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는 어느덧 시작하고 말았는데, 구독자님 정말 시작했나요. 한 해의 처음이야 1월 1일에 공식적 스타트 라인을 끊고 달려가지만, 하지만 매번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길게는 구정을 기다리며 다시 한 번 시작을 다짐하게 될 때도 있어요. 말하자면 시작을 시작하는 나와 세상 사이의 어쩐 일인지 발생해버린 속도감의 차이 때문일텐데, 그렇다면 이런 건 어때요? 올해 처음 책이랄지 영화 혹은 전시나 아니면 약속, 가장 쉽게는 다이어리와 캘린더를 장만하며 아이템에 의한 시작을 도모하기도 하는 걸 떠올리면, 보이지 않던 그 첫 날의 충만할 의지와 희망, 용기가 비로소 내게도 찾아와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왕 물건을 고른다면, 말그대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어줄 신발은 또 어떤가요.

지난 1월 8일 스위스의 러닝화 브랜드 'On'이 26년 신년을 기념하는 콜렉션 The Year of the Horse Edit을 선보였는데요. '온'이라 하면, 스위스의 전직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올리비에르 번하드와 데이비드 알레만, 그리고 카스퍼 코페티 씨가 자신들의 경기용 슈즈로 구상하다 만든 브랜드, 곧 무엇보다 기능성에서 시작한 신발이잖아요. 국내에소 여의도, 잠시 두 곳에 매장이 오픈을 했고, 아마 이번 시즌 가장 지지를 받고 있는 러닝 슈즈 브랜드일테데요. 기존 Cloudmonster Void, Cloudsurfer Max 그리고 Cloud 6 모델을 베이스로 각각 십이간지 중 말, 그리고 창업지인 스위스 디자인 미학으로 새롭게 변신시켰어요. 보이드의 경우 어퍼 부분의 브랜드 로고를 빨갛게 새로 칠했고, 서퍼 막스 제품은 옆 부분을 질주하는 말의 강인함을 표현하는 디자인을 더했고, 마지막으로 6는 말이 달리며 휘날리는 갈퀴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즐리 컬러로 배색을 새로 했다는데요. 이 모두 '착용자와 몸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지탱하기 위한 콜렉션'이라는 게,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에요. 달리 말하면 우리 각자의 2026년을 응원해주는 신발일까요.

💃🏻 근래 그래도 일본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게 애니메이션이라 한다고 하면요, 그 중 1인이라 할 수 있는 '괴물의 아이'나 '미래의 미라이' 그리고 '서머 워즈' 등으로 국내에서도 히트작을 다수 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일 거에요. 그리고 지난 11월 그의 '용과 주근깨 공주' 이후 4년만의 신작 '끝이없는 스칼렛'이 개봉, 더불어 얼마 전 공개된, 애니메이션의 오스카 상이라고도 불리는 '애니상'에 모두 3개 부문 노미네이트가 되었어요. 감독상과 각본상, 그리고 독립계열 애니 작품에 주어지는 '인디펜던트 애니상' 등, 2018년 '미래의 미라이'로 인디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이래 약 8년만에 다시 그 무대에 오른 셈인데요. 영화는 '스튜디오 지도'와의 또 한번의 협업이고, 살알간다는 것을 큰 테마로 복수와 광기가 서린 판타지 서사물의 구조를 취해요. 주된 배경이 되는 게 가공의 '죽음의 나라'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스칼렛이 전에 없는 여성 캐릭터를, 벌써 19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래의 유일무이한 히로인像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신카이 마코토의 영화가 다소 소년소녀의 개인사에 천착한다면, 그에 반해 호소다의 애니는 조금 더 세계의, 미야자키적 색채가 짙게 느껴지거든요. 가장 현실 끝에서 깊은 현실의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 역시 그렇렇달까요. 외에도 일본 작품으로는 '체인소맨'과 TV 부문에선 '단다당'이 '애니상'가, 그리고 그야말로 열풍이었던 '케데헌'은 최다 부문, 디즈니&픽사의 '엘리오'와 나란히, 모두 10개부문 노미네이트되었어요.

나카노 타이가 주연의 대하 드라마. 이렇게 기쁜 소식이 또 있을까 싶어요. '토요토미 형제(豊臣兄弟)와 같이 힘차게 나아가는 그를 10년 넘게 보면서 그 가운데 타카나카 번의 병사 역으로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그리고 여담이지만, 며칠 전 토요토미 형제 둘과 킷사뗑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들의 성량이 고요하게 흐르던 재즈 선유을 집어 삼켰어요. 혼란한 세상에서 약한 몸을 이끌고 군사로서 활약했던 병사들의 명예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의 열의와 노력을 내일로 이어가기 위해 몸과 마음 다해 도전하고 싶습니다.
스다 마사키
👬 새해를 시작하는 말을, 보고 듣기 좋은 멋진 말들이 수두룩 많지만 실제로 내게 다가와 딱 꽂히는 말이란 어쩌다 우연히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스쳐가는 한 문장이기도 할까요. 전 얼마 전 기사가 릴리스된 현재 방영중인 nhk 대하 드라마 '토요토미 형제(豊臣兄弟!)'에 배우 스다 마사키가 추가 캐스트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그리고 그의 코멘트를 읽으면서 (다분히 역사적 논란과 자국 중심의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있는 소재이면서도) 약한 몸을 이끌고 애썼던 날들의, 어쩌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보았던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 모두 주연으로 출연하며 일본 대중 문화의 얼굴과도 같았던 그이지만, 결혼 후 그리고 세월이 지난 뒤 조금 뒤로 물러나, 조연이란 자리에서도 하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발걸음 같았거든요.
영화는 '(토요토미) 히데나가가 장수했더라면 오툐토미 가문의 전하는 근심걱정 없는 편온한 세상이었을 것이다'라고까지 전해지던 우리가 잘 아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닌, 그의 동생 토요토미 히데나가의 시선으로 전국 시대를 그린, 그 안에서 꿈과 희망을 아우르는 이야기, 장르적으로는 서스펜스물이라 해요. 최근에는 미타니 코키의 '넷플릭스' 시리즈 '연극 무대가 세계라면 대기실은 어디인가(もしもこの世が舞台なら、楽屋はどこにあるのだろう)'에서 일견 다자이 오사무적인 작가를, 그리고 올해 4월엔 (저희 레터에서도 이야기했던) 개봉 예정인 이시이 유야 감독의 '사람은 왜 러브레터를 쓰는 걸까'에서는 작은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참고로 스다는 nhk 대하 드라마의 주연을 아직, 없어요.
🛖 삶의 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성을 선택 '극소(極小) 후축(築古)'의 현실

🛖 아끼고 줄이고 애를 써보아도 도통 더이상 줄일 수 없는 게 있다면, 아마 주거 비용이 아닐까 싶어지는데요. 이제는 전월세 비중이 역전돼, 달달이 치솟는 주거 비용에 생활은 점점 더 팍팍해져요. 그리고 이건, 최근 도쿄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부동산 시장에 최근 새로 등장한 키워드가 무려 너무나 작다의 '극소(極小)' 그리고 지은지가 오래되었다의 '낡은 물건(築古)'이라 하거든요. 어떻게든 최대한 집세를 낮추고 낮추다 보니 남은 게 또는 드러난 것이 오직 이 뿐이었다는 이야기인데. 좁고 낡은 집에 산다는 것, 살아보는 것도 아닌, 나의 일상이 된다는 건 무얼 버리고 또 무얼 택한 선택인 걸까요. 먼저, 단연 수입 대비 늘어난 지출과 생활 전반의 고물가 탓이 있는데요, 일본의 '노무행정연구소'가 발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상장 기업 197社를 대상으로 신졸 첫 해 임급은 평균 25만 5115엔, 전년 대비 6.3%가 오른 수치라고는 하지만, 올해에만 일본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줄곧 오름새였던 걸 떠올리면, 생활은 오히려 마이너스에요. 그에 더해 주거에 들어가는 실질적 비용 또한, 그의 증가세는 초임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어요.

'부동산・주택정보 서비스 LIFULL HOME’S에 의하면, 도쿄 도내 23구 단신 세대 대상 주택의 월세는 11만 9139엔으로, 지난 해 대비 무려 16.1%가 상승한 수치였어요. 좁고 낡은, 하지만 집세는 비교적 싼 곳들이 주목을 받을만한 이야기에요. 실제로 그렇게 등장한 게 로프트가 붙은 약 9평 정도의 평균 築10년짜리 물건들이고, '극소 물건'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 또한 생겨났고, 그 중 하나인 '스피리타스'는, 대부분 2~30대 직장인들이고, 좁고 낡은 맨션이지만, 입주율은 99.9%'라고 했어요. 영상에서 말하듯 현관에 들어서면 발 디딭 틈이 없고(신발장이 a4 한장 크기라 말해요), 역과의 거리는 평균 도보 30분 이상이고, 하지만 월세가 저렴해 얻어지는 건 생활의 질을 더이상 낮추지 않아도 될, 아마 그 만큼의 선택지일 텐데요. 말하자면 월세를 줄여서 보고싶은 공연 하나라도 더 보는 일상을 즐기는 것으로, 지금의 2030 좁은 맨션 거주자들은 선택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거에요. 'LIFULL HOME’S 총연'의 치프 애닐리스트 나카야마 토시아키 씨는 생활 수준을 조금 낮춰서라도 라이프스타일의 폭이 넓어지는 가능성을 택했다'고 말했거든요. 여기나거기나,
🚚 살아가는 일상에 '제로'도 그리고 로켓은, 불필요해요
좀처럼 잦아들고 있지 않은 쿠팡발 온라인 쇼핑과 일상의 상관관계, 그에 대한 고민이 더욱 심화되는 요즘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저러한 불편한 사실들을 이미, 충분히 느끼고 경험하면서도 그저 빠르고 편하고 '싸다'는 이유로 이용해왔던 게 쿠팡이기도 했어요. 누구보다 먼저 빠른 배송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앞서 택배 물품의 '던지기' 배송을 시연하며 이따금 엘리베이터의 독점 사용과 대충, 시간에 쫓겨 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허술항 포장 상태의 물건이 도착하는 것도 비일비재했잖아요. 아마도 박스형 상품의 경우 구겨지지 않은 예가 더 없을 정도일텐데요. 그런데 이런 거, 지금의 터져나온 실태를 보면 역시나 내부에서부터, 시스템 전체의 부조리와 모순이 이미 심각히 존재했다는 걸, 다시금 일깨우게 해요. 고로 괜히 불편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의 '선경험 후검증'격의 일일 텐데요. 그런데 최근 이와 같은 쿠팡의 빠른 배송 외에는 잘 하는 거 하나 없어 보이는 실태는 옆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고 있다면, 정말 좀 더 고민을 해야하는 게 아닐까요. '로켓배송'이라는 것, 오히려 존재가 필요를 만들어낸 아마도 대표적 마케팅 예라 생각하거든요. 지난 해 8월 일본의 청년비정규직노동조합 '수도권 청년 유니온'이, 쿠팡의 일본 자회사 CP ONE JAPAN 합동회사에 대해, 일본의 노둥기준법을 위반했음에 대한 '시정 권고'를 제출한 걸로 드러났거든요.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로켓 나우'에 계약직으로 종사하던 직원에 대한 임금 체불과 노동기준법에 반하는 대우가 행해졌다는 게, 그 내용이었는데요.

나아가 구인 내용에 관해서도 설명과 다르게 적은 급료의 지불과 업무 내용에서의 실질적 차이 등 일방적으로 고용자에 불이익한 처우가 행해졌다는, 그래서 '구인 사기'라는 명목으로도 제소가 되어있어요. 따라서 '청년 유니온' 측은 그와 같은 일본 내 노동법에 반하는 예들을 수합해 적극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까지 밝혔는데, 약 2천 명에 달하는 직원에 대해 임금과 약속된 보너스의 체불, 또는 그에 상응하는 불리한 노동 조건의 제공까지, 일견 소비자가 아닌, 제공자 측면에서의 불합리한 사례들의 제기이지만, 그렇다는 건 '로켓배송'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들, 결국 모두 다 행복하지 않다는 게 아닐까요. '쿠팡'은 2025년 1월 도쿄를 시작으로 로켓 나우'란 서비스를 시작하며 일본에 진출했어요. 당시 크게 내세웠던 건 배달료 수수료 0엔이라는 파격적인 멘트였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허위에 가까운 채용 광고와 단기간에 수 천명을 고용하고 도 해고하는 일의 반복이 있었다고 하니, 그들에겐 소비자가 그리고 우리의 시간 모두가 그저, 최적의 이익을 남기기 위한 셈법의 수단, 그에 지나지 않은 건 아니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쿠팡하지 않는 오늘로 2주째를 보내고 있어요.
🎧 너와 推し를 긍정; OTT가 콘텐츠가 되는 길

이미 재화에서 플랫폼 시대로 전환, 가속화되는 가운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건 아마도 역시나 우리가 이용하고 생활하는 물건이거나 콘텐츠, 즉 다시 재화로 수렴된다 느끼는데요. 특히나 근래에는 영화도 음악도 스트리밍과 OTT가 주도하며, 게다가 최근엔 '넷플릭스'가 워너를 매수했다는 뉴스까지 터져나오면서 다시금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회의적 감상에 빠지게 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그럼에도 그 무언가가 없이 '넷플릭스'도 OTT도 그리고 스트림할 음악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너무나 당연해 잊고마는 그 사실을 돌아보면 지금도 계속 필요하고 변하지 않는 건, 지속적 '만들어가는 일상'에 대한 서포트일거에요.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발표가 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RADAR: Early Noise 2026가 얼마 전 공개되었어요. 이는, 일본 지역에 한해 '스포티파이 재팬'이 그 해의 주목할 만한 신진 아티스트를 엄선, 그를 공개하고 그에 따른 기타 부가 콘텐츠 또한 제공하며 선정된 뮤지션에 대한 일종의 '오시(推し)', 서포트 프로그램을 일컬어요. 가령 올해 선정된 모두 10팀의 곡들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간추려 제공하고, 음악 콘시어쥬 후쿠류(ふくりゅう)씨와 스포티파이의 음악 사업 담당자가 각 아티스트에 대한 매력을 해설하는 Podcast 콘텐츠도 운영, 음악에 지나지 않고 그를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셈이애요. 그리고는 오는 3월 19일 선정된 아티스트들로 꾸려진 쇼케이스 라이브가 도쿄의 라이브하우스 Spotify O-EAST에서 열린다고 하니,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음악의 재생되는 시간을 확장해가는 궤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흔히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며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콘텐츠의 소외를 지적하는 바가 크잖아요. 실제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여유가 가져가는 꼴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스트리밍 시대의 현실이라 여지없이 생각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스포티파이'가 보여주는 어딘가 동행자적 사업 비즈니스관은, 여러모로 우리의 '오시'에 대한 '오시'가 되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우연히 알게된 Rol3ert가 선정되었단 사실에 나의 그 무언가에 대한 ''를 더욱 긍정할 수 있게도 된단 말이죠.
❄️ 홋카이도産 화장품에 물들다, 어느날 성수에 돌연 나타난

한줄요약 지난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SHIRO' 근래 생겨난 브랜드일 줄 알았지만, 올해 16주년을 맞았고, 알고보면 모체는 관광 토산품 등을 주로 생산하던 '로레르(LAUREL)', 2009년 동명의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설립했고, 2015년에 브랜드 리뉴얼을 하며 'shiro'가 돼요. 하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9년 다시 한 번 리모델링을 하면서 브랜드명을 대문자로 다시 쓰며 지금의 'SHIRO'가 되면서붙터인데요. 중저가 가격대에 남녀노소 골고루 인기가 많고
무엇보다 폐기물 제로'를 기반으로 생산과 판매를 일직선상에서 연결되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에 더해 연 평균 12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로, 주목하게 되는 브랜드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홋카이도에 오픈한 '모두의 공장'은 관람객 30만을 유지한다고 하니, 지역 상생과 브랜드 리모델링을 동시에 성공하고 있는 예라 할 수 있겠죠. '집'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난 케이스라고도 말해볼 수 있을 거에요.
'브랜드 런칭 이후 매년 평균 120%의 성장율을 유지하고 있어요' 구독자님, 겨울철 건조해지는 날씨, 화장품의 사용에 문제는 없나요. 근래 코스메 업계에서 유독 주목을 받는 건, 다이소를 비롯 소위 드럭스토어에서의 화장품, 전에 없이 확장, 견고해지며 보다 가성비의 필요와 쓸모에 기반한 브랜드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일 것 같은데요은 저 역시도 이전의 무조건 브랜드를 보고 사용했던 걸 떠올리면, 화장품 단 하나만으로도 시절은 변해 있어요. 그리고 기업 측면에서도 그와 같은 흐름은 반영되고 있어,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코스메 브랜드라고 하면, 이름부터가 단촐∙ 심플한 바로 SHIRO에요. 국내에서도 몇 번의 팝업과 현재 성수동에 로드숍을 오픈하며 인지도를 알렸는데요, 그래서 이전의 화장품과 지금의 화장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시로'는 스킨케어와 메이크, 그리고 프래그런스 이렇게 3개의 카테고리로 상품을 전개해요 가격대는 주로 2~3천엔 대이고, 반면 현재 대부분의 화장품이 주로 여자를 타깃으로 하는 것과 달리, 남녀노소 특히나 남성 구매 이용자층이 꽤 두텁거든요. 아마 '시로'의 주력 상품군이 (남자도 가장 거부감 없이 이용하는 화장품 장르인) 향수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되는데요, 매장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매출의 30%까지 차지하는 경우도 있어요.' '시로'대표 후쿠나가 타카히로 씨가 말해요. 그에 더해 고객층이 10대에서 60대까지, 폭이 넓어 남녀노소 구분없이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라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거에요.

사실 화장품이라 하면, 사용하는 품목이나 양 그리고 생활에서의 필요해지는 장면 등 압도적으로 여성 중심이라, 전체적으로 페미닌한 인상을 갖고 있는 종목이지만, 그런데 '시로'의 경우 이름이 지칭하는 색상 그대로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접근 가능하고, 무엇보다 그 만듦새 그리고 브랜드를 움직이고 있는 방식 등이 일견, '무인양품'과 같은 인상을 받게도 하거든요. 어딘가 '무인양품'같은, 코스메계의 '무지'같은 인상이 분명, 있어요.

먼저 더할나위 없이 화려하고 화사해야 하는 업계에서 가장 꾸미지 않은 '하양'을 브랜드 명으로 택한 것, 그리고 상품을 개발, 전개함에 있어서도 모노즈쿠리モノづくり' 가장 그 기본에 충실하며 겉보기식 색감에 의존하는 프로덕트를 지양해요. 천연 소재, 자연으로부터 유래한 재료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자사 개발실과 연구팀이 실제 존재하고, 이후 소비자의 구매에까지 불필요한 중간 과정을 애초에 차단하는 식이거든요. 즉, 철저한 사용자 관점에서의 생산이에요.
'브랜드 창립 이후 매년 평균 성장률 120%를 유지하고 있고,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어요. 이는 엄선한 천연 성분과 계절에 맞는 재료를 제품 생산에 도입하며 보다 지속적인 제품의 이용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개발에 앞서 가장 중시하는 건, 소비자가 실제로 고민하고 주저하는, 예를 들어 향수라면 향이 너무 강해서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반영해, 그렇다면 필요한 만큼의 필요로 하는 향을 개발하는 식이에요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 대표
🧴 궁극의 D2C 어딘가 '무지같은' 연평균 120%의 성장

그리고 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 지난 21년 6월, '시로' 창업지인 홋카이도 스나가와시(砂川市)에 개관한 일종의 전시형 팩토리, '모두의 스나가와(みんなのすながわ)'을 오픈한 것, 그리고 이어 23년 4월에 공장과 관광을 결합한 시설로서 '모두의 공장(みんなの工場)을 공개, 운영하고 있는 것들이 여타 화장품 기업과 포지션을 달리하거든요. 말하자면 브랜드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 소비자가 관람할 수 있게 꾸려진 장소이고, 곧 '모노즈쿠리'에 기반하는 코스메의 자리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구독자님, 그렇다면 '시로'는 근래 생겨난 비교적 신생, 가령 츠바키나 시세이도, 카오 등과 달리 일본의 신생 브랜드일까요.
'2025년 6월 창업 16주년을 맞이하는..'(동양경제 기사 중)에서 16주년이란 말에 좀 놀랐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운영중인 일본 내 점포는 단 26곳에 불과하고, 해외 매장 역시 한국과 미국, 대만과 영국에서 각 1곳씩 단 세개 지점이 전부에요 EC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 역시 미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과 영국 단 4개 지역에 국한돼요. 정리하면 '공장형으로 많이 만들어 많이 팔다'가 아닌, 필요한 만큼 만들어 필요한 지역에서 소비하다'라 할 수 있을 거에요. '만들다'에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브랜드이고-16년동안 백 여종의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매장은 단 30여 곳 오픈에 그쳤으니까요- 또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판매망을 강화하는 것을 보면, 가장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D2C형 판매 전략을 취하는, 브랜드가 아닐 수 없다 느끼는데요.


실제로 점포를 새로 오픈하는 것 또한 그의 일환으로, 여기에서 새로운 매장은 곧 고객에 직접 다가가는 의미에서의 점포를 말해요. 지난 25년 6월 문을 연 도쿄 시부야의 PARCO 내 매장은 당초 브랜드가 지향하는 '폐기물 제로'를 실천하는 장으로서의 점포였고, 실제로 더이상서의 이용이 불가능한, 소각밖에 이용의 수단이 남아있지 않은 것들, 잡다한 의류거나 재생 폴리에스테르로 재생 펠트를 만든 뒤 그를 활용해 매장의 벽과 각종 집기 등을 장식하거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후쿠나가 사장은 '브랜드를 알리고 시로란 브랜들을 알아갈 수 있게 유도하는 '엔트리 점포的'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는데요. 온라인 시장이 점점 더 스탠다드화 되어가는 시절에, 오프 매장의 '그럼에도 할 수있는 바'를 실제 활용한 에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시로'는, 실적 또한 판매에 있어섣도 그들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유효한 수치를 보여주거든요.앞서 인용한 말과 같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요. 몇 해 째 견고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는데요, 무엇보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2018년 연간 매출 39억에을 달성했고, 코로나 시기 중에도 전년 대비 5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거든요. 즉, 부침이 없었어요. 화장품이라는 게 속성상 코로나 여파를 별로 타지 않았을 종목이기는 하지만, 최근 성수동에서의 상황만 살펴 보아도 '시로'가 가진 소비자 흡인력은 분명 요즘 화장품계 내에서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지난 25년 4월 26일 서울 성수에 첫 문을 열고, 첫 날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초반 단 이틀만에 2500명이 내점, 그 중 1300명이 실제 제품을 구입하며 당시 매출 1070만엔, 한화로 1억엔을 넘겼어요. 특히나 한국 한정으로 판매된 '수선화 오드 파퓸'은 2일간 약 400병이 팔렸고, 브랜드로서 오픈 2일간의 매출로는 최고치였다고도 해요. 현재의 해외 매출 비중은 1.5%, 미비한 수치이지만, 후쿠나가 대표는 향후 4년 뒤에는 19.5%까지 늘어날 거라 예상하는데요. 더 나아가 2029년까지 매출의 4.5배의 성장, 그리고 2038년까지는 고객 1억명 돌파라는 수치상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도 말했어요.
💏 어느 화장품의 귀촌, 그리고 상생의 프로젝트

그리고 '매출을 위한 브랜드가 아니고, 상장 또한 지향하는 바는 아니다'는 후쿠나카 대표의 말을 여기에 더해보면, 사실 브랜드가 본래 추구하는, 궁극적 쓸모와 필요의 자리란, 어떤 것이었나, 생각하게 되요. 그리고 앞서 잠시 언급한 특히나 '시로'의 소위 '열린 공장', 모두의 스나가와(みんなのすながわ)'와, 공장과 관광의 융합 시설로서 '모두의 공장(みんなの工場)'은 개관 2년 만에 연간 방문자 수 30만을 넘어섰고, 후쿠나가 대표는 150만명까지 누구든 가볍게 놀러와 견학할 수 있는 공장을 목표로 한다고까지 하거든요. 그리고 방문자의 60%가(40%가 홋카이도내) 도 밖에서 온 외부로터의 유입 인원인 걸 생각하면, 소비자에 다가가는 전략이란 건, 궁극적 소비자가 찾아오는 브랜드로 완성이 되는 것도 같이 느껴져요.


사실 시작은, 판매량의 증가로 인해 기존 생산 시설의 부담이 생겼고, 그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스나가와 시의 공장을 시내 쪽을 증축 이전한 것이었어요. 다만, 동시에 계속해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소멸 지역인 스나가와에 공장을 새로 정비하면서 일하는 인구의 확보와 그를 통한 도시 재생에 대한 의도도 포함하여, 곧 공장의 증축=마을 만들기(まちづくり)의 프로젝트가 시작, 출범하게 돼요. 그리고 지금은 공장 내 카페와 키즈존, 라운지와 숍 등이 함께 운영되고, '시로'의 가장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인 향수를 내 맘에 맞게 시향해볼 수 있는, 나아가 구매가 가능한 프래그런스의 '블렌더 라보'도 실시, 공장 내 매출은 60%가 여기서 나온다고도 하니, 공장의 또 하나의 역할로서 자연스레 이윤의 창출로 이어지는 거겠죠.
'모두의 공장'은 통창 유리로 설계되어 있어 연구 개발이나 조합 등 제조 공정을 견학할 수 있어요. 설계 당시 설계자와 프로젝트 멤버, 스나가와 시민과 모두 함께 '공장의 존재 방식'에 대해 토의했어요.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가 와주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긴 시설이죠. 물론 일부 만을 공개하는 방식도 거론이 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모노즈크리'를 일로서 하고싶다는 동기 형성에 이르기 힘들다 생각했어요. 일찍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다 드러내 보여줌으로서 SHIRO다움을 알릴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 대표
🐽 '돈', 잘 쓰고 있나요?

구독자님, 이제는 아니 벌써 새해에 하던 덕담들, 복 많이 받으세요는 물론이고 올해의 다짐이나 목표와 같이 시작을 시작하는 무렵에 듣고 말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한발작 물러난 것인지 멀리 달아난 것인지 어느덧 1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는데요. 혹시, 잘 시작하고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사실 하루 달랑 1일만 놓고 보아도 24시간이나 되는 세월을 한 사람이 그것도 홀로,-물론 중간중간 타인과의 엮이는 일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감당해야 한다는 건, 그야말로 인간이라 주어지는 삶의 무게감 아니며 뭘까 싶어져요. 일에서 또는 취미나 기타 개인적 생활에 있어서 올해는 꼭 하고 싶거나 누리고 싶은 것들을 맘놓고 꿈꿔 볼 수 있는 새해 첫 날 주간이란 것도, 그런 의미에서 실은 몹시 커다란 주제 앞에 직면하게 되는 날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하거든요. 이런 주제라면, 아마 가장 빨리 시간을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잡지들은, 벌써부터 2월호를 예고하고 있는데, 얼마 전 '브루타스'는 2026년의 첫 번째 이슈로 테마를 '돈'으로 잡았어요. 다분히 노골적인 하지만 솔직한 감각이 역시나 브루타스다, 싶었던 대목이었거든요. 하양 바탕에 돼지 저금통 하나와 '돈, 시작하다'라는 타이틀, 그리고 이번엔 영어로 'how to think about money?'(이거 비문 아닌가요?)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적어 두었어요.
그리고는 돈을 모으는 법, 쓰는 법, 늘리는 법 그리고 쓰면서 늘리는 법에 대해, 다방면의 기획으로 꼭지를 구성한 듯 싶은데, 비단 돈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26년을 쓰고 저축하고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치환, 생각해보아도 좋을 이슈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벌써 2월을 코앞에 소한도 지나고 대한이 찾아오면 겨울도 이제 금방이라는데, 그럴 수록 삶에서의 HOW To 여전히 유효한 키워드일 것 같아요. 어제와 똑같이 그리고 아마 내일도 살아갈 거라 생각하면서도 돌연, 혹은 문득 '어떻게'란 말 앞에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볼 때 앞으로의 26년이 비교적, 나의 생활 범위 내에서 잘 보이지, 그리고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에요. '돈을 버는 방식이나 쓰는 습관은, 그 사람이 시간을 쓰는 법이나 생각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인생에 있어 가히 거울과 같이 비추고 있다.' 잡지가 특집을 설명하며 서두에 적은 글인데, '돈'이라는 것, 필요와 쓸모, 곧 씀씀이 만으로 매겨진 가치는 분명 아닌 거겠죠? 올해는 부디, 내게도 흡족할, 꽤 그럴 싸한 '돈과의 생활'을 기약해 보아요.
📫 다음 야마테 레터, #197호는 1월 22일 즈음 발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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