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기획자님! 🍊
'이주의 재료'에는 고려인 청소년, 굿즈 기부 CSR, 영케어러 권리선언문 소식을 담았어요.
'이웃집 식탁'에서는 팬덤이 뚜렷한 굿즈로 찐팬을 모은 브랜드 세 곳을 살펴볼게요.
1. 이주의 재료 🥕

✅ 취약계층 | "한국어 못해서 친구가 없어요"… 학교에서 벽 느낀 고려인 아이들

한국에 사는 고려인은 이미 10만 명을 넘었어요. 2013년 2만 1,441명에서 2024년 10만 7,381명으로 5배 늘었고요. 고려인을 포함한 이주배경학생도 지난해 20만 2,208명으로, 2019년보다 47.4% 증가했어요. 전체 초·중등학생 중 비율은 2.51%에서 4.00%로 올랐고, 중·고교생만 8만 4,794명이에요.
학령기에 한국 학교에 들어온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조사로 드러나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경기도 거주 고려인 청소년 201명을 조사한 결과, 43.3%가 학교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한국어를 꼽았어요. 8년 이상 거주한 청소년 중에서도 35.6%가 한국어 때문에 학교생활이 어렵다고 답했어요. 거주 5년이 넘은 청소년 중 21.9%는 친한 친구가 없다고 했고요. 반면 한국어 학습 필요성에는 90%가, 대학 이상 진학 희망에는 66.9%가 그렇다고 답했어요.
부모 세대도 같은 벽에 부딪혀요. 부모가 평가한 한국어 실력은 10점 만점에 평균 3.84점으로 청소년(5.24점)보다 낮았어요. 자녀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어 의사소통(24.0%), 진학·진로 문제(19.0%), 사교육비 부담(15.5%) 순이었어요. 학교 활동을 해본 적 없는 부모도 33.5%였는데, 한국어 부족과 시간 부족이 주된 이유였어요.
이를 위해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요. 광주광역시의회는 2013년 전국 최초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을 의결했어요. 롯데장학재단은 올해 처음 고려인 지원사업을 시작해 굿네이버스와 함께 경기·인천 지역 아동·청소년 65명에게 생활지원금과 한국어교육을 제공해요. 교육부도 2023년과 지난해 잇따라 이주배경학생 지원방안을 마련했어요.
다만 전문가들은 지원이 아직 초등학교와 한국어교육에 머물러 있다고 짚어요. 한국교육개발원은 중·고교 단계까지 이어지는 심리·정서, 학교 적응, 진학·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어요. [자세히 보기]
✅ CSR | 친환경 굿즈를 팔아 기부하면, 좋은 사회공헌일까
"쓰임이 다한 자원을 모아 새 제품으로 만들고, 수익금은 기부합니다." 이런 설명에는 좋은 뜻이 여러 겹 담겨 있어요. 그렇지만 재활용 재료를 썼다고 품질이 보장되지 않고, 제품이 팔렸다고 불필요한 소비가 줄지 않으며, 기부했다고 수거·재생 과정의 환경성이 저절로 입증되지도 않기도 한데요. 기부금이 매출인지 순이익인지, 임직원 배포 물량까지 판매로 잡은 건 아닌지, 기부 이후 실제 변화가 있었는지까지 확인이 필요해요.
우유팩 사례가 기준을 보여줘요. CSR impact와 코레일유통은 전국 철도역사 매장의 우유 주문량을 분석해 매장별 배출량을 예측하고, 본사 차원의 분리배출·발송 기준을 세웠어요. 상품을 공급하는 물류망에 역물류를 접목해 우유팩 회수를 연계한 거예요.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이 체계는 개별 매장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지 않고, 회수 절차를 일상 업무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눈에 띄어요. 배출처에서 품질을 관리해 재활용 기업으로 직접 운송하도록 바꾼 것도 핵심이에요.
좋은 사회공헌을 가르는 질문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달라졌는가'예요. 만든 굿즈 수량이나 기부금 액수에 머물지 말고, 회수 체계가 지속되는지, 재생 원료가 실제로 늘었는지, 현장 노동자의 부담이 줄었는지를 숫자로 검증해야 한다는 거죠. [자세히 보기]
✅ 아동권리 | 존엄·발달·참여·돌봄 4대 권리 담은 첫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개최

가족의 질병이나 장애로 어린 나이부터 돌봄을 책임져 온 영케어러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담은 선언문을 내놨어요. 가족돌봄을 당연한 의무로 여기지 말고, 돌봄을 선택할 권리와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예요. 그동안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만 다뤄졌던 영케어러가 스스로 권리의 주체임을 강조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국내 영케어러는 약 10만 명으로 추정되고,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평균 21.6시간씩, 평균 46.1개월 동안 가족을 돌봐요. 우울감 유병률은 61.5%로 일반 청년의 7배가 넘고요.
초록우산을 비롯한 '제1회 대한민국 영케어러 위크' 추진협의회가 10월 23일 '영케어러 권리선언문'을 공개했어요. 국가아동권리보장원,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 18개 기관이 참여했고요. 선언문은 지난 9월 전국 각지의 돌봄청소년 11명, 돌봄청년 11명이 온라인 워크숍에서 직접 만들었어요. 3일에 걸쳐 각자의 돌봄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지원을 권리의 언어로 바꾼 뒤, 한 문장씩 소리 내어 읽으며 당사자들이 쓰는 말로 고쳤어요.
선언문은 존엄권·발달권·참여권·돌봄권 4개 영역으로 나뉘어요. 존엄권은 돌봄 여부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돌봄을 당연시하는 시선이 만드는 책임감·죄책감에서 벗어날 권리를 담았어요. 발달권은 "아이답게, 청소년답게, 청년답게, 나답게 살아갈 권리"를 명시하고, 휴식과 여가, 학업·진로를 포기하지 않을 지원을 요구했어요. 참여권은 돌봄을 시작하거나 중단할 결정권이 당사자에게 있음을, 돌봄권은 가족돌봄을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을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어요. [자세히 보기]
2. 이웃집 식탁 🍞

후원자를 '찐팬'으로 만드는 팬덤 마케팅 사례 3
기획자님, 요즘 NGO 모금 캠페인 경쟁, 어느 때보다 치열하죠?
요즘 후원자는 단체가 전하는 가치와 세계관을 보고 후원을 결정해요. 내 후원이 만든 변화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죠.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전략이 팬덤 마케팅이에요. 팬덤 마케팅은 브랜드를 스스로 응원하고 널리 알리는 커뮤니티, 곧 팬덤을 키우는 전략이에요. 예전엔 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썼어요. 요즘은 F&B와 출판 업계도 팬덤 마케팅에 공을 들여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팬덤으로 성장한 브랜드 세 곳이 어떤 전략을 썼는지 살펴볼게요.
팬덤 마케팅 핵심 전략 3가지
1) 캐릭터 IP로 '최애' 경험을 넓히는 전략
이디야커피는 팬덤이 뚜렷한 IP(지식재산권)와 손잡았어요. 캐릭터, 게임, 웹소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팬과 만나는 자리를 넓혀 왔어요.

9월 3일, 이디야커피는 산리오캐릭터즈 굿즈를 내놨어요. 한복을 입은 쿠로미, 마이멜로디, 포차코, 시나모롤 디자인을 출시 전 SNS에 미리 공개해 기대를 모았죠. 팬은 출시 첫날에만 전국에서 굿즈 약 3만 5,000개를 사 갔어요. '쿠로미 흑임자 크림 라떼', '포차코 밤 크림 라떼' 같은 전용 가을 음료도 인기예요. 출시 후 2주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가을 음료보다 25% 늘었어요.

게임과 웹소설 협업 성적도 좋았어요. 지난해 8월 모바일게임 '붕괴: 스타레일' 협업 당일, 배달 매출은 전월보다 약 30% 늘었어요. 지난해 4월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과 함께 낸 아크릴 세트, 피규어·슬로건 세트 같은 한정판 굿즈는 판매 시작 4분 만에 준비 수량이 동났어요. 이디야커피는 다양한 IP를 메뉴와 자연스럽게 엮어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경험을 만들었어요.
2) 한정판 굿즈로 ‘지금 참여할 이유’를 만드는 전략

한국맥도날드는 9월 28일 한정판 굿즈 3종을 내놨어요. 파트너는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이에요. 캠페인 모델 지드래곤이 만든 브랜드죠. 한국맥도날드는 아시아 13개 마켓에서 펼치는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이끌었어요.
굿즈는 모자, 가방, 핀세트예요. '맥도날드 빈티지 캡'은 지드래곤 ‘Too Bad’ 뮤직비디오에 나온 80년대 미국 맥도날드 유니폼 모자를 되살렸어요. '맥도날드 숄더백'에는 골든 아치와 피스마이너스원 로고를 나란히 새겼죠. '맥도날드 핀세트'는 McD 하트핀, 데이지 꽃 핀, 후렌치 후라이 핀 3종으로 꾸렸어요. 판매 첫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전국 매장에 손님 발길이 이어졌어요. 한정판 굿즈로 지금 참여할 이유를 만든 사례예요.
3) 수집 재미로 본업까지 살리는 세계관 전략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과 손잡고 '민음사 빵'을 내놨어요. 빵 이름은 『사랑에 대하여』, 『오만과 편견』 같은 문학 작품 제목에서 따왔어요. 포장지는 책 표지를 본떴고, '오늘의 귀여움'이 표지를 친근한 캐릭터로 다시 그렸어요. 덕분에 문학 독자는 물론 귀여운 소품을 좋아하는 소비자까지 빵을 샀죠.
이렇게 소비자들이 빵을 산 이유는 책갈피 굿즈를 얻기 위해서였는데요. 책갈피는 세계문학전집 15종, 시집 5종으로 모두 20종이에요. 수집 열기는 엄청났어요. 입고 시간에 맞춰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생겼어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장당 3,000~8,000원짜리 책갈피 매물이 올라왔죠. 무려 빵값(깨찰빵 2,700원, 모카번 3,700원)보다 비싼 가격이에요. 20종 세트를 17만 원에 판다는 글도 나왔죠. 재고를 찾으려고 GS25 앱 '우리동네GS'를 켜는 사람도 늘었어요. 출시 직후(8월 21일~31일) 앱 일일 이용자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15% 늘었어요. 8월 신규 설치는 39만 9,988건으로 올해 월간 최고치를 찍었어요. 민음사 빵은 8월 21일부터 10월 7일까지 약 200만 개 팔렸어요.
처음엔 책은 안 읽고 굿즈만 산다는 '텍스트 힙' 허영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결과는 달랐어요. 빵이 팔리자 본업인 책도 팔렸거든요. 판매 기간 동안 포장지에 쓴 책 4종 판매량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60% 뛰었어요. 고전소설 『오만과 편견』, 『사랑에 대하여』와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예요. 특히 시집 판매량은 약 3배로 늘었죠. 민음사는 네 권 모두 빵 출시 뒤 재쇄를 찍은 성과가 있었어요.
오늘 식탁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제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정성껏 차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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