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기획자님! 🍊
'이주의 재료'에는 배달의민족의 고립·은둔 청소년 응원 캠페인, 사랑의열매가 꼽은 사회문제 8대 의제, 에어비앤비의 무료 긴급 숙소 확대 소식을 담았어요.
'이웃집 식탁'에서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팔찌 캠페인을 들여다볼게요.
1. 이주의 재료 🥕

✅ 사회공헌 | 픽업 주문을 외출의 계기로, 배민의 고립·은둔 청소년 응원 캠페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고립·은둔 청소년 응원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픽업 주문을 계기로 청소년이 집 밖으로 한 걸음 나서도록 돕는 캠페인이에요.
참여 방법은 간단해요. 고객이 11월 6일까지 '안부를 묻는 카드'와 '행운을 담은 카드' 중 하나를 골라 응원 메시지를 쓰면 돼요. 배민은 참여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이들이 쓴 메시지를 픽업 주문용 배민 상품권 3,000원권과 함께 고립·은둔 청소년 가구에 보내요. 상품권을 쓰려면 청소년이 직접 가게까지 나가야 해요.
배민은 픽업 서비스로 고립감을 겪는 이들의 외출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어요. 2024년부터 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와 함께 고립·은둔 가구 지원 정책을 알리고 대상자를 발굴했어요. 같은 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고요. 서울시와는 '외로움 없는 서울' 업무협약을 맺고, 픽업 프로모션으로 시민의 외부 활동과 관계망 형성을 돕고 있어요.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지속가능경영실장은 고객이 직접 쓴 응원 메시지가 청소년에게 세상 밖으로 나설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자세히 보기]
✅ 취약계층 | AI에 밀린 사람부터 고립된 청년까지, 현장 전문가 100명이 찾은 사회문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0월 29일 ‘2026 사랑의열매 기업사회공헌 컨퍼런스'를 열었어요. 이 자리에서 앞으로 기업 사회공헌이 주목할 사회문제 선행 신호 104개와 8대 의제를 공개했어요. 기업 사회공헌 실무자와 복지 현장 전문가, 비영리기관 관계자 등 약 250명이 모였고요.
의제는 '시그널(SIGNAL)' 프로젝트에서 나왔어요. 사랑의열매는 미래세대, 디지털·AI, 인구·지역, 기후·안전, 마음건강 5개 영역의 현장 전문가 100명을 심층 조사했어요. 약 55만 자에 이르는 답변을 분석한 뒤 전문가 검토를 거쳐 결과를 정리했어요. '선행 신호'는 어떤 문제가 사회적 위기로 커지기 전에 현장에서 먼저 보이는 변화나 지원 공백이에요. 통계에 잡히지 않아도 현장 종사자가 반복해서 겪는 어려움을 살피겠다는 취지예요.
8대 의제는 사회진입 취약청년, 성장기반 취약 아동·청소년, 고립·마음건강 위기군, 초고령사회 역할·돌봄 취약 노년, 기후·재난·인구감소 취약 생활권, AI 전환사회 취약계층, 소진위기 현장인력·조직, 전달체계·거버넌스 과제예요. 사회진입 취약청년은 자립 과정에서 지원이 끊기거나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는 청년을 말해요. AI 전환사회 취약계층은 디지털 서비스나 교육·일자리 기회에서 밀려날 위험이 큰 사람들이고요.
눈여겨볼 대목은 AI 전환에 따른 소외와 복지 종사자의 소진을 별도 의제로 뽑았다는 점이에요. 복지 수요는 느는데 인력과 재원이 모자라 지쳐가는 기관과 종사자까지 사회공헌의 대상으로 본 거예요.
연구 파트너인 신현상 한양대 교수는 시그널을 기업이 사회문제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사회공헌 방향을 찾도록 돕는 '레이더'라고 설명했어요. 사랑의열매는 조사 결과를 기업과 계속 공유하고, 현장에서 찾은 문제를 실제 지원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에요. [자세히 보기]
✅ 사회공헌 | "내 예약이 누군가의 쉼터로", 에어비앤비 무료 숙박 확대

에어비앤비가 모든 예약 수익의 일부를 비영리단체 에어비앤비닷오알지(Airbnb.org)에 기부한다고 10월 28일(현지시간) 발표했어요. 숙박이 한 건 끝날 때마다 0.10달러를 기부하고, 여기에 추가 후원금을 더해 기금을 만들어요. 이 기금으로 재난이나 분쟁 같은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무료 임시 숙소를 제공해요. 목표는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6,900억 원) 지원, 2030년까지 연간 무료 긴급 숙소 100만 박이에요.
지원 대상도 넓혔어요. 그동안은 자연재해와 분쟁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중심이었어요. 이제는 치료를 받으러 먼 곳까지 이동해야 하는 가족, 가정폭력·인신매매 생존자, 중증 질환을 앓는 퇴역 군인까지 포함해요. 올해 대응한 재난은 200건이 넘어요. 2023년엔 8건이었어요. 설립 이후 약 140개국에서 25만 명 넘는 사람에게 160만 박 이상을 제공했고요.
운영 방식이 눈에 띄어요. 새 대피소를 짓는 대신 플랫폼에 이미 등록된 집을 쓰고, 비영리단체가 호스트에게 숙박비를 지급해요. Airbnb.org는 2020년 설립됐는데,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때 한 호스트가 이재민에게 집을 내준 일에서 출발했어요. 브라이언 체스키 공동창업자 겸 CEO는 예약 한 건이 곧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이 된다며 "이것이 최상의 에어비앤비"라고 말했어요. 고객은 따로 기부를 결심하지 않아도 평소처럼 숙소를 예약하기만 하면 기금이 쌓이고, 회사가 가진 집과 호스트 네트워크가 그대로 쉼터가 돼요. [자세히 보기]
2. 이웃집 식탁 🍞


SNS와 팬 커뮤니티를 한참 달군 콜라보, 보셨나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가 함께한 '유니세프 팀(UNICEF TEAM)' 팔찌 캠페인이에요. 김연아, 김혜수, 페이커가 거쳐 간 캠페인에 2D 캐릭터 아이돌이 합류했어요. 팬덤 '플리(PLLI)'의 이름을 딴 스페셜 에디션 '플리즘 화이트(PLLISM White)'에는 후원 신청이 줄을 이었고요. 주변에서도 "이게 된다고?" 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지난달 24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 1위 소식도 들려왔어요. 플레이브는 이제 '신기한 트렌드' 단계를 지나 K-팝 한가운데 섰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이렇게까지 마음을 줄까요?
📈 편견을 숫자로 뒤집다

지난달 12일 나온 미니 5집 《HYPERDRIVE》는 다음 날 0시 기준 멜론 TOP100 1~5위를 수록곡 5곡으로 채웠어요. 타이틀곡 ‘Star Trace’까지 전곡 '줄 세우기'예요. 초동은 132만 2,973장. 자체 최고 기록이고, 통산 4번째 밀리언셀러예요.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어요. 데뷔 1년 만에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올랐죠. KSPO돔, 고척스카이돔 매진. 올해 9월엔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첫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열었는데, 버추얼 아이돌로는 처음이었어요. 이 공연으로 시작한 첫 월드투어 ‘KEEP IT MANIC’은 가나가와, 가오슝, 방콕, 싱가포르, 타이베이, 마카오를 거쳐 이달 14일 LA로 이어져요.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122만 명을 넘었고요.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에요. 데뷔 초 '버추얼 아이돌'을 보는 시선은 반가움보다 의심 쪽이었어요. 멤버 하민이 데뷔 전 라이브 방송에서 "손가락질할 수 있고 돌을 던질 수 있겠지만, 대중들을 설득하는 게 저희의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분위기를 바꾼 건 무대와 음악이었어요. 데뷔 무대 뒤로 외형과 상관없이 노래가 좋다는 평, 무대에서 애쓰는 모습이 인간적이라는 반응이 퍼졌어요. 그 뒤로도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켜고 팬들을 직접 만나며 코어 팬덤을 키워 왔고요.
🤔 애니메이션? AI? 둘 다 아니에요

플레이브를 처음 본 분들이 자주 묻는 게 있어요. "캐릭터 영상 틀어 놓고 AI가 노래하는 거 아니야?"
생성형 AI로 만든 가상 가수는 아니에요. 웹툰 같은 외형 뒤에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다섯 명의 실제 사람이 있어요. 캐릭터는 이들의 움직임을 모션 캡처 기술로 실시간으로 따라 해요. 그래서 팬들은 미리 녹화한 영상 대신, 지금 이 순간 눈을 맞추고 농담을 주고받는 플레이브를 만나요.
곡도 직접 써요. 멤버들은 데뷔 때부터 작사·작곡·안무를 맡아 온 '자체 제작돌'이에요. 외형이 2D여도 노래는 사람이 부르고, 곡은 멤버가 만들어요. 대중이 반응한 것도 그 부분이에요.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인기를 ”세상이 온통 AI로 채색돼 있는 현시대를 가장 눈에 띄게 증명해 주는 흐름"이라고 평했어요. 그러면서 ”대중적 호기심을 넘어 '성의 있게 만든 음악'이 관심을 받쳐 주었기에 강력한 흡인력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고요. 산업 쪽 장점도 있어요. 사생활 리스크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어요.
🧬 아담에서 플레이브까지
가상의 존재가 노래한다는 상상은 꽤 오래됐어요. 그 계보를 살펴볼게요.

- 1세대 사이버 가수(1990년대 후반): 한국 최초의 사이버 가수 아담(1998), 기억하세요? 3D CG로 만든 가상 가수였지만, 실시간 소통이나 팬덤을 이어 갈 기술은 없었어요.

- 보컬로이드(2000년대 중반~): 음성 합성 기술에 팬 창작 생태계를 더한 하츠네 미쿠(2007)가 등장해요.

- 버튜버·가상 인플루언서: 실제 사람이 모션 캡처로 아바타를 움직이는 버튜버(키즈나 아이, 이세계아이돌)와 SNS·광고 중심의 가상 인간(로지, 릴 미켈라)으로 갈라져요.

- K-팝 버추얼 아이돌: 실존 멤버와 가상 세계관을 섞은 에스파를 거쳐, 음원·무대·팬덤까지 K-팝 시스템을 갖춘 버추얼 그룹 메이브와 플레이브가 나왔어요.
💡 하츠네 미쿠와 플레이브, 뭐가 다를까요?

하츠네 미쿠는 성우 목소리를 샘플링한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예요.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미쿠의 목소리로 곡과 영상을 만들죠. 플레이브는 실제 멤버의 보컬과 실시간 모션 캡처로 움직이고, K-팝 아이돌의 프로듀싱과 팬덤 문화를 그대로 따라요. 아담의 ‘CG 가수' 아이디어에 버튜버의 실시간 기술과 K-팝 시스템을 합친 형태예요.
❤️ 진짜처럼 '보이는' 것 vs 진짜처럼 '느껴지는' 것

같은 K-팝 시스템을 입었는데, 왜 어떤 버추얼 아이돌은 사랑받고 어떤 그룹은 그러지 못할까요? 플레이브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메이브(MAVE:)와 비교해 보면 힌트가 있어요.
기술만 놓고 보면 메이브가 더 정교했어요. 언리얼 엔진 기반의 실사급 그래픽과 AI 음성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였죠. 출발할 때 반응도 뜨거웠고요. 그런데 팬덤의 충성도는 플레이브에 미치지 못했어요.
메이브의 캐릭터들은 완성도가 높았어요. 다만 살아 있는 감정은 잘 느껴지지 않았죠. 팬과 주고받는 순간이 적었고, 서사는 한 방향으로만 흘렀어요. 화면은 화려한데 팬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거예요.
플레이브는 반대로 갔어요. 동네 친구처럼 일상을 나누며 팬의 하루 속으로 들어왔죠. 라이브 방송에서 Q&A를 하고 상황극과 노래, 게임을 오가는 동안, 팬이 마주한 건 캐릭터라기보다 한 사람이었어요. 팬은 멤버들의 성장에 직접 힘을 보태고, 그 결과를 함께 기뻐하고 아쉬워해요.
둘을 가른 건 감정이에요. 팬덤은 구경만 하는 관객보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 창작자가 되고 싶어 해요. 좋아하게 된 '이유'는 시작일 뿐이고, 사람을 오래 붙잡는 건 좋아하며 함께 쌓아 온 '경험'이에요.
💌 기술의 시대, 마음을 움직이는 건
다시 유니세프 캠페인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플레이브는 유니세프와 콜라보를 했을 때 "플리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모두가 하나의 팀이 되어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어요. 보도자료로 끝내지 않고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팔찌에 담긴 의미도 직접 전했고요. 이렇게 팬들과 교감을 하니 후원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오늘 식탁은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제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정성껏 차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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