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흥미롭게 생각하는 트렌드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해요. 새로운 시장 기회는 4가지 카테고리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는 Julian Shapiro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Unsexy Trendings에서는 시장의 기회를 소개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오늘은 3가지 트렌드를 소개드립니다.
- Vertical SaaS 서비스들의 성장
- ADHD, 도파민에 대한 관심의 증가
- 인공지능 챗봇 Character AI를 이용하는 2억명의 사람들
Vertical SaaS
[Background]
특정 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Vertical SaaS 서비스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Horizontal SaaS가 모든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범용적인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면, Verticlal SaaS는 세탁소, 미용실 사장님 각각을 위한 소프트웨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한 Vertical SaaS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도구였어요. 예약을 받고, 결제를 하고,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산업에 맞게 커스터 마이징한 서비스들인거죠.
[Why Now]
10년 전만 해도 피자 가게 사장님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어요. 대부분 손으로 가계부를 작성했죠. 컴퓨터를 잘 하시는 소수의 사장님들만 엑셀을 썼을 거에요. 지금은 많은 사장님들이 디지털에 익숙해졌어요. 클라우드 환경이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세팅하는 것이 쉬워진 것도 큰 변화이고요.
[Surprising]
Vertical SaaS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창업 6년만에 5조원 가치로 상장한 Veeva에 대해서 소개드려요. 제약 회사에서 일하는 영업 사원을 위한 고객 관리 도구에요. 아스트라 제네카, 존슨앤존슨, 화이자 같은 곳의 영업사원들이 주요 사용하는 서비스 입니다. 코로나 백신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런 제약 회사들은 영업 이익율이 높아요. 마진율이 높은 제약 회사를 타겟으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Veeva도 높은 마진율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Veeva는 고객 한명이 쓰는 비용도 엄청 커요. 창업 초기에 200개 고객사로 1,200억 매출이 나왔을 정도니까요. 재미있는 점은 Veeva의 창업자는 Salesforce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는 거에요. 범용적인 CRM 도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다 제약 회사라는 좁은 영역의 CRM 도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Opportunities]
수백, 수천억원 규모의 Vertical SaaS들이 앞으로 더 많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도 수많은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요. 한국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종근당, 대웅제약과 같은 제약 사업의 영업사원이 사용하는 고객 관리 도구, 해운 산업, 건설 산업 의 업무 효율을 10배 이상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도구들이 나올 것이라고 보여요.
ADHD, 도파민
[Background]
팬데믹 이후 ADHD 약을 처방 받거나, 자신이 ADHD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어어요. 아직 한국에서는 ADHD 키워드의 검색량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관련된 키워드라고 볼 수 있는 '도파민'을 검색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Why Now]
크게 두가지 사회적인 변화로 ADHD와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생각해요.
1) 팬데믹 기간에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집에서 핸드폰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던 기간은 하나의 생활 습관이 되어 버린거죠.
2) 릴스, 틱톡, 숏츠 등 숏폼의 빠른 성장으로 오랜 시간 집중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지하철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크롤을 무한히 올리면서 숏폼 영상을 보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Surprising]
ADHD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ADHD 책상, 플래너, 시계 같은 것들이 그런 예시입니다.
[Opportunities]
슬프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도파민 중독, ADHD로 힘들어하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 같아요. 이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덕트들도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Character. AI
[Background]
Character AI는 가상의 챗봇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런칭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월간 사용자가 2억명입니다. 웹사이트가 정말 단순하게 생겼어요. 1년도 안된 단순한 채팅 서비스의 유저가 카카오톡의 4배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갑자기 확 뜬 서비스들이 그렇듯이 반짝 인기를 뒤로 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서비스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런칭 1년 동안 방문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월 2억명 부근에서 수렴하고 있더라고요. 웹사이트 평균 체류 시간도 30분이나 되고요. 반짝 유행이 아니라는 신호로 보여요. 분명 어떤 욕망을 잘 해결해주고 있는 서비스인거죠.
[Surprising]
재미있었던 점은 주 사용자층이 10대라는 거에요. 이 친구들은 왜 AI 챗봇 서비스에 계속 방문해서 오랜 시간 AI와 대화를 하는 걸까요? 지금 당장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거대한 변화의 초입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트위치나 틱톡이 성장하던 초기에도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미친듯이 열광하는 서비스였어요. 그러더니 어느새 모두가 사용하는 메인스트림이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Character AI로 가상의 챗봇과 대화를 하는 풍경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AI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 말해요. Character AI 는 AI가 바꿀 미래의 단편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들이 만들어 질까요?
이번 AI 파도는 무엇이 다르며, 앞으로 어떤 비즈니스가 생겨날 지 손에 잡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챌린지 플랫폼 책너두에서 VC 앤파트너스의 파트너 전종현님과 함께 AI 리서치 클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너두 AI 리서치 클럽 (w/ 앤파트너스 전종현 파트너)
Q. 무슨 서비스 인가요?
* 4주, 20일 동안 양질의 AI 관련 아티클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클럽입니다.
* 4천명이 넘는 분들이 구독하고 있는 전종현의 인사이트의 호스트가 큐레이션한 AI 관련 아티클을 매일 공유 받게 됩니다.
* 종현님은 앤파트너스에서 뤼튼의 pre-A 투자를 진행했어요.
Q. 왜 만들게 되었나요?
* 많은 미디어에서 AI를 이야기하지만,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 본질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 GPT-3로 촉발된 이번 AI 흐름은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르며, 우리는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지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떤 기회들이 생기게 될 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Q. 어떤 주제로 진행되나요?
주제 : Generative AI로 파생될 비즈니스 기회들
* 1주차: 이번 AI는 Next Big Thing이 맞습니다.
* 2주차: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기회들이 있을까요?
* 3주차: 최근 잘 되고 있는 AI 프로덕트들을 조사해 봅시다.
* 4주차: 새롭게 등장한/등장할 서비스들을 알아봅시다.
제가 궁금한 것들도 종현님에게 많이 여쭈어 볼 예정입니다.
* Character AI는 어떤 사람들이, 왜 쓰는걸까요?
* 종현님이 투자하고 싶은 해외 AI 스타트업들이 궁금합니다.
* 한국에서도 수천억 밸류가 되는 AI 기업들도 나올 것 같아요. 어디에 기회가 있을까요?
책너두 AI 클럽 더 알아보기 : https://breakbook.oopy.io/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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