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

아들보다는 딸을 가지고 싶어요

여아선호현상은 진행 중

2025.09.16 | 조회 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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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화요일마다 생각해보면 좋을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70년대 대한민국 정부 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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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관 시술을 하면 아기의 성별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불법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의미(?)로 원정 출산을 간다고 합니다.
  • 원정 출산까지 감수할 정도로 딸을 원하는 부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통계를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가장 많이 선택된 답변은 성별 상관 없음이었습니다.
  • 하지만 선택지를 좁혀 보면 결국 딸이 우세하긴 합니다. 그 배경에는 가족의 정서적 돌봄을 담당하는 성역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반대로 아들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요.

아들과 딸, 당신의 선택은?

만약 자녀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딸과 아들 중에서 어떤 성별을 고르실 건가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성별은 다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딸을 선택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시험관 시술(체외수정 - IVF)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별을 선택하는 게 합법인 나라들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있는데, 뉴욕의 난임 치료 클리닉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아이를 선택한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는데,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성별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딸을 낳기 위해 해외 원정 시술을 떠난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태국 시험관 에이전시를 검색해보면 꽤 많은 업체가 보이기도 하네요.

생각보다 이런 후기와 업체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후기와 업체가 많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한국

그만큼 여아 선호가 강해진 우리나라는 과거 남아선호사상이 매우 심각했던 나라였습니다.

다소 우울한 이야기지만,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자식을 낳았던 사례는 너무 흔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성선택적 낙태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성별에 따라 출산여부를 결정했던 이 문화는 성별 선호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던 이 사상은 출생 성비를 심각하게 왜곡시켰습니다. 자연적인 출생 성비는 보통 105(남자):100(여자) 내외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출생 성비는 116:100(1990년)까지 치솟았으며, 셋째 아이 이상에서는 200:100을 훌쩍 넘는 성비 불균형도 관측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셋째 이상 기준 성비가 400:100까지 상승했던 도시(대구)도 있었을 정도로 이 불균형은 오랜 기간 유지되어왔습니다.

이 현상은 30대 미혼 인구 성비에도 큰 영향을 제공했으며, 비슷한 현상은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국과 인도가 있겠네요.

중국도 한때는 성비가 116:100까지 상승한 적이 있으며, 인도는 110:100으로 여전히 남아 선호가 강한 나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남아 선호 비율은 조정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아 선호나 성별 무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말 여아 선호 사상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 확인하는 게 좋겠죠?

출처 : 중앙일보
출처 : 중앙일보

하지만 지금은 여아 선호?

44개국을 대상으로 선호 자녀 성별을 조사한 갤럽 국제 조사 결과를 보면 여아선호사상이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전 세계 평균을 보면 자녀 성별 선호 비율이 비슷하거든요.

구분남아 선호여아 선호상관없음
전 세계 평균(24년)16%15%65%
대한민국(24년)15%28%56%
대한민국(92년)58%10%32%

그런데 한국 지표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여아 선호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높다는 거죠.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빠보다는 엄마가 딸을 원하고 있었고 세대별로 나누어 보면 과거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었던 노년층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대에서 여아 선호가 압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1992년 선호 자녀 성별을 보면 사상이 바뀌었음을 보다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응답자(24년 한국)남아 선호여아 선호상관없음
남성15%22%62%
여성15%34%50%

한국 통계를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지표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인데, 이 변화 흐름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무너진 건 맞지만, 여아 선호보다는 성별 상관없음에 대한 비율이 더 많이 상승했다는 겁니다.

여아 선호 비율은 18% 상승한 반면에, 성별 상관없음의 상승 비율은 24%입니다. 이건 전세계 통계 패턴과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특정 성별을 선호하는 경향보다는 성별은 상관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거죠.

하지만, 성별 상관없음을 제외하고 딸과 아들만 남겼을 때 단연 우세한 것은 딸입니다.

옵션을 제한한 설문 조사에서는 딸이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딸을 선호하는 세대는 40-50대 여성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자녀를 길러 보신 분들이 딸을 원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갤럽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여자가 딸을 더 원한다는 거죠.

여러 조사를 돌이켜보면 특정 집단에서 딸을 선호하는 경향은 분명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성별 상관없다”는 답변입니다.

그렇기에 지표 몇 개만 놓고 한국은 여아를 선호한다고 결론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은 이 뒤바뀐 성별 선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회색이 상관없음인데 그냥 흐름만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갤럽
회색이 상관없음인데 그냥 흐름만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갤럽

왜 여아를 선호할까?

성역할의 변화

어떤 설문조사든 선택지가 제한적이면 결과는 시소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한쪽 응답이 줄어드면 다른쪽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거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놓인 제 3의 선택지가 힘을 받게 되죠.

이걸 자녀 성별 선호 조사에 대입해보면 남아 선호가 줄어든 만큼 여아 선호가 늘어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겠죠.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성별 무관 응답의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여아 선호나 성별 무관이 아닌 왜 남아 선호가 줄어들었는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었지만,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남성의 역할이 바뀌게 됐다는 거죠.

전통적인 가부장시대에 남자가 담당하던 역할을 이제 여성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아들이 가족에게 특별히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과거 한국을 돌이켜보면, 생활비 부양은 주로 남성의 몫이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노부모 부양 책임 인식 조사에서는 가족 중 장남 혹은 아들이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인식은 변화하게 됐습니다.

꼭 장남이 부양을 책임질 필요가 없으며, 딸이라고 해서 못 할 것도 없다는 거죠.

거기에 부양의무가 가족에서 사회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공적 연금과 복지 제도가 늘어남에 따라서 가족 부양의 주체가 ‘아들’에서 ‘각자도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80년대 이후부터 장남 부양 인식이 쭉쭉 떨어집니다
80년대 이후부터 장남 부양 인식이 쭉쭉 떨어집니다

근데 돌봄이 남았음;;

그런데 이 전환 과정에서 바뀌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정서적·간호 부양입니다.

과거 경제적 부양은 주로 아들이 담당한 것처럼, 정서적 돌봄과 간호는 딸이나 며느리가 주로 담당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의 대학 진학률과 사회 진출이 높아지면서 경제적 능력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정서적 돌봄 역할은 여전히 딸과 며느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여러 연구와 논문에서도 이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는 아들보다 딸이 더 강하다.
  • 부모와의 연락 빈도, 만남 빈도 역시 딸이 더 높다.
  • 부모의 노후 돌봄을 실제로 담당하는 비율도 딸 쪽이 우세하다.

속된 말로 대리효도라는 말도 있잖아요?

남아 선호의 감소는 단순히 여아 선호가 아닌 아들이 과거처럼 필수적인 존재가 아니게 됐고, 오히려 딸이 가족 관계에서 더 신뢰할 만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경험적 학습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40-50대 여성분들이 딸을 선호하는 이유일 수도 있고요.

첨부 이미지

경제적 부담도 같이

남아 선호가 줄어든 배경에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아들을 기르기 위해 따라붙는 부대비용의 증가입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 규범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혼 비용의 상당 부분을 남성이 책임지는 구조가 남아 있습니다. 결혼 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걸 주로 부담하는 건 여전히 남자라는 겁니다.

듀오가 발표한 2025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집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 중 남성이 63%로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비용을 메꾸기 위해 남자 집안의 재정적 도움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인식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결혼 시 남성이 주택마련비용을 80%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27%에 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이어야 할 이유”는 사라졌지만, 주택 마련이나 혼례 비용 부담에 관한 성별 규범은 여전히 남아 있는 거죠.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과거와 달리 아들을 꼭 낳아야 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자녀 성별은 상관없다는 응답 비율만 보더라도, 특정 자녀 성별에 대한 선호는 크게 희석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아들에게, 정서적 부담은 딸에게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별 고정 역할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항상 부동산이 문제죠 ㅜㅜ / 출처 : 듀오
항상 부동산이 문제죠 ㅜㅜ / 출처 : 듀오

여아 선호가 늘어난 배경

가족은 딸을 원한다?

그러면 여아 선호가 높아진 건 마냥 좋은 일로 볼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죠?

앞서 이야기했듯이 과거 부모 부양의 책임과 기대는 주로 아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양 체계가 가족 중심에서 사회 중심으로 바뀌면서,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은 흐려지게 되었습니다.

부양 책임이 점차 사회로 이전되고 있더라도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와 관계 맺음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건 아들이 아니라 딸입니다. 이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예컨대, 2020년 미국 NAC(National Alliance for Caregiving)와 AARP의 ‘Caregiving in the U.S.’ 보고서에 따르면 돌봄 제공자의 61%가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17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는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남성이 더 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작 1%에 불과했습니다.

가족 관계를 지탱하고 정서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있어서는 아들보다 딸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겁니다.

“우리 집은 안 그런데요? 남자가 하는데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남아선호가 강한 중국에서도 딸이 아들보다 정서적 교류에 더 유리하다는 보는 인식이 강하다고 합니다.

다만 국가 제도와 복지 체계에 따라 차이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스웨덴·덴마크·핀란드처럼 공공의 노인 돌봄·간병 체계가 잘 마련된 복지국가에서는 특정 성별에 대한 선호보다 ‘성별 상관없음’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갤럽 국제 조사를 보더라도 북유럽 복지국가들의 경우 성별 선택에서 상관없음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대부분 70~80%였습니다.

따라서 여아 선호가 늘어난다고 해서 자녀 성별 선호 사상이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정서적 책임을 더 원하고 있으며 오래된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나중에 돌봄노동도 자세히 한 번 다뤄보고 싶네요
나중에 돌봄노동도 자세히 한 번 다뤄보고 싶네요

아들 육아 힘듦;;

근데 유럽은 유럽이고, 한국은 한국이죠.

한국은 돌봄이라는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유독 기이할 정도로 딸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돌봄을 제외하고 다른 요소가 있을지 쭉 찾아봤는데 이 사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가 봤던 내용 중 가장 그럴싸한 가설로 미디어로 생겨난 “딸바보”라는 이미지를 골라봤습니다. 방송이나 SNS나 여러 매체에서 엄마와 딸이나 아빠와 딸 관계를 더욱 다정한 것처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아들과의 관계는 어려움, 힘듦의 느낌이 훨씬 강하고요.

그래서 이런 드립도 있었습니다.

  •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 딸 둘은 은메달
  • 딸 하나에 아들 하나는 동메달
  • 아들 둘이면 목메달

이거 말고도 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좋다는 드립은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아들을 키우는 게 정말 딸보다 더 어렵다는 주장에 비해서는 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논문 결과는 더 많습니다. 유독 미디어에 아들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많다는 건데 자연 통계적으로 따져보면 아들이 더 어려울 순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ADHD는 남아가 여아보다 2~4배 더 많이 진단되고 있으며, 틱장애도 마찬가지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약 3~4배 많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기초학력 미달 비율 또한 남자아이가 더 높았고요.

이런 점을 종합해보자면 아들보다 딸이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운 아이로 인식되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키우기 어려운 아들이 숏폼 콘텐츠로 많이 등장함에 따라 아들 육아 난이도는 끔찍하다는 사회적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했을 것 같고요.

그래서 미디어, 사회적 분위기, 경제적 조건, 건강 및 발달 지표까지 함께 고려했을 때, 전통적 남아 선호가 무너지고 여아 선호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icyrain79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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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입양에서는 우선 딸

여러 상황과 조건을 분석해봤으니,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볼까요?

자녀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아들을 고르실 건가요? 아니면 딸?

실제로 선택의 상황이 주어진 나라에서는 딸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이는 시험관 아기와 입양 사례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예컨대 2018년 한국에서 이루어진 입양 가운데 여아의 비율은 71%에 달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수치상으로 50:50에 가깝게 맞춰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입양 건수 자체가 급격힌 줄어든 상황이라, 단순히 지표만 보고 “균형이 맞춰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입양의 경우에는 오히려 남아 비율이 72%로 집계되며, 한국 내 입양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도대체 왜 입양에서도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도대체 왜 입양에서도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왜 아들은 싫은데?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만 유독 여아 입양이 선호되는 걸까요? 이에 대해 해외 입양 사이트에서 정리한 분석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양육이 쉽거나 반항심이 덜할 것이라는 인식
  • 입양아에게 행동, 신체, 건강 문제가 생기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아들보다 딸이 가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적다고 믿는 경우
  • 딸은 아들보다 상속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
  • 이미 아들을 둔 가정이 ‘균형’을 위해 딸을 입양하는 경향
  • 반대로 친딸이 있는 가정은 아들을 입양하기보다, 가문의 혈통 문제로 인해 아들 입양을 꺼리는 경향

 

하나씩 곱씹어보면 납득하기 어렵기도 하고, 심지어 모순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내용을 정리하는 저도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가서 두, 세번 읽을 정도였으니 처음 보시는 분들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공통된 맥락을 도출해보자면 아들 입양이 가족의 혈연, 가문 정체성 문제와 맞물리면서 꺼려진다는 점에 무게가 실립니다. 제사, 상속, 가문 계승 같은 전통적 요소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죠.

반면 왜 딸을 입양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아 선호 현상을 설명했던 이유들과 비슷합니다. 딸은 부모 곁을 지키며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딸 키우는 즐거움이 강조된 이미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입양 가정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자녀를 키울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딸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시험관 시술도 마찬가지고요.

생각해보니 금쪽이 비율도 어째 남자가 더 많은 느낌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금쪽이 비율도 어째 남자가 더 많은 느낌도 있네요

성별보다는 '자녀'에

마지막에 도착했으니 제가 선호하는 성별을 말하자면 저는 높은 비율을 차지한 ‘상관없음’을 고를 겁니다.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사람은 성별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에겐남, 테토녀 조합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성별은 하나의 특성일 뿐 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 “성별”보다 “자녀”라는 거죠.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과거 남아 선호가 낳았던 부작용이 다른 형태로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 남녀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된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도 고민해야 할 지점이고요.

그래서 지금 진행 중인 여아 선호가 조금은 가라앉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이야기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결국 이 말로 돌아오게 됐네요
결국 이 말로 돌아오게 됐네요

Appendix

쇼미더머니 준우승 이후 사라진 머쉬베놈이 드디어 앨범 '얼'을 출시했습니다. 코요태, 이박사, 거북이가 참여했는데 그 중 제 취향은 이박사님과 함께한 '돌림판'입니다 ㅎㅎ 

 

*참고 서적

논문 - 남보람, 최희정. (2022). 기혼아들(들)과 기혼딸(들)의 경제적 지원, 근거리 거주 여부 및 중고령 부모의 우울감 간의 관계. 가정과삶의질연구, 40(3), 35-54. 10.7466/JFBL.2022.40.3.35

논문 - Choi K, Jeon GS, Jang KS. Gender Differences in the Impact of Intergenerational Support on Depressive Symptoms among Older Adults in Korea. Int J Environ Res Public Health. 2020 Jun 18;17(12):4380. doi: 10.3390/ijerph17124380. PMID: 32570826; PMCID: PMC7344536.

논문 - Fingerman KL, Huo M, Birditt KS. Mothers, Fathers, Daughters, and Sons: Gender Differences in Adults' Intergenerational Ties. J Fam Issues. 2020 Sep;41(9):1597-1625. doi: 10.1177/0192513x19894369. Epub 2020 Jan 10. PMID: 38239383; PMCID: PMC10795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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