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말고 YONO? 정말 절약하고 계신가요?

💡 무슨 내용인가요?

- 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등장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 누가 보면 좋은가요?

- YONO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

- 주변에 YONO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 분들

🔑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뭔가요?

- 늘어나는 해외 여행과 여러 소비 지표를 보면 YONO는 트렌드로 보기 어렵습니다.

- 소비와 쾌락을 추구하는 고유의 본성을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Yolo is dying

CNN에서 “YOLO는 사라지고 있다.(Yolo is dying.)”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한때 Yolo의 상징이었던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이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도 자주 들려옵니다. ‘플렉스’라고 불리던 재력를 자랑하던 유행도 이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분명히 2010년대 후반을 상징한 키워드 중 하나는 YOLO였습니다.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라는 말은 유행이었죠. 그런데 최근 소비 패턴이 YOLO에서 YONO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YONO(You Only Need One)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물건 하나만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뜻합니다.

YONO의 등장

최근 이 YONO족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에서 발간한 NH트렌드에서 이 YONO에 대해 보다 자세히 분석한 결과가 내놓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인상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사이에서 벌어진 격차로 소비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알바천국의 z세대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납니다.

왜 YONO를 추구하는지 물어본 질문에, “형편에 맞는 소비를 하겠다”는 말과 “지출에 비해 소득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23년의 물가상승률은 3.6%입니다. 반면에 임금 상승률은 2.8%에 그쳤습니다. 소득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 하는 상황이죠.

플렉스가 유행했던 18년의 물가상승률은 1.5%였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3.5% 정도 올랐고요. YOLO가 유행했던 시기에는 소득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기 때문에 과소비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 성장도 불투명하고 급여가 많이 오르지 않아 YONO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YONO가 정말 트렌드가 맞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갑이 닫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는 변함없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소비 심리지수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또한, 미국의 소비 지표 또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 가계 저축률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서도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소비는 줄었지만, 해외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간 다음 현지에서 소비를 즐긴다는 뜻입니다.

어디에서는 YONO가 유행이라고 외치는데 자료와 현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오히려 소비를 즐기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YONO가 YOLO를 대체할 소비 트렌드가 맞는지 검증해볼까 합니다.

YONO는 트렌드가 맞을까?

글쎄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YONO가 정말 트렌드가 맞을까요? 저는 이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YONO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유행 중 거지방(오픈채팅)과 무지출 챌린지가 있습니다. 디테일은 다를 수 있지만, 이들도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지방(오픈채팅)과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확인해 보면, 관심의 감소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YONO가 진정한 트렌드가 되려면, 과거 ‘플렉스’가 유행했을 때처럼 다수의 참여가 확인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NH트렌드에서 20, 30대의 소비 건수 분석 도표를 보면 뭔가 미묘한 점이 있습니다. 고가커피, 숙박업, 호텔 등에 대한 소비 건수는 줄었지만, 저가 커피의 소비 건수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YONO라는 트렌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저가커피의 결제 건수도 줄어야 할 것입니다.

YONO의 개념에 따르면, 텀블러에 커피를 직접 타서 다니거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안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소비 건수가 골고루 낮아져야만 합니다.

뭔가 절약은 하는 느낌인데?

미국을 한 번 볼까요?

최근 월마트의 수익과 매출이 급성장했습니다. 월마트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런칭해서 그런 게 아니냐고요? 오히려 월마트는 생필품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 매출 중 절반이 식료품에 해당한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갑작스럽게 치솟은 외식 물가를 감당하기보다는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해 직접 조리하는 쪽으로 선택을 바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형태가 관측됩니다. 배달앱이나 일반 음식점의 소비 건수는 줄어들고, 마트에서 직접 구매해 요리하는 경우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우아한형제들(배민)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배달을 줄였다고 하지만, 우아한형제들 회사의 매출은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YONO가 유행이라고 말하는 것과 앞뒤가 안 맞지 않나요?

가성비 소비

결국, 정리하자면 YONO라는 소비 패턴이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행동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뿐입니다.

YONO처럼 보일 수 있지만, 위축되지 않은 소비 심리와 늘어나는 해외 여행, 그리고 그와 함께 확대되는 패션 시장 등을 고려하면 이는 가성비 소비에 더 가깝습니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얻으려는 소비 행태를 가성비 소비라 합니다. 경제적 압박과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아끼고 절약한다고 말하지만, 여러 소비 지표를 분석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YONO는 집중적이고 제한적인 구매를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입니다.

“여기서 아꼈으니 저기에 돈 좀 쓰자.”는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YONO 실천하기

YONO가 대세라고 하지만 여러 지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보면 트렌드로 보기 어렵습니다. 대공황이나 세계대전 같은 큰 사건이 없는 한, 절약이라는 트렌드가 장기적으로 유지된 적은 없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소비를 제한한다는 것은 이 쾌락과 불편함을 장기적으로 감수하겠다는 뜻인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요?

YONO의 본질을 다시 살펴보자면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소비를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보다 많은 물건을 사도록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유혹을 뿌리치고 YONO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YONO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하여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방법들은 정말 재미없습니다.

24시간 규칙

모든 물건을 구매하기 전 24시간 규칙을 적용해봅시다. 즉시 구매하지 말고 장바구니나 메모장에 기록한 후 하루가 지난 뒤에 다시 한번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체크해보는 것입니다.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그때 구매합시다.

그사이 대체 가능한 물건이 있는지도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소비 습관 점검 및 개선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물건이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매일 커피나 간식을 구매하는 습관은 없나요? 카페에 꼭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소비를 줄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나 과소비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매월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3개월 치 소비 내역을 확인하고, 고정비, 식비, 문화비 등으로 항목을 나누어 비교해 보세요. 그러면 과소비하고 있는 영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결제를 줄이거나 예산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상금 준비하기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은 자연재해처럼 갑자기 찾아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큰 비용을 지불하면 재정적 계획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 비상금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비상금은 2-3개월 치 월급 정도가 적당하지만, 최소한 1개월 치 월급 정도의 금액을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이 비상금을 활용하면 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는데 한 번 해보실 마음이 드시나요?

좌충우돌, 소비 트렌드

얘네 너무 극단적임

YOLO와 YONO는 다소 극단적인 형태의 소비 패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 중간 지점이 없는 이유를 따져보면,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브랜드 의류를 구매하거나, 비싼 음식점을 방문한 뒤 남기는 인증샷이 그러한 행동의 일환으로 봐야겠죠. 뭔가 익숙하죠? 네, YOLO가 딱 이 모양새였습니다.

부를 과시함으로써 내가 잘 나가고 있다는 모습을 자랑하려는 심리가 숨겨 있었던 거죠. 또 다른 심리적 이유로는 ‘위안 소비’가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할 뿐, 결국 후회만 남게 됩니다.

YONO의 위험성

YONO도 이런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필요한 물건 하나만 고집하다 편리한 삶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상황을 만족하는 완벽한 물건을 찾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습니다. 이게 더 심해지면 강박관념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YONO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고, 사람들과의 교류나 새로운 경험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과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면 YONO를 실천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 트렌드는 나만 마음 먹는다고 해서 유지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변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소비 방향을 결정합니다. 해외 여행이 유행하면 일본 여행 정도는 쉽게 다녀오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자연보호가 유행했을 무렵 ‘Zero Waste’ 제품을 구매하고 친환경적인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소비 트렌드는 다른 트렌드보다 더 극단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이는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요인 등 너무나도 많은 분야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