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은 미국 회사들에게 필리핀에서 거주하고 있는 마케터와 디자이너를 아웃소싱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2년 만에 연 100억원의 매출을 만든 Jesse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창업자 제시는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맥킨지와 골드만 삭스와 같은 탑티어 컨설팅 펌에서 많은 일들을 해외에 맡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고객사에게 발표할 PPT 디자인 정리, 데이터 가공, 간단한 리서치 등을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하고 있었어요. 제시는 컨설팅 펌의 아웃소싱 전략을 운영하고 있는 마케팅 에이전시에 적용해 봅니다. 필리핀에서 마케팅 공부를 한 마케터를 고용해 그들에게 URL 태깅, QA, 비디오 편집, 마케팅 소재 편집 등의 일을 위임했어요. 필리핀 마케터들과 원격으로 일하는게 훌륭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겁니다. 그리고 아웃소싱 에이전시 Growth Assistant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과 DTC 브랜드들도 인하우스 마케터를 임금이 낮은 외국의 마케터로 대체하면 훨씬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자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마케팅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풀타임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회사와 인재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일 거야"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제시가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적절한 파트너를 못 찾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마침 중학교 때 친구였던 아드리안이 헤지펀드 인사팀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수십년간 인사 행정에서 근무했던 아드리안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같이 Growth Assistant를 시작합니다.
제시는 사업 초기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사용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필리핀 마케터들을 Growth Assistant의 인재로 데려오고, 같이 일했던 클라이언트 회사들에게 영업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심플했습니다. 회사들이 반복 업무에 가장 고통을 느끼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어시스턴트와 그래픽 디자이너 두 직무에 대해서 훨씬 낮은 임금으로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었어요. 표준 패키지를 만들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대신 월 250만원을 지불하는 것을 유도했죠. 에이전시 사업이었지만, 프로덕트처럼 판매했어요.
30일이 되지 않아 첫 고객이 생겼고, 100일이 되었을 때 그들은 월 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계약들을 성사시킵니다. 그리고 그 100일 동안의 여정을 트위터에 공유했는데, 그게 또 바이럴이 되어 버려요. 대기자 명단이 14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나고, 대기업과의 계약이 성사됩니다.
지난 2년간 원격 근무가 자연스러워지고, 기업들의 자금이 풍부했던 것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한 그들은 2023년, 연 100억원의 매출을 만들고 있는 아웃소싱 에이전시가 됩니다. 배달 앱 Doordash, 명상 앱 Calm, SaaS앱 Click Up 등 큰 회사들이 그로스 어시스턴트의 고객사가 되었고요.
몇가지 배울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1) 오프쇼어링은 거시적인 트렌드에요. 임금이 낮은 국가의 인재에게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가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능력이 훌륭한 인재들을 더 적은 임금으로 고용해도 좋은 니즈가 생긴 거죠. 언어가 다르다는 문제만 잘 해결해줄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오프쇼어링 회사들이 더 많이 생겨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2) Unfair Advantage를 활용하세요. 제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로스 마케팅 씬에서 일을 했어요. 회사들이 어떤 파트에서 고통받아하고 있는지, 누가 비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지가 훤히 보이는거죠. 같이 일했던 필리핀 마케터들도 많았고요. 자신이 가진 경력을 지렛대 삼아서 그로스 어시스턴트라는 더 큰 사업을 만들어 냈어요.
3) 오퍼레이션이 중요한 사업에서는 마케팅과 운영이 핵심 역량이에요. Growth Assistant는 테크 기업이 아닙니다. 미국 회사에게 필리핀 마케터를 연결해주는 아주 간단한 브로커 사업이죠. 핵심 역량은 어떻게 많은 고객사와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가, 그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운영할 수 있는가에 있어요. 마케팅 전문가인 제시와 오퍼레이션 전문가인 아드리안의 조합이 좋았던 거죠.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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