠죠. 더구나 흔히 스페셜티 커피를 이야기할 때 담보되는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에 관해, 농원을 소유한 브랜드의 커피라는 건 그만큼의 신뢰감을 갖게 하는 요소이기도 해요. 이번 수확된 원두를 공개하는 농원 '발레 오브 볼케이노'는 중미 과타말라 안티그아 지방에 위치해있고, 아그와 화산과 후에고 화산, 아가테난고 화산 등 그야말로 화산에 둘러쌓여 화산지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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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풍부하고 실제 북쪽과 남쪽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있어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 안에 커피를 재배하고 있는 곳이라고도 해요. 이만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돼죠. 다만, 고질적 이상 기후와 갈수록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환경 속에서 대부분 소농가로 구성되는 농원의 운영은 안정성 면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스타벅스'가 그를 소유 연구와 필요한 협력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셈이에요. '발레 오브 볼케이노' 농원도 약 50만 이상의 농가로 이루워진 농원이거든요. 그렇다면 그제 부 새로 출시된 커피라는 건 그 농가 한곳한곳의 커피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스페셜티 커피가 스페셜한 이유는 사람 대 사람, 과정을 외면하지 않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훼손하지 않는 상호 이타적 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걸테니까요. 성탄 끝난 거 누가 아쉽지 않다 할까봐 출시날도 하필 26일이었어요.

 

 🎄 크리스마스가 남기고 간 d-5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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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세상엔 어쩌면 '하필이면'이라 쓰는 법칙같은 게 있나요? 왜 하필 오늘, 하필이면 지금 벌어지는 것에 대한 오묘하고도 복잡한 사정에 관해 말이에요.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 다름아닌 치과에서 2시간 가까이 '아-' 입만 줄곧 벌리고 있다 집에 오니 어딘가 허탈하면서도 동시에 초월한 것도 같은 기분이 분명 이건 '하필이면' 증상이다..라고 밖에 할 수 없었어요. 겨우겨우 치료를 끝내고 나온 거리엔 도 왜 하필 배는 추운 바람이 불고, 또 하필 처음 보게 된 게 빵집에서 이제 막 케이크를 사들고 나오는 엄마와 아들이라는 거, 다분히 의도된 '하필'이 아니면 뭐겠어 싶었거든요. 그래도 그 덕에 잊고있던 공구 예약한 케이크가 생각나 잊지 않고 찾아 들고오는 다행도 있기는 했지만, 구독자님 때때로 산다는 건 '하필이면' 그 후의 이야기는 또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사실 크리스마스는 약 90%는 오기 이전의 기대거나 설렘, 혹은 둘 다 아니라 할지라도 막연한 기다림과 나머지 10%는 실상 별 거 없던 하루로 끝나고 마는 일의 반복이란 걸, 이제 우린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영국 출신 87년생 뮤지션 벤 하워드의 2011년 곡이에요. who am i? 여러번 노래하는 이 가삿말 사무치는 거 아마 지금이 지금이라서겠죠. 

여전히 설레하고 흥분도 하고 또 때로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는 건 분명 '하필이면'이 아니면 깨지지 않을 망상일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크리스마스 장식, 트리만 해도 25일이 지났다고 바로 치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계속 미루다보니 해를 넘기고 봄이 찾아오고 심지어 여름을 맞이하기까지 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처럼 세상은 대다수 전과 후, 곧 하필이면의 이야기이기도 할 거라 이젠 꽤 진지하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크리스마스와 얼마나 상관이 있고 또 없는 걸까요. 이제 남은 건 단 5일 만큼의 하루 뿐인 것 같은데 그 성탄절은 지금 어디서 무슨 관계를 맺고 있는 걸까요. 세상은 '불량연애'로 시끄러운 가운데 '보이프렌즈' 시즌 2가 시작했어요. 사실 이거 보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아마 보지 않을 것 같은데 다만, 오직 뒷모습만을 어딘가 성탄이 이제 막 끝나버린 때의 장면인 것같은 스틸이 맘에 괜히 남아요. 왜 하필 지금이면서도 산다는 건 또 하필 지금이라 꽤 많이 다행이기도 하니까요. 구독자님, 우리에게 남은 건 26년인가요 혹은 d-5일인가요. 다음 레터는, 어쩌면 그 다음이 될지 모르겠어요.

 

📫 다음 '야마테 레터' # 194호는 말🐎의 해라고 하나요? 26년의 첫 주 발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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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란 건 참 범위가 넓지요?! (23.06.16일부 이글루스 측의 운영 종료로 볼 수 없는 글이 되었어요. 일부 브런치와 겹치기도 하지만, 당시 과감히 안녕해야겠다 생각해 그냥 있었는데 조금 그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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