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패스트 2025년 3분기 어닝콜 요약 및 현황 분석

매출은 증가, 순손실은 콸콸콸! 어닝콜을 계기로 빈패스트 분석해보기

2025.11.23 | 조회 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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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SEA Letter

(전)벤처투자자의 시각에서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및 잡다한 소식을 가볍게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바로 전 뉴스레터에서 다뤘던 빈패스트가 마침 베트남 현지 시간 2025년 11월 21일 20시경 2025년 3분기에 대한 어닝콜을 진행했습니다. 언더더씨가 투자의견을 드리진 못하지만... 빈패스트의 방향성과 현황을 엿보기 좋은 어닝콜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가져와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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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3분기 실적 요약

 

인도량은 차량만 포함된 값입니다(스쿠터 제외)
인도량은 차량만 포함된 값입니다(스쿠터 제외)
  • 2025년 3분기 매출(Revenue)은 USD 719M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습니다.
  •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은 -56.2%로 높은 비용, 그리고 수익 인식 시기 지연(지출은 Q3, 수익은 Q4에 잡히며 좀 더 손실이 커보임)으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 3분기 순손실(Net loss)은 USD 953M으로, 순손실율(Net loss margin)은 -132.7%였습니다.
  • 설비투자지출(CapEx)은 USD 261M으로, 신규 공장 설립과 사업투자가 주 지출처였습니다.

 

숫자로 본 빈패스트는 '공격적인 투자로 손실을 감수하면서 판매량+매출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스타트업을 포함해 성장하는 사업들이 주로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출을 증가하는 방법을 쓰죠. 이미 방향성이 조금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알아보죠!

 

전기차(4 Wheeler) 인도량 분석

빈패스트 차량의 인도량은 확연히 증가하고, 매출도 성장했습니다.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8,1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 누적으로 2025년 1~9월간 총 110,362대 인도(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청 성장했네요!

 

빈패스트 연도별 인도량 그래프
빈패스트 연도별 인도량 그래프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첫번째 함정은 비교값이 되는 전년도 인도량이 너무 적다는 것, 그리고 인도량에 GSM(Green Smart Mobility, 빈패스트 자체 라이드 헤일링 앱)의 인도량의 지분이 높다는 것이죠. 아래의 표를 보면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또, 빈패스트는 현재 글로벌 판매량을 공식 IR 자료에서는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살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GSM 없었으면 실적 발표 어떻게 했을까.. 2024 - 2025 Q3 인도량 Breakdown
GSM 없었으면 실적 발표 어떻게 했을까.. 2024 - 2025 Q3 인도량 Breakdown

첫 3분기 인도량 마일스톤이었던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긴 했는데, 빈패스트가 팔고 GSM(응애 빈패스트)가 사는 구조로 달성했습니다.

그래도 시장 판매도 상승세이긴 하고, 실제로 호치민 시내에 점점 더 많이 보이고 있긴 합니다.

비교를 위한 지표로 현대차의 2025년도 한국 인도량은 70.5만대였습니다.

 

VF3가 인도량 성장세 주도(아마도)

캐스퍼가 생각나는 VF 3 모델. 출처: VnExpress
캐스퍼가 생각나는 VF 3 모델. 출처: VnExpress

2025년 1-9월 모델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저가 모델인 VF3와 VF5가 압도적으로 높은 숫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9월 12일 발표자료를 찾아보면 8월엔 VF5가 2,745대, VF3가 2,481대가 팔렸네요. 실제로 호치민 시내에 VF 3가 많이 보이긴 합니다. 해당 판매량이 GSM의 구매량을 포함하는 값이니 만큼, 실제로 시장판매는 GSM에서 운영하지 않는 VF3가 가장 압도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Green 시리즈

타 모델들과 달리 Green 시리즈(Minio Green, Herio Green 등)은 라이드 헤일링, 택시, 플릿 서비스 등의 B2B용 모델입니다. 빈패스트는 현재 열심히 밀어도 그닥 팔리지 않는 VF 시리즈보다는 Green 시리즈에 좀 더 포커스를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결국 전기차 시장 장악에는 차량 판매 이상으로 충전 및 유지보수 인프라가 중요하기 때문에, Green 시리즈에 좀 더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빈그룹의 유통파트너들에 Green 시리즈의 차량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저렴한 유지비용과 도시 내 충전 인프라를 무기로 택시 및 라이드 헤일링 차량들이 Green 시리즈로 바꾸기 시작한다면 확실히 내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도 CapEx이니 만큼 빈그룹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자본이 얼마나 되는지도 잘 봐야겠습니다.

 

E-스쿠터 (2 Wheeler) 인도량 분석

2025년도 e-스쿠터의 인도량은 2024년도까지의 인도량에 비하면 확연히 큰 폭으로 성장했네요. 아쉬운 부분은 차량과 달리 e-스쿠터는 GSM 판매량과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가 구분되어 발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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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 판매 비율이 그 전과 같다고 가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및 규제 강화: 하노이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제한 등 여러 정책적 변화를 통해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을 알 수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 젊은 층의 수요 확대: 전기 스쿠터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젊은 층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보급형 라인업 강화: 기존엔 보급형(2천만동 부근 및 이하)가 굉장히 적었으나, 2025년도에 보급형 라인이 강화되고, 면허 필요 없는 학생용 e-스쿠터 라인이 추가되었습니다.
  • 생산 및 유통망 확대: 빈패스트 제품의 유통망이 늘어나고(전국 600+개 딜러사), 홍보가 증가했습니다.
  • 프로모션 진행: 다양한 판촉,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이 제공
  • 인프라 확대: 충전 스테이션 확대
  • GSM 대량 납품: 정확한 수치가 제공되진 않았으나, 2025년 GSM에 대한 대량 납품이 있었습니다.

저는 위의 내용 중 보급형 라인업 강화와 프로모션, GSM 대량 납품정도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율주행

빈패스트는 Vehecle platform, Electric-Electronic(EE) architecture, 그리고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자율주행의 세가지를 핵심으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자율주행 부분이 흥미로운데, 빈패스트의 담당자에 따르면 two-step approach로 가져가려고 하며,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내재기술력 강화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Vision only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어떤 파트너사와 함께 할지, 그리고 내재적 기술력 강화는 어떻게 이룰지(이룰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이를 통해 현재는 일반적인 Ride-hailing 서비스만 제공하는 GSM에서 점차 구글의 Waymo나, 테슬라의 RoboTaxi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빈패스트가 보여준 자율주행 기술력이 없어, 언제 어느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할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글로벌 진출

어닝콜을 들어보니 빈패스트의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지가 있다고 다 되진 않죠.

 

현재 진출 상황

  • 미국
    • 캘리포니아에 첫 딜러십 계약을 했습니다.
    • 추후 적극적으로 딜러십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빈패스트의 미국 쇼룸과 서비스 매장들. 출처: https://vinfastauto.us/find-us
빈패스트의 미국 쇼룸과 서비스 매장들. 출처: https://vinfastauto.us/find-us
  • 인도
    • 2025년 9월 30일 기준 20개 딜러사를 확보하고 State Bank of India, Dentral Bank of India 등 여러 금융 파트너들을 확보했으며, 유지보수를 위한 서드파티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Ministry of Road Transport and Highways에 따르면 VinFast가 2025년 10월 EV 등록 수 Top 8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 인도네시아
    • 33개의 딜러사 확보
    • The Association of Indonesia Automotive Industries의 자료에 따르면 VinFast가 인도네시아 전기차량(Battery electric vehicle)의 약 5%정도를 차지하며 현재까지 전기차량 판매량 Top5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 필리핀
    • 9개의 쇼룸+딜러사 확보
  • 유럽 및 중동
    • 브뤼셀에서 개최된 Busworld Europe 2025에서 전기버스 모델인 EB8과 EB12를 공개했습니다.
    • 중동에서는 Arabian Automobile Associ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6개국(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에서 Roadside Assistance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빠른 확장을 위한 재무적 지원

빈패스트는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파트너사와 그룹사의 지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 신규 대출
    • MUFG Bank와 USD 100M 규모의 대출 약정 신규 계약 및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 Barclays Bank와 USD 150M 규모의 3년 만기 대출 확보
  • 그 외
    • 2024년 11월 발표된 빈그룹의 자금 지원(USD 1.4B)과 회장의 USD 2.1B 후원(지분 취득 아니고 Donate로 공시됨) 등 빈그룹 측의 지원이 예정되어 있으며, 그 외 추가적인 지원 발표는 없었습니다.

 

빈패스트, 앞으로 기대해도 괜찮을까?

위의 분석 글에서 볼 수 있듯, 빈패스트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자회사인 GSM에서 나고 있습니다. 막대한 CapEx 지출을 빈그룹과 빈그룹 회장의 주머니, 그리고 파이낸싱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도 더 큰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어닝콜에서 Q&A 대처도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가 가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는데, 언어 스킬보다는 현재 상황 자체가 어렵다보니 좋은 대답을 못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이 알려져 있듯 빈패스트는 자체적인 제조역량이 약한 편이라, 차량쪽은 특히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만 하는 형태로 중국 제조사들에 비해 원가를 더 낮출 수도 없고, 그렇다고 헤리티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고가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애매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다만 아직은 이렇다할 매출이 나진 않고 있으나 추후 국내 시장에서의 충전 인프라 + 유통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시장 장악과 스쿠터 판매는 조금 기대할만 해 보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 빈패스트 주식 매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1)빈패스트의 유통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 대비 약 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대주주 및 내부자들에 묶여있는 '저유동 성장주'입니다. (2)일반적으로 저유동 주식은 작은 이벤트에도 크게 출렁이며, 공매도에 취약합니다(하지만 반대로 스퀴즈 파도 타기에도 좋은 구조). (3)대주주 락업 해제에 따라 유동주식수가 늘어나면 주가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4)매매 체결이 잘 안돼 급락시 물려있을 수 있습니다. (5)CapEx가 큰 만큼 오퍼링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6)현재 애널리스트 평가를 종합해 볼 때 중간에서 살짝 비싼 정도로, 현재 주가는 싼 가격이 아닙니다.

 

테마성으로 한번은 위로 터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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