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귀성길 고속 도로를 달리다보면요, 저 멀리 조금씩 크게 보이기 시작해 다가와 확인하는 '여기서부터 OO'라는 표지판, 구독자님, 새해라는 건 어쩌면 그와 같은 건 아닐까요. 사실 그와 같은 도로 표시판은 굳이 차를 타지 않고서도 길을 때에 여기저기에서 설치된 것들을 자주 접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은 지나치는 일이 더 많고 별 생각을 하지 않잖아요. 다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어쩐지 있고, 그 때야 비로소 여기가 여기임을 인지하게 될 때도 더러 있어요. 그리고 새해 또한, 그와 비슷하게 어떤 도착한 우연같이, 해가 지고 또 떠오르는 건 아닐까, 생각해봐요. 26년도 벌써 3일이 흘러가는데, 막상 뒤돌아보면 무엇이 얼마나 같고 또 달라졌나요. 새해라고 유독 조심하는 건, 당연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켠 별로 그러지 않아도 실은 아무 문제 없다고, 그냥 괜찮고 상관도 없다고, 괜히 이 즈음에서 한 번 말하고 싶어져요. 특히 실제로 무언가 일이 벌어져 정말로 화가 날 때, 단지 오늘이 오늘이란 이유로, 새해가 새해라서 꾹꾹 참고 모든 걸 나에게로 돌려버리면, 그만한 우울한 새해가 또 있겠어요. 그거야 말로 표지판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치거나, 길을 잘못 들어 U턴을 해야하는 상황에 다름없어 지니까요.
새해 초반에는, 나를 위해서라면 '가짜웃음' 정도 꽤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영국의 재치있는 이름이죠, 2018년 그의 첫번째 앨범 수록곡이에요.
지난 12월 20일, 일본에선 이번 가을(아직은 어색하네요)에 개최 예정인 예술제의 비쥬얼들이 공개되었어요. 도쿄 곳곳을 무대로 하는 형태이고, 타이틀은 TOKYO ATLAS. 인데요. 1월도 이제 막인데 어느덧 가을을 예고하고 있죠. 하지만 다만 이번 행사는 장소의 일부로 지정된 곳들이 오다이바랄지, 텐노즈(天王洲), 그리고 아오미(青海)와 같이 곧 바다에 임접한 지역이라,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어딘가 비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몹시 새해스럽게 느껴졌거든요. 특히나 다이바 지역의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섬처럼 떠있는 작은 인공의 푸른 섬은 이야말로 예술제 타이틀과 같이 도쿄의 아틀라스는 아닌가 싶을 정도였거든요. 어쩌면 아직 오지 않은 계절에, 봄을 지나 여름 그리고 가을을 향한 이 마음은 이제부터 살아가게 될 우리 내일에 대한 희망찬 은유는 또 아닐까 상상해보는데요. 얼마 전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100m'를 보았는데요, 이건 또 새해 첫날같은 영화가 아닐까, 혼자, 공교롭게도 딱 들어맞았던 그 100미터의 서사에 감탄을 하고 말았답니다. '현실의 도피와 현실을 초월 사이를 단거리 주자다운 신념으로 야무지게 해석해내는 그 집념이 그야말로 기운차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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