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하고 9백일, '오사카 어디까지 가봤니?'

🗼 도쿄 중심부에 우뚝 솟아 하늘을 우러러보게 하는 '스카이트리.'  반세기 넘게 '도쿄의 하늘'을 대표해온 '도쿄 타워'에 이어, 2012년 완공돼 도쿄의 '뉴 심볼'이 된, 대표적 랜드마크, 스카이트리인데요. 이상하게도 지난 18일, 늦은 저녁엔 전망대 외벽에 '1000 days to o!'란 문장이 등장했어요. 1천일이라면 대략 3년 후. 그러니까 20205년. 같은 날,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선 '오사카에 오렴! 캠페인'을 시작하며, 1천일 카운트다운 현판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일본의 동쪽과 서쪽이 모두 천일을 기념하던 묘한 여름밤. 이건 바로 2025년 개막을 앞두고 있는 '오사카 박람회'의 D-1000일을 위한 세레모니와 점등식이에요. 저희 레터에서도 관련 소식을 조금 전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3년 후의 일이지만,

요즘 일본에선 올림픽을 흐지부지 보내버린 도쿄를 뒤로, 엑스포를 기다리는 오사카에 기대하는 바가 커요. 도쿄 못지않게 재개발이 한창이고, 그렇게 새로 생겨나는 빌딩, 마을, 거리가 다채롭거든요. 다시 일본에 간다면, 어쩌면 오사카일까요. 오사카에선 아리가토를 말할 때, '오오키니'라 이야기한다죠?! 오늘의 주제, '오사카, 어디까지 와봤니?'에요.

 🤸‍♀️ 엑스포라는 내일의 시험장, 교통편이 달라진다는 뉴스의 '새삼스런 상징' 

박람회, 우리에겐 보다 익숙하게 엑스포라면 1993 년 대전의 꿈돌이 엑스포가 떠오르는데요. 1970년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오사카의 첫번째 엑스포는 일본 내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받아요. 아직은 경제에 가능성이 보다 남아있던 시절,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모토로 70개국에서 참여, '미래 도시 건설'에 대한 힌트,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로 기능했거든요. 대규모 메인 광장 중앙에 65m나 되는 오카모토 타로 씨의 '태양의 탑'은 전후 일본의 내일에 대한 희망, 그리고 인류 사회의 미래를 자극하는 기폭의 상징물이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당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우주'와 '근미래.' 어제의 내일을 돌아보는 건, 왜 도리어 보다 미래적으로 느껴질까요. 이번 엑스포의 테마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いのち輝く未来社会のデザイン)'에요.

아무튼, 엑스포 이후 오사카를 비롯 칸사이 지역의 경제는 부쩍 성장했고, 숫자로 환산해보면 약 4조 9,509억 엔, 우리 돈으로 50조 원 정도의 수익이라 하는데요. 엑스포, 할만 한가요. 다만, 이건 보다 나은 내일에이 희망이 가져온 흥행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요. 그렇게 다시 한 번 대비약의 기회를 맞이한 오사카인데요, 그래서 최근 오사카는 도쿄 못지 않게 곳곳이 매일같이 공사중이에요. 힐튼 보다도, 하야트 보다 더 비싸고 고급이라는 호텔 체인 'The Waldorf-Astoria'가 일본에서 최초, 오사카 우메다 지역에 2024년 개업을 목표로 공사중이고, 마찬가지로 같은 해 바로 옆동네 토지마엔 '포시즌'이 칸사이 지역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거든요. 이 밖에도 오픈 예정인 1박 10만엔 이상 호텔은 2025년까지 오사카 내에만 다섯 곳. 그야말로 '고급 호텔 러쉬'인가요. 일부 여행 업계에선 '부유층 공략'이 핵심 전략이 될 거란 이야기도 흘러 나와요.

그러데, 지금 오사카엔 왜, '돈'이 모이고 있을까요. 시작은 도쿄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기존 교통 인프라의 점검, 노후된 시설들의 재개발, 달라진 사회 변화나 거리 이동량 등을 감안한 새로운 도시 인프라의 확충이에요. 말하자면 도시가 나이를 들어가며 손 볼 곳이 늘어나 그를 손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시작으로 2013년 3월, 오사카 북쪽에 위치한 우메다 화물역(梅田貨物駅)이 폐지되었어요. 전과 달리 유통 루트가 달라지며 이용객이 줄어든 결과인데요. 이후 2023년 봄을 목표로 인근 지역의 대대적 '지하화 사업'에 들어가게 돼요. JR 오사카역을 중심으로 지하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을 만드는 계획이고, 그를 위해 공중 정원 전망대로 유명한 '우메다 스카이빌딩' 쪽의 토카이도선'을 지하화하며, 동시에 오사카 지하 루트로 이전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통의 루트'를 설계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2023년 '오늘부터 오사카역은' 지상, 지하 두 곳에 플랫폼을 가지는 셈이에요. 그에 더해 '오다큐 그룹'이 시모키타자에서 했던 것처럼 그렇게 생겨난 '지상의 부지'에 지상 3층짜리 상업 시설이 들어서게 돼요. 나아가 역앞 광장과 연결 뎃키 등을 설치, 인근 마을과의 유동성을 확보, 지역 활성화를 노린다는 계획이에요. 사실 지금까지 오사카를 가는 길이란, 칸사이 제2공항에서 내려 적지 않은 시간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하는, 꽤 장거리의 방법 단 하나였는데요. 이와같은 대대적 지하화가 이뤄지면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의 소요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거라 기대해요. 그 외에도 2025년 박람회가 개최되는 유메시마(夢洲) 근처엔 오사카 메트로 신역이 들어서고, 오사카 남북을 JR의 새로운 노선 나니와스지 선(なにわ筋線)이 만들어지기도. 다시 일본에 간다면, 길 잃지 않을 자신 있나요.🏃‍♂️

 🧙 도시의 지하화라는 마법, 지상上화라는 지혜 

그리고, 그 중 가장 기대를 하게되는 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우메다 북쪽의 초승달 모양을 한 '우메키타 2기지구' 재개발 계획이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이곳은 '지하'가 아닌 '지상화'에서 시작하는 재개발인데요. 본래 이 지역은 우메다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에, 약 200m에 이르는 지하도를 계속 걷지 않으면 안됐어요. 주변에 고층 빌딩이 많은 탓에 건설 당시엔 지하화가 효율적이라 판단해서였을텐데요. 하지만 이후 2017년에 대부분의 구간을 지상 도로로 전환하는 공사를 마쳤고, 이번 '우메키타 2기 지구' 개발은 그런 면에서 일면 그의 연장선, 흘러온 세월(변화)를 반영, 보다 업그레이드된 개발의 성격도 띄어요. 먼저 개발 부지는 본래 오사카 역 앞 화물 적재장이 있던 곳이고, '우메키타 2기'에서 2기라는 건 2013년 재개발이 선례로 먼저 완공된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의 다음이란 의미도 갖거든요.

오피스, 호텔(초반 이야기한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이곳에 들어서요), 상업 시설, 주택 등이 들어서는 건 여타 도시 개발과 비슷한 모양새이지만, 이곳이 지향하는 건 보다 자연을 닮은 개발. 콘셉트가 'Osaka MIDORI(緑) LIFE'. 4만 5천 평이 넘는 규모의 공원 '우메키타의 숲(うめきたの森)이 있어요. 2004년 가장 친환경적 인조 공원으로 화제가 되었던 '밀레니얼 파크',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루리 가든(Lurie Garden)'을 설계한 랜드 스케이프 디자인 그룹 GGN이 전체적 공간 스케이프를 설계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새로운 세계, 나와 지속해 만날 수 있는 거리'를 목표로, 개발 에리어 전체의 '이어짐'을 우선하는데요. 건축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건축의 일체화를 통해 보다 내일에 가까운 '마을 만들기'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사카스러움'의 계승. CGN의 샤논 니콜 씨는 '우메키타 만의 오늘', 그리고 도시에서 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국적과 연령, 성별과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지혜를 나누어 공유하고, 각각의 삶의 질, Quality of Life의 향상을 실감할 수 있는 사회 구축에 공헌하겠습니다.'"

도쿄와 마찬가지로 현재 오사카에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 계획은 십 수 가지. 분명 시대의 또 다른 챕터가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그와 동시에 우리가 향하는, 그 챕터가 가리키는 내일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느껴요. '우메키타 재개발' 계획은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그림인 만큼, 오사카부와 시, 그리고 UR 도시 기구(UR都市機構)와 미츠비시 지소(三菱地所) 등이 참여하는, 그러니까 관과 대자본의 협력 사업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건 보다 먼 미래의 내일을 설계하는 일인지라 그 돈과 파워의 씀씀이가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요. 무엇보다 자연(みどり)과 도시의 융합이라 축약할 수 있을 듯한 '우메키타 2기 지구' 개발은, 자연을 다시 인간 곁에,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유도하며, 그곳에서 태어나는 창의적인 내일을 가꾸는 그림이라 할 수 있거든요. 

'자연 안에서 심신을 쉬게하고, 그로 인한 자극으로 새로운 이노베이티브한 시간을 살다'이 이야기는 다소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자연과의 공존, 거기에 조금 욕심을 하나 더한다면 바로 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들어서는 총 26층 건물 중 20개 층은 오피스로 쓰일 예정이고, 남쪽 에리어에도 다수의 기업이 입점할 계획이에요. 더불어 글로벌 시티 가이드지 'TIME OUT'이 프로듀싱한 '식과 문화의 체험장', 'TIME OUT MARKET' 또한 예고되어 있어요. 오사카하면 먹거리인데, 뭐든지 오사카도 식후경일까요.🐙 아무튼, 자연과 동행하는 오사카의 미래 전략이, 閃き, 히라메키 희망으로 피어나주길 하는 바람이에요.

🏗️ 에리어 내 전시 공간 설계를 맡은 오사카 출신 건축가 안도 타다오 씨가, '앞으로의 1일은 '평생의 하루'여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 이제 모든 건, '최후의 1일'을 위함이어야 해요 

안도 타다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오사카에 관해서라면 얼마 전 저희 레터에서도 소개했듯 오사카 대학과 함께 '감염병 연구 센터'를, 그리고 '닌텐도'의 본사를 개조한 호텔 '마루후쿠로우(丸福樓)를 설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우메키타 2기 지구' 개발에서는 공원 내 유일한 전시 공간, '넥스트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만들어요.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 씨와 니시자와 류우에 씨의 SANAA가 설계하는 이벤트 시설 '리플렉션 광장' 바로 곁에 위치할 예정인데, 건축 만으로도 '전시'가 될 것 같죠. 무엇보다 본인의 고향이자 오랜 시간 거점을 두고 활동해온 오사카란 땅에서, 국내 작업으로는 아마 과거 최대 규모일 이번 뮤지엄에 대해, 안도 타다오 시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평생 남을 만한 공간을 건축의 궁극적 목적'이란 말을 했어요. 올해로 그의 나이 80. 결국 모든 건, 남아있는 모든 '최후의 1일'을 위함일까요. 그가 전한 아직 오지 않은 뮤지엄에 대해, 그리고 우리 일상에 대한 이야기, 옮겨볼게요.📝

Q 우메키타 2기 지구 개발 프로젝트는 안도 씨가 오랜 세월 기점으로 활동하시는 오사카에서의 작업 중 최대 규모라 생각돼요.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안도 타다오 저는 우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마을에 대한 특별한 추억들이 있어요. 미도스지(御堂筋)의 4열로 이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길(銀杏並木)이 자아내는 장대한 도시 경관이랄지, 그를 정비할 때 길가 시민들이 자신의 토지를 제공했다는, 높은 공동 의식을 상징하는 에피소드 등, 어릴 때부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오사카는 오래 전부터 시민 주도형 '마을 만들기'가 이뤄져왔죠. 특히나 경제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나카노시마 일대에서는 다리, 도서관, 공회당(公会堂) 등 민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건축이 지금도 오사카의 경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하고 있기도 해요. 

오사카의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도스시와 그를 가로지르며 동서로 뻗어가는 나카노시마는, '시민의 마을 오사카'를 상징하는 도시의 축이자, 이 마을의 매력의 핵심이기도 해요. 이번 우메키타 2기 계획은, 그 축인 북쪽 끝에 위치하죠. 그 땅이 거대한 도시 공원으로 정비된다는 것은, 오사카를 보다 중층의 매력을 가진 마을로 변모시켜 줄 거라 기대해요. 나아가 차세대 아이들에게 자랑으로 지속될 수 있는 마을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하죠.

Q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오픈된 마을 만들기'에 필요한 시점은 무엇일까요.

 안도  도시의 매력은 각각의 건축물 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파리나 뉴욕 등을 보면 분명해지듯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된 도시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매료시키죠. 앞으로의 도시에서는 공원과 같은 인공적 자연과 극장, 미술관과 같은 문화 시설이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관점으로 배치되고, '생활을 즐기다'라는 측면의 무게를 더욱 중시한 '마을 만들기'가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번 '우메키타 2기 지구'의 '넥스트 이노베이션 뮤지엄'이 그러한 '마을을 즐기다'의 계기가 되는 건축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트와 디지털을 모두 도입한 새로운 시설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디자인에 있어 고려하시는 것들은 어떤 건가요.

 안도  이번 뮤지엄은 기능의 대부분을 지하에 매설(埋設)하고, 지상 부분은 벽면을 녹화 작업을 통해 '초록의 박스(緑のボックス)'처럼 만들어요. 그로 인해 주변의 공원 경관에 스며 들어가는 외관이 되기를 의식합니다. 사람들이 녹음 풍성한 환경을 향유하면서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아트를 비롯 예술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어요. 또한 공원과의 일체화를 통해 산책 도중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합니다. 이 뮤지엄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장이자, 매일의 생활에 깊이를 전해주는 '도우미(仕掛け)'가 되었으면 해요.

Q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걸로 알려져있어요. 아트와 건축은 어떠한 관계에 있을까요. 또 앞으로 아트와 건축은 어떤 관계성을 가지고 가야 할지 궁금합니다.

 안도  저는 지금까지 나오시마에서 일련의 프로젝트랄지 파리의 '브루스 두 코메르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아트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해왔어요. 훌륭한 아트는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힘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현대 아트라 불리는 것들은, 현재를 포함해 과거를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정신의 형태'를 한 것이라 할 수 있죠. 그런 작품들은 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를 전해주고, 동시에 우리로부터 판단력, 통찰력을 요구해요. 전시 스페이스를 만듦에 있어, 항상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자극적 대화를 촉진하는, 깊은 사고의 장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아트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직접 부딪히는, 서로가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보다 높은 차원의 '가능성의 장'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이번 뮤지엄도 그렇습니다. 아트를 포함 예술 문화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켜요. 그리고 감동을 공유하는 장소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건축도 문화 예술의 하나라 할 수 있겠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평생 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Q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일찍이부터 활동하고 계십니다. 재해나 감염병, 지구 레벨에서의 기후 변동 등의 문제는 '기다려'가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미래의 건축에 대해,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안도  일본인은 오랜 세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나라에서 풍부한 자연과 함께 살아왔어요. 녹음 풍성한 환경 안에서 가족과 지역 사회가 서로 도와가며 생활을 꾸려가는 문화가 있었죠. 하지만 그러한 아름다운 일본의 자연 환경은 점점 파괴되어왔어요. 그건 1970년대에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이 되고, 90년대에는 버블이 붕괴되는 경험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계속 경제 발전 중심의 사고 방식으로 사회를 움직여왔기 때문이에요. 지구 온난화도 작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도, 모두 연결된 문제라 저는 생각해요. 자연 안에서 살아온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감성이 둔해져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낳고있다는 건 분명하죠. 앞으로를 살아가는 세대에 대해 우리는 책임이 있고, 무언가 하지 않으면 되지 않아요.

격동하는 시대 안에서, 세계도 건축도 전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태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건축으로 무엇이 가능할까'와 같은 원점을 확실히 돌아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건축으로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 또한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문화를 디딤돌 삼아 내일을 책임지는 아이들이 꿈을 펴내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고 싶어요. 그런 기분으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

 📊 내일을 기다려온, 너와 나의 우선순위 

구독자님, 오늘의 안도 타다오, 아니 오사카 이야기 어땠나요. 사실 오늘의 오사카 레터는 근래 주목받는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와 아티스트 오치아이 요이치 씨 때문이었는데요. 도쿄를 이야기한 '세월'이 길어서인지, 오사카에 들어서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인트로?)가 필요했나봐요.🥲 그런 이유로, 후지모토와 오치아이 씨는 다음 기회로 미뤄놓을게요. 하지만 그런 걸 보면 도시란, 새삼 그곳의 무언가로 기억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도 돼요. 오사카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때, 늘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도시였지만, 그런 우선 순위라는 건 특별한 무언가로 인해 단숨에 뒤집히곤 하잖아요. 가령, 스다 마사키의 오사카나 오늘의 안도 타다오 건축 순례의 오사카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오늘의 인트로이기도 했던 박람회의 오사카랄까요. 그러니까 무언가를 위한 계기.🌱 새로움의 내일은 그런 계기로 찾아오는 걸까요. 그렇게 내일이 다시 기다려지는 오늘, 그럼 우리, 또 보아요.

📫오는 금요일, 7월 29일엔 '밤에 보는 뉴스 '야후 재팬' 읽어드립니다' #55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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