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편과 상식을 폴짝 뛰어넘어 보는 상상, 백화점 어디까지 해봤니?

🎣 구독자님, 코로나 이후 아웃도어가 다시 붐이라 하는데요, 낚시는 어떤가요. 일본에선 캠핑 못지않게 낚시가 때 아닌 유행을 하며 얼마 전 신쥬쿠 이세탄 백화점에서는 대대적 낚시 팝업숍이 문을 열었어요. 낚시 중에서도 가장 익사이팅하다는 농어(정확하게 bass가 농어는 아니지만요🥲) 낚시 브랜드 BASS BRIGADE와 deps, GAN CRAFT와 SNIPEER 등 모두 네 곳이 힘을 모아 차린 이벤트인데요. 🐡농어는 어류 중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을 하는 본능을 타고난 지라, 미끼의 선택부터 놓는 위치, 더불어 농어의 움직임을 읽어 나가며 낚시대를 조정하는 등, 그야말로 줄다리기의 체험이라고 해요. 전 잘 모르지만, 행사에선 브랜드마다 자사의 인기 상품을 셀렉해 내놓았고, 각 사(社)의 베스트를 하나씩 골라 채운 오리지널 BOX SET도 출시가 되었어요. 낚시 좋아하면 설레나요. 저는 그저 얼마 전 보았던 등산하는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나 🐠'낚시꾼'으로 알려진 배우 나카가와 타이시가 떠올랐을 뿐인데요. 다만, 흥미로운 건 이 모든 일들이 다른 곳도 아닌, 백화점에 벌어졌다는 좀 신선한 사실이에요.

근래 리테일 업계의 지형이 흔들리며 '새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백화점에서 열린 '낚시 마켓.' 1백년 역사의 백화점은, 지금 어떤 내일을 낚으려 하는 걸까요. 특히나 얼마 전에는 '소고·세이부(そごう・西武)'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며 무려 이케부쿠로 본점엔 '요도바시 카메라'가 들어선다는 보도도 나왔거든요. 백화점 아닌 백화점. 혹은 백화점 너머 백화점인까요. 아무튼 무언가 굉장히 수선한 시절, 오늘은 여기서부터 시작해볼게요.🥱

 🏬 백화점에 가는 '계기'를 새삼, 다시 만들다 

일본의 3대 백화점 체인,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소우고 세이부(そうご·西部)'의 매각설, 최근 일본에선 이 백화점의 위상만큼 이 뉴스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어요. 모회사인 '세븐 & 아이 홀딩스'가 근래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한 백화점 사업을 끝내 미국의 펀드 투자 회사 'Fortress Investment Group'에 넘기기로 한 이야기가 매듭이 지어지는 분위기이거든요. '세븐 & 아이'는 코로나를 지나며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 백화점 사업을 하나 둘 정리하려 해요. 한국에선 부산은 롯데, 대구는 신세계인 것처럼 일본에도 '지역의 백화점'이란 위치도 있어, 주로 도쿄의 서부지역 '세이부 백화점'의 본점이 위치한 이케부쿠로나, 카나가와 현(神奈川県)의 중소 도시들은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생활 기반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갑작스레 변해버린 백화점, 혹은 실종된 백화점 쇼핑. 그건, 어떤 일상을 향하는 날들일까요. 가장 핵심 점포였던 이케부쿠로 지점엔 무려 '요도바시 카메라'의 대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에요. 구독자님, 카메라 좋아하나요.

하지만 그런 가운데, '이세탄'도 '세이부'도 아닌, '다이마루(大丸)'가 강세인 오사카 지역에선 좀 색다른 일이 벌어졌어요. 바로 지난 11월 11일 '다이마루' 우메다(梅田) 지점에 오픈한 게임 메이커 닌텐도의 체험형 매장 'NIntendo OSAKA'인데요, 이곳은 '여기가 백화점 맞아' 싶을 정도록 온통 게임 천지에요.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 슈퍼 마리오랄지, 스프라툰과 같은 대형 모형이 손님을 반겨주고, 매장 내에는 모두 2천 종이 넘는 게인 관련 궂즈가 전시, 판매되는데요. 얼마 전 안도 타다오가 '닌텐도'의 구사옥을 개수해 호텔로 다시 탄생한 '마루후쿠로(丸福樓)'처럼, 닌텐도는 요즘 자사의 고향 오사카에서 전과 다른 '내일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도 보여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닌텐도' 입장의 이야기. 요즘 백화점은 어떨까요. 그곳에서도 아마, 못지 않은 '내일의 변화'가 시작해요.

이 '다이마루' 우메다 지점의 '게임-머천다이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바로 맞은 편 슈퍼 마리오가 활짝 웃고있는 그 건너편엔 또 다른 게임 업체 CAPCOM의 카페 겸설 스토어가 오픈했거든요. 자사 인기 캐릭터와 게임 소프트, 그에 더해  만화와의 콜라보 행사나 아이템이 판매되고 있요. 그야말로 한 층을 몽땅 게임으로 채운 셈이나 다름 없어요. 결국 기댈 건 일본에서 '아니메, 게임' 밖에 없나 싶기도 한데, '일경신문(日経新聞)' 오사카 지부 이노우에 타카유키 기자는 코로나 이후 손님이 다시 백화점에 돌아올 수 있는 '계기 만들기'가 활발해졌다고 말해요.

말하자면 언제 어디서나 살 수 있는 1층 코스메 2층 부인복 3층 신사복의 구조가 아닌, 보다 특별한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체험형 플로어로의 전환이, 지금 백화점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는 비단 우메다 '다이마루' 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오사카 상권의 주요 백화점 체인인 '킨테츠(近鉄百貨店)' 본점은 4층을 'Salon de Gate'라 칭하며, 기존 여성복 뿐 아니라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아이템, 의식주를 망라해 갖추고 있어요. '이 매장은 30~40대 여성복 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식품을 포함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하는 매장을 지양합니다'(킨테츠 패션 추진부 타모치 미즈키 계장)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흥미'라는 말인데요. 타모치 계장은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 고객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들을 우선해 매장을 꾸민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소위 백화점의 머천다이징이라면, 새로운 트렌드와 상품의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의 소개와 같은 거잖아요. 하지만, '흥미'에서 시작하는 지금의 백화점. 어쩐지 선후가 뒤바뀐 느낌이 들지 않나요.

 👨‍🏫 '차세대 백화점'의 요건, 매장의 프로듀스력과 스크램블 머천다이징 

이를 두고서는 요즘 '스크램블 머천다이징'의 도입이라 말해요. 스크램블, 즉 의식주 구분없이 뒤섞여 한 매장에 배열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바로 한 층 위 5층의 경우, 60~70대 고객을 타깃으로 '신 어른의 매장(新大人の売り場)'으로 꾸며졌어요.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 매장 한곳에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고, 그렇게 백화점을 벗어나요. 하지만 그로 인해 쇼핑 이전 '체재 시간'을 늘리는 수단이 되어주는데요. 그러니까 앞으로 쓰여지는 '신新 백화점'이란, 층마다 콘셉트가 달라지는, 서로 다른 타깃의 고객이 서로 다른 자리에 공존하는, 기존의 종합형 마켓과는 전혀 다른 '층별 완성형' 즉 'One Floor 완결 모델'을 지향한다 할 수 있어요. 일견 그냥 편집숍이 백화점 층층마다 생겨난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백화점 입장에서 이는 꽤나 용감한 결단이에요. 본래 백화점이란 신사, 부인, 화장품 등 세그먼트 별로 존재하기 떄문에, 그를 움직이는 조직 또한 종목 별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과 같이 이를 한 층에 모아 뒤섞는 리뉴얼이란, 이를 전면 부정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다이마루' 우메다는, 타 층에 대한 개수 작업에 1억 2천 만 엔이 소요될 거라고도 발표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백화점의 '층별 디자인' 개조 작업은, 내일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역할로도 이어져요. '다이마루'의 경우 연령을 중심으로 그에 기반한 라이프 스타일을 더한 정도였지만, 칸사이 지역의 또 하나의 대표 백화점 '한큐(阪急)'는 본점 8층을 '에코 상품' 전문 플로어로 꾸민다고도 이야기했어요. 코로나 이후 소비자 의식이 변화함에 따라 '서스태너블한 소비'를 의식하는 상품 진열의 플로어를 설계한는 이야기인데요. 즉, 상품이 아닌 '상품에의 태도'가 우선되는 백화점의 설계, 다시 이야기하면, 백화점이 먼저가 아닌 소비자의 생활이 한 보 앞서는 '상호-상관 관계'의 시작이에요. 한신한큐 백화점(阪神阪急百貨店)의 야마구치 토시히코 사장은 이런 말을 했어요.

백화점 매장까지 뒤바꿔버리는 의식 변화, 이건 코로나 때문인가요 혹은 그에 반응하는 우리의 내일 덕분일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본래 백화점이란 옥상의 얼마 되지 않는 놀이 기구를 타러 가는 곳이거나, 엄마 아빠 손을 붙잡고 설레는 맘으로 주말의 외식을 하러 가는 곳이기도 했잖아요. 다만, 근래엔 온/오프의 인프라가 급속도로 발전, 확장하고 쇼핑 생활 지형 자체가 급속히 변화하며 본래 백화점의 의미가 희미해진 것 같다고도 느껴요. 그래서 이러한 백화점의 동향을 두고 일부에서는,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회귀의 과정'이란 말도 나오는데요. 가장 멀어졌다고 느낀 순간 알고보니 가장 가까이 돌아와 있는 상황이랄까요. 심지어 일본에서는 백화점 브랜드의 네임 밸류를 강조하는 '노렌(暖簾)의 힘'이란 키워드가 다시 등장하기도 해요. 이건 즉, 그곳이라 가능한 것, 그곳이라서 지갑을 열게되는 것, 달리 말해 백화점이 갖고있는 고유성의 회복이거든요. 모든 게 달라졌는데 여전히 너인 것 같은. 역사를 살아간다는 건, 그런 하루의 시작일까요. 백화점을 나와 다시 백화점에 가요.🏃‍♂️

 💡'친!'이면 만사 OK. 냉동 식품 시장이 지금 수상해요 

이렇게나 급격히 백화점의 탈脱백화점이 진행되는 시대, 그런데 본래 13층은 문화 코너나 레스토랑가街 아니었나요. 코로나를 기점으로, 실은 그 전부터 그래왔지만 우리의 식생활도 이전과는 점점 더 다른 동선을 그리고 있다 느껴요. 하물며 얼마 전에는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냉동식품 만으로 채운 가게가 기간 한정이지만 문을 열었거든요. 식품의 도매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액세스(日本アクセス)'는 지난 10월 8일부터 23일 도쿄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아키바(ヨドバシakiba)' 빌딩 내 8층 레스토랑 플로어에서 냉동 식품이지만 먹고 갈 수 있는, EAT IN 스페이스를 구비한 점포 '친!  소리나는 레스토랑(チン!するレストラン)'을 운영했어요. 여기서 '친'은 전자 렌지에 음식을 넣고 가열이 완료되었을 때 내는 전자음을 가리켜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살 때 '데워드릴까요' 말고 '친할까요'라 묻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이 가게는 오직 냉동 식품 만을 팔고 사서 친!한 뒤 먹을 수 있는 식당인데요. 이게 무슨 성의 없는 장사일까요. 하지만, 행사 기간 중 손님은 쇄도해 캔슬 대기 고객만 8천 명에 달했대요. 아키바면 애니메이션, 게임의 성지이기도 한데, 그런 지역색의 발현일까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외출이 힘들어진 생활 속 냉동 식품은 전에 없이 잘 팔리기도 했어요. 유통 기한도 길고, 단시간에 전자 렌지 '친'만 하면 조리가 가능하다는 편리함은 집 안으로 축소된 생활 반경 내에서 예상 밖의 진가를 발휘했는데요. 실제 일본에서 냉동 식품은 지난 10년간 생산량이 줄곧 하양 곡선을 그렸지만, 코로나를 지나며 역전, 지난 해에는 무려 1조 4천 억이 넘는 판매가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더불어 냉동 식품을 섭취하는 패턴, 스타일도 변화해 이전 같으면 아이들 점심 도시락 메뉴나 시간이 없는 아침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저녁 식사 메뉴로 소비가 된다고 하거든요. 그에 맞춰 종류도 가격대도 다양해져 근래엔 '냉동 식품의 진화기'란 말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그런 배경을 힘입어서인지, 아키하바라엔 그 만으로 차려내는 식당까지 등장하게 된 셈인데요. 사실 이 레스토랑을 오픈한 '일본 액세스(日本アクセス)'는 도매 유통이라는 산업 자체가 가진 한계이자 특성, 생산과 소비자 사이의 연결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며 쌓아온 '저온 유통'의 강점을 이번 기회에 십분 살리고 있는 느낌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중간 시장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했다랄까요.

'친! 레스토랑'은 그렇게 냉동 식품과 아이스크림 200여 종에 10대의 전자렌지를 구비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조건부 무제한(食べ放題)식으로 운영됐는데요. 런치 타임은 90분, 디너는 120분, 금액은 각각 1500엔과 2500이고, '렌지 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사용 가능한 렌지는 2대까지 제한했어요. 더불어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 중고등학생은 반액에 제공되었는데요. 그 기준이 무얼까 좀 모호하기는 하지만, 레스토랑을 기획한 마케팅부 이마즈 타츠야 부장은 "푸드 로스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냉동 식품, 프로즌 식품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하고자, 더불어 냉동 식품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불식시켜줄 기회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해요. 6차, 나아가 7차 산업엔 농수산업이 다시 부상하는 가운데, 냉동식품이란, 어쩌면 이미 이곳에 도착한 내일의 먹거리였까요. 이마즈 씨의 말을 조금 더 옮겨볼게요.

 🧑‍🍳 '렌지 10대'가 조리장을 대신하는, '요리 뭐 별 건가요?' 

먼저, 이마즈 씨의 이야기 전에, '일본 액세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요. 이곳은 먼저 '이타다키마스의 체인을 커넥팅하다(いただきますを、つないでいく)'를 모토로 1993년부터 식품 산업의 유통, 도매를 담당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식품이 가정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그 공정을 수행해온 곳이에요. 소위 '도매업'이라 얼버무려지기도 하는 그 '과정'에 종사하길, 1957년 창립한 '운인물산(雲印物産)'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80년인데요. 사실 도매업이란 어디까지나 중간 루트, 제품이 만들이지고 소비되는 그 사이의 '산업'인지라, 누구도 별 의미를 두지도 찾지는 않는다고 느끼는데요. 이 기업이 주요 가치로 삼는 건 '전하다' 그리고 '연결하다'와 '유지되는 맛.' 그리고 이 가치 추구는 단순히 '과정'에 머무는 것이 아닌, '유통' 자체를 새로운 가치 시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말하자면, 업체의 주된 종목인 냉동 식품을 단순히 운반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수단인 '냉동 방식'을 식생활의 하나의 새로운 포맷으로 제안하는 식이에요.

가령 '일본 액세스'는 2013년부터 냉동 식품, 아이스크림의 넘버1.을 가리는 '프로즌(frozen) 어워드'란 행사를 개최하는데요, 이는 첫째로 '프로즌 업계'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하지만, 동시에 냉동 식품의 '편리하다, 보존이 길다' 등 비냉동 식품을 보조하는 정도의 장점 외의 매력에 주목하기 위함이기도 해요. 실제로 근래 냉동 기술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발전해, 식품의 세포(cell)를 보존하면서(alive) 냉동하는 'CAS냉동'이랄지, 자석, 전자파, 냉풍 등 세 종류의 힘을 조합해 식재료를 재빨리 얼려버리는 하이브리드 냉동술 '프로톤 냉동'이랄지, 처음의 맛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시차를 줄여가요. 그 덕에 코로나 이후 굴 양식을 하던 수산업자는 막힌 해외 수출길을 만회하기 위해 '냉동 굴튀김 자판기'를 만들기도 했거든요. 최근엔 집안 수요의 증가와 함께 '냉동 수요' 또한 늘어나는데요.

햄버거 체인 '롯데리아'나 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자사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볼 수 있는 '밀 키트'를 냉동 판매하고, 자연스레 슈퍼의 냉동 식품 역시 버라이어티해지고 있어요. 사이타마현 카와지마(川島)의 슈퍼 체인 '베이지아'는 그 수를 500개에서 800개로 늘였다 하거든요. 회덮밥 먹으러 갔다 냉동 회 썰어 나오면 다시 가고싶지 않지만, 세상은 어쩌면 모든 건 아직 쓸모를 찾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르겠어요. 

 🧊 먹거리 시장의 신대륙, 냉동식품의 '얼리다'와 '녹이다' 

Q '친! 소리나는 레스토랑'을 열게된 이유는 뭔가요.

이마즈 타츠야 냉동 식품은 편리하고 맛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한편, '보존료가 들어있는 게 아닐까', '몸에 나쁜 건 아냐?'와 같이, 꺼려하는 사람도 일정 존재한다는 과제를 늘 갖고있어요. 저희 회사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1년 중 냉동 식품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약 40%고, 나머지 60%는 내동식품을 한 번도 사지 않았다는 데이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조사들의 노력으로 (냉동 식품)의 맛은 점점 더 맛있어지고 있어요. 냉동 식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일종의 계몽 활동으로 냉동 식품과 아이스크림의 인기 투표를 진행하는 '프로즌 어워드'를 연달지, 냉동 식품의 매력을 소개하는 맵을 제작하거나, 정보를 전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먹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생각해, 이번 레스토랑을 개최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시식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어, 그를 대신하는 체험도 의식했습니다.

Q 시식 코너와의 접점은 새로운 접근 같아요.

이마즈 코로나 이전 손님들이 상품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란 가게 앞에 마련된 시식 코너 뿐이었어요. 그래서 그와는 다른 새로운 장(場)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패키지) 뒷면을 보고 상품의 가열 방법을 제대로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시식에서 제공하는 것을 먹는 것엔 (체험의) 재미가 결여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친!소리 나는 레스토랑'을 떠올렸어요. '스스로 체험하다', '무제한 마음껏 먹다'가 중요했고, 여러 상품을 비교해 먹어보면서 스스로 친!의 경험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고려한 레스토랑 사업을 채택했습니다.

Q 레스토랑 장소가 일반 이벤트 스페이스가 아닌, '요도바시 akiba'인 이유는 뭔가요.

이마즈 냉동 식품은 반듯이 냉동고와 전자렌지가 필요해요. '친! 소리나는 레스토랑'에서는 전자 기기 업체와의 협력으로 운행됩니다. 렌지는 무상으로 대여했고,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그대로 활용하기도 했어요. (해당 전자 기기의) 가격이나 상품 정보가 적힌 팜플렛도 식당 안에 배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매 전 다종의 전자렌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실제 구입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레스토랑 운영 후에는 손님들에게 어떤 전자렌지가 좋았는지 인터뷰를 해 '전자렌지 총선거'와 같은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어요. '요도바시 카메라'의 판촉 활동이기도 했던 셈이죠. 서로가 Win-Win하는 관계를 구축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Q 냉동 식품을 이용할 땐 친! 소리를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할 수 없이 생겨나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은 있었나요.

이마즈 그래서 자연 해동 상품도 별도로 마련 강화했어요. 대용량 제품이나 냉동 교자와 같은 건 렌지 외에는 조리법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조리한 식품을 일정 수 뷔페 형식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아이스크림과 같은 건 기다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그런 것들이 서로의 대기 시간을 단축해줬다고 느껴요.

 ⚽ 사막 한복판에 '역전-슛'을 날리는 기분으로 

구독자님, 백화점에서 OO까지 해봤나요. 사실 근래의 백화점이란 '더현대'에 '원 소주'가 런칭하거나 '온베이글'이 현대 코엑스에 입점 줄을 서게 하거나, 특정 브랜드 때문에 왕래하게 되는, 말하자면 백화점 때문이 아닌 어쩌다 찾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도 같은데요. 물론 이를 백화점의 '머천다이징 파워'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어김없이 변해버린 세월 전과 같은 백화점에서의 향수를 기억하는 건, 점점 어려워져요. 제가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시작하던 무렵만 해도 명동 롯데에서 만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압구정 현대를 지나 갤러리아, 그리고 맞은편 10CC는 휴일의 정해진 동선과도 같았는데요. 이렇다는 건 곧 일상 곳곳에 자연스레 백화점의 자리가 있고, 함께 살던 날들이 분명 있었다는 거에요. 도쿄로 말하면, 좀 올드하다 할지 몰라도 신쥬쿠 이세탄에서의 추억만 한 보따리는 될 것 같거든요. 언젠가는 너무 많이 걸어 지친 두 다리를 어쩌지 못해 마사지를 무려 그곳에서 받은 적도 있어요. 물론 예약을 하지 못해 4시간 즈음을 기다리며 더 걸어야만 했지만, 백화점은 요즘 화제가 된 모 거부처럼 'Mr Everything'이기도 해요.

'이세탄 신쥬쿠'는 1966년 '신쥬쿠 이세탄 회관(新宿伊勢丹会館)' 내 존재했던 '스나바 사치코 종합 미용 살롱(砂場禎子綜合美容サロン)'의 유산을 이어받아 2002년부터 '에스테크 스나바'를 운영해요. 참 대단한 살롱, 아닌가요. 아무튼, 오늘은 변해버린 시대 탓에 뒤쳐진 백화점의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새삼, 세상의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이란 얼마나 우리 삶에 작동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 우리 삶을 잠식하고 있을까요. 슈퍼마리오와 게임 소프트가 가득 매운 백화점이라니, 냉동 식품 렌지에 돌려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식당이라니 말도 안된다 생각할 수 있지만, 상식이란 늘 그 시대의 상식일 뿐, 변하는 시대를 어찌할 순 없거든요. 얼마 전 만났던 '편의점 인간'의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 씨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평범하다는 건 고작 10년도 버티지 못하는 허약한 관념이에요." 설마 사막 한복판의 나라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릴 거라고, 우리 누구 하나 상상했나요?

구독자님, 우린 모두 어제의 나를 배신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이건 얼마나 호쾌한 '오늘의 승리'일까요. 당신의 어제가 어떠했다 해도, 오늘이 얼마나 힘겨웠더라도 '내일'은 내일의 인생이 있어요. 

📫 오는 금요일 11월 25일에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72호가 발행됩니다.

🪂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겠는데요, 앞으로는 화요 레터를 좀 더 유연하게 보내볼까 해요. 그동안은 하나의 주제 안에 모든 뉴스가 아우러져야 한다는 압박같은 게 있었는데요, 오늘부터는 '그저 재밌어서, 말하고 싶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 이야기'가 가장 우선 순위가 될 것 같아요. 물론, 하나의 테마가 보인다면 전과 동일하게 주제 안에서도 이야기할게요. 그럼, よろしくお願い申し上げます。🙇‍♂️

山手線’s 뉴스 배달부

SNS's and more

에세이란 건 참 범위가 넓지요?! 

가장 개인적인 글의 아카이빙, 혹은 brunch 

퍼블리에서의 작업들 

'폴인'에 기록한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 2021' 

22년의 07월, 책을 만들었어요 두 번째 자기출판, 13월의 아침

📧 monoresqu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