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기획자님! 🍊
이번 호 이웃집 식탁에서는 새로 오픈한 환아 캠페인 두 편을 살펴봐요. 후원자가 다음 달에도 결제하도록 붙잡는 소구점을 찾아봤어요. 포장한 회를 들고 한강으로 가는 '회크닉'으로 참여가 코스로 퍼지는 방식도 함께 읽어봐요.
이주의 재료에서는 롯데장학재단의 고려인 후손 지원, 한국사회복지관협회가 짚은 영케어러 현실, 롯데웰푸드의 '시집 입은 껌' 협업을 살펴요.
1. 이주의 재료 🥕

✅ CSR | 롯데재단, 강제이주 89년 만에 조국 찾은 고려인 후손 지원

1937년 소련 정부는 고려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옮겼어요. 고려인 후손은 지금 다시 한국에 뿌리를 내려요. 국내 체류 고려인은 2013년 약 2만 1,000명에서 2024년 약 10만 7,000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어요. '조국'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아요. 고려인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언어예요.
롯데장학재단은 10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2026 신격호 롯데 고려인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었어요. 경기·인천 지역 고려인 위기가정 아동·청소년 65명에게 1억 원 상당의 생활지원금과 한국어 교육을 전달했어요. 재단이 고려인을 지원하는 첫 사업이에요.
지원은 세 갈래로 나뉘어요. 25명은 생활지원금과 한국어 교육을 함께 받아요(1인당 약 152만 원 상당). 30명은 생활지원금 150만 원을, 10명은 한국어 교육(1인당 약 100만 원 상당)을 받아요. 재단 관계자는 고려인 지원 기관 여러 곳에 물었더니 한국어 교육과 생활지원금 수요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어요. 재단은 한국어 교육을 수준별로 설계했어요. 초급 학생은 학습지로 기초 이론을 익혀요. 중·고급 학생은 도서관 체험학습과 동화책으로 문해력을 키워요. 재단은 교육 전후 한국어 능력평가로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해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 배경으로 '사각지대'를 꼽았어요. 장 이사장은 재단이 늘 한국인을 돕는 일을 1순위로 둔다고 말했어요. 국내와 글로벌을 잇는 접점을 고민하다 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고려인을 지원하기로 했대요. 재단은 지난해 '가정 밖 청소년 장학금'을, 올해 '위기 탈북민 긴급지원' 사업을 새로 만들었어요. 고려인 지원사업도 같은 흐름이에요. [자세히 보기]
✅ 취약계층 | 돌봄을 떠안은 아이들, 영케어러가 마주한 현실
가족이 겪는 질병, 장애, 중독 같은 문제를 떠안고 돌봄을 책임지는 아동·청소년·청년을 '영케어러(가족돌봄청년)'라고 불러요. 영케어러는 가사와 병원 동행은 물론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기도 해요. 돌봄 부담은 학업과 진로에 영향을 줘요. 사회 관계가 끊기고 심리·정서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자립 기반이 약해지면 빈곤과 돌봄 부담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으로 번지기 쉬워요.
정부도 손을 놓지 않았어요. 보건복지부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과 일상돌봄 서비스를 추진해요. 많은 영케어러는 여전히 어려움을 드러내지 못한 채 가족 안에서 돌봄을 감당해요. 스스로 지원 대상이라고 여기지 못하기도 해요. 도움을 요청할 곳을 모르기도 하고요.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짚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는 점, 돌봄 부담이 성장과 자립에 영향을 준다는 점, 영케어러 개인만 지원해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돌봄받는 가족이 충분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영케어러 부담도 줄지 않거든요.
협회는 사회복지관이 맡을 역할을 두 가지로 제안해요. 첫째는 영케어러에게 '오늘'을 돌려주는 쉼이에요. 영케어러가 친구를 만나고 공부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일상 시간을 되찾도록 정서·학업·진로를 지원해요. 돌봄 대상 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도 함께 연결해요. 둘째는 가족 전체를 살피는 통합 지원체계예요. 건강과 경제, 주거와 돌봄, 학업과 진로는 한데 얽혀요. 협회는 사례관리로 가구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자체·학교·병원·민간자원을 연결해야 한다고 봐요.
한국사회복지관협회는 전국 사회복지관과 함께 영케어러를 일찍 발견하고 지원으로 잇는 현장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어린이재단 영케어러추진협의회 등과 손잡고 지역사회 중심 발굴·지원체계도 촘촘히 만들겠다고 했어요. [자세히 보기]
✅ 마케팅 | 껌이 시집을 입다, 롯데웰푸드의 '텍스트힙' 협업

롯데웰푸드가 출판사 부크크와 함께 껌과 시집을 결합한 한정판 패키지 '시집 입은 껌'을 10월 12일 출시했어요. 2030세대가 독서를 문화 취향으로 즐기는 '텍스트힙' 트렌드를 겨냥했어요. 지난 6월 1차 협업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예요.
콘셉트는 '내 손안의 작은 시집'이에요. 롯데웰푸드는 껌 포장과 시집 표지를 비슷한 분위기로 디자인했어요. 개별 껌 포장지에는 시집 속 문장을 담았어요. 협업 제품은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이브껌에 신제품 '믹스커피껌'까지 총 4종이에요. 협업 도서는 운 작가의 '햇빛 보관법', 류채서 작가의 '아쿠아 소다 틸트', 차정은 작가의 '스프링 스펙터클', 안체니 작가의 '늦가을 첫사랑주의보' 4종이에요. 네 권 모두 표지를 바꾼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나왔어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같은 주요 온라인 서점은 협업 시집 구매자에게 롯데껌 패키지와 한정판 굿즈를 줘요. 롯데웰푸드는 공식 SNS에서도 관련 이벤트를 이어가요.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차 협업에서 얻은 소비자 호응을 바탕으로 두 번째 협업을 준비했다고 밝혔어요. 식품과 문학을 함께 즐기는 경험을 건네고 싶다고 했어요. 롯데웰푸드는 포장지 자체를 읽을거리로 바꿨어요. 소비자가 제품을 쓰면서 콘텐츠를 읽게 만드는 방식은 캠페인 굿즈를 기획할 때 참고할 만해요. [자세히 보기]
2. 이웃집 식탁 🍞

사연을 보고 후원 버튼을 누른 사람, 다음 달에도 후원을 이어갈까요? 환아 캠페인을 기획한다면 한 번쯤 부딪히는 질문이죠. 올가을 나란히 공개한 환아 캠페인 두 편에서 답을 찾아봐요.
🧸 초록우산, 걱정을 가져가는 인형

과테말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에요. 잠들기 전 인형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머리맡에 두면, 인형이 걱정을 가져간대요. 초록우산은 데브시스터즈와 손잡고 풍습을 캠페인 콘셉트로 가져왔어요.
- 주인공: 일곱 살 윤서(가명)예요. 윤서는 환자가 전 세계 10여 명뿐인 희귀질환과 싸워요. 윤서 몸에서 나온 변이는 세계 최초 사례예요.
- 숫자: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신약은 두 달 치 약값만 285만 원이에요.
- 아이 한마디: 윤서가 털어놓은 걱정은 채혈이 무섭다는 말이에요.
- 리워드: 월 1만 원 이상 정기후원자에게 쿠키런 '용감한 쿠키' 인형을 보내요.
🩹 세이브더칠드런, "아파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아이

세이브더칠드런 아프지말자 캠페인 메인에는 아이가 부모 표정을 살피며 건네는 한마디가 나와요. "아파서 미안해." 아픈 아이가 먼저 사과하는 장면에서 후원자들의 마음을 건드려요.
- 주인공 ①: 열 살 세나(가명)예요. 세나는 신장 재이식 수술을 앞뒀어요. 홀로 세나를 키우는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배달 일을 해요. 아빠는 세나에게 자기 신장을 줄 계획이에요.
- 주인공 ②: 모잠비크에 사는 네 살 요나예요. 요나는 오염된 물을 마시다 주혈흡충에 감염됐어요.
주말에 세나를 맡길 곳이 없으면 아빠는 세나를 옆에 태우고 배달을 나가요. 후원자는 아픈 아이가 보호자 일터까지 따라나서는 장면을 떠올리죠.
병실에서 아이는 가족과 작은 약속을 나눠요. 이번 학기에는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약속, 빨리 나아서 집에 돌아가자는 약속이에요. 큰 소원 대신 평범한 하루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짠하게 느껴져요.
국경 너머 요나도 다르지 않아요. 요나는 아플 줄 알면서도 오염된 물을 계속 마셔요. 다른 선택지가 없는 아이 현실이 먼 나라 사연을 가깝게 만들어요.
💡 두 캠페인이 고른 후원 소구점
- 초록우산은 리워드로 다음 달을 이어요: 정기후원자에게 쿠키런 인형을 보내요. 걱정인형 풍습과 인형 리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요.
- 세이브더칠드런은 일상으로 다음 달을 이어요: 치료비 숫자보다 아빠 하루와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약속을 보여줘요. 후원자는 아이가 평범한 하루로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어져요.
포장한 회 들고 한강으로! 회크닉으로 읽는 '코스형 경험' 트렌드

포장한 회 한 접시가 가을 한강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았어요. 회크닉이 번진 이유와 인기 뒤에 남은 숙제를 짚었어요.
지난 5일 오후 3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돗자리 서너 개 건너 하나꼴로 회 접시가 눈에 띄었어요. 수산시장에서 포장한 회를 한강으로 가져가 먹는 '회크닉'이 가을 나들이 풍경을 바꿨어요. 에디터가 회크닉이 번진 배경을 읽어봤어요.
🐟 한강에서 즐기는 회 한 접시
회크닉은 '회'와 '피크닉'을 합친 말이에요.[1]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포장한 회를 공원과 강변에서 즐기는 나들이를 뜻해요. 대표 코스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포장해 여의도한강공원이나 노들섬으로 옮겨 먹는 길이에요. 한강라면이나 음료를 곁들이는 모습도 흔해요.
검색량이 먼저 움직였어요. 9월 27일이 포함된 주 구글트렌드 '회크닉' 검색 관심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0% 이상 늘었어요. 집계 중인 일부 데이터 기준이에요.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서 네이버 '회크닉' 최근 한 달 검색량은 5,510건이었어요. 7월 약 50건과 비교하면 110배 이상 늘었죠.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는 10월 5일 검색량이 최고치 100을 찍었어요.
수산시장 풍경도 달라졌어요. 노량진수산시장 일부 점포에서는 평일 낮에도 현장 주문에 1시간가량 기다린다는 후기가 이어져요. 한 상인은 젊은 층 손님이 전보다 50% 이상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어요.[2] 픽업 시간을 정해 주문하는 손님이 늘자 '회크닉 오마카세 소 2인용' 같은 전용 메뉴를 내놓은 점포도 나왔어요.픽업 서비스와 공동구매로 한강 수요를 겨냥한 점포도 생겼죠.
🔍 왜 하필 지금일까요?
서울에서는 야외 회가 낯선 경험이에요. 부산처럼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회를 포장해 해변에서 먹는 일이 익숙하죠. 서울 한복판 잔디밭에서는 얘기가 달라요. 한 20대 이용객은 잔디밭에 회를 펼쳐놓고 먹는 풍경이 낯설고 신선했다고 말했어요.
시장에서 한강까지 동선이 짧아요. 갓 포장한 회를 들고 도심 강변으로 이동하기 편해서,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고른 뒤 한강공원으로 가는 코스가 자리 잡았어요. 날씨도 도왔어요. 선선해지면서 여름철 신선도와 보관 부담이 줄었어요. 폭염과 높은 수온으로 치솟았던 주요 횟감 가격도 9월부터 점차 안정세를 찾았죠. 건강을 챙기려 치킨과 피자 대신 회를 찾는 사람도 한몫했어요.
코스로 공유하기 좋아요. 어디서 회를 포장하고 무엇을 곁들일지까지 하나의 코스처럼 퍼져요. 인스타그램에는 '회크닉맛집', '회크닉꿀조합', '회크닉코스', '회크닉성지' 해시태그 게시물이 올라와요. 피크닉 용품 대여부터 이동 방법, 곁들이기 좋은 음식까지 한 번에 소개하는 콘텐츠도 흔해요. 회 먹는 일이 새로운 여가 콘텐츠가 된 셈이죠.
🗑️ 인기 뒤에 남은 숙제는 쓰레기예요
회 포장에는 대형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아이스팩, 초장·간장 용기, 일회용 젓가락과 종이컵이 함께 쓰이는 일이 잦아요. 남은 회와 채소, 양념이 뒤섞이면 분리배출이 쉽지 않죠. 서울시는 올해 한강공원 쓰레기 관리체계를 개편했어요. 재활용 분리배출함을 2구에서 5구로 늘리고 분류 품목을 세분화했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수거 당일 반출해요.
💡 회크닉 트렌드와 시사점
회크닉이 보여준 트렌드 특징은 세 가지예요.
- 코스: 참여자가 포장, 이동, 곁들임까지 한 코스로 엮어 공유해요. 따라 하기 쉬운 길이 생기자 유행이 빠르게 번졌어요.
- 문턱: 점포가 현장 주문, 픽업, 공동구매, 전용 메뉴로 참여 방식을 늘렸어요.
- 책임: 참여자가 늘자 쓰레기라는 공공공간 부담도 함께 커졌어요.
오늘 식탁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제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정성껏 차려드릴게요.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