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편에 이어 오늘도 노코드로 큰 수익을 내는 1인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웹사이트 디자인이 별로라는 거에요. 멋진 디자인으로 런칭하고 싶어서 작업 시간이 길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는 못생긴 웹사이트로도 큰 수익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들이 많더라고요. 이 서비스들을 보고 디자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빠르게 런칭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 Van Trump Report (농업 분석 뉴스레터, 연 150억 이상)
BM : 유료 뉴스레터 구독
농산물 투자에 관한 데일리 뉴스레터에요. 매일 농산물 시장의 가격 변화, 농산물 기업들의 전략들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서 보내줍니다. 창업자인 케빈 혼자서 뉴스레터를 쓰는데, 연 150억 이상의 매출을 만들고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합니다. 한달 뉴스레터 구독료가 8만원인데, 구독자가 1만 5천명이에요. 뉴스레터 구독 수입만으로 한달에 12억, 1년에 150억입니다. 1년에 한번 FarmCorn이라는 오프라인 컨퍼런스도 개최하기 때문에 케빈이 벌어들이고 있는 매출은 더 높을 거에요.
케빈은 수년 동안 원자재를 거래했던 트레이더였어요. 트레이더 일을 하면서 대두 가격, 밀 가격 같은 것들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죠. 대두와 밀의 가격이 얼마나 중요할까 싶지만, 이런 기본적인 원자재 가격의 변화는 테슬라, 코카콜라와 같은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해요.
소수의 투자자들만 관심있는 주제이지만, 그들에게는 큰 금액을 주고서라도 좋은 정보를 받아볼 니즈가 있는 주제입니다. 뉴스레터 디자인이 예쁘지 않아도, 구독자들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케빈이 연 매출 150억원을 만드는 뉴스레터를 운영하면서 쓰는 비용은 정말 적어요. 못생긴 웹사이트를 호스팅하는 서버비, 뉴스레터 플랫폼 사용 비용, 6명의 계약직 직원들의 급여가 전부입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거죠.
매일 뉴스레터 한편씩을 작성합니다. 뉴스레터를 쓴 지는 10년이나 되었고요. 저녁 파티에 나와도 얼른 다음날 뉴스레터를 쓰러 허겁지겁 들어간다고 해요. 연 150억원을 버는 서비스지만, 다른 사람에게 엑싯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The Van Trump Report의 비즈니스 구조]
- BM1 : 뉴스레터 유료 구독 (월 구독료 8만원 X 구독자 1만 5천명)
- BM2 : 농산물 투자 컨퍼런스 (1년에 한번 개최, 참가비 150만원)
[The Van Trump Report의 노코드 스택]
- 이메일 뉴스레터 발행 : Salesforce
Copywriting Course (카피라이팅 교육, 연 5억 이상)
BM : 카피라이팅 강의 판매
Neville Mehdora는 카피라이팅 강의로 혼자서 연 5억원을 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카피라이팅을 전문적으로 배웠거나 광고 회사를 다녔던 적은 없습니다. 한번도 직장에 다닌 적도 없고요. 그저 수십개의 크고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생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야광팔찌를 온라인에서 파는 프로젝트를 꽤 크게 키웠고요.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었을 때, 직장에 간 선배들은 돈을 벌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똑같은 돈을 벌면서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훨씬 즐거운 삶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짜 비즈니스로 만들어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괜찮은 삶을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그 여정을 개인 블로그에 기록했어요. 이번달에 벌고자 하는 목표 수익은 얼마이고,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 말이죠.
그런데 이 개인 블로그가 엄청 흥해버려요. 당시 Neville은 카피라이팅에 빠져서 어떻게 더 매력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을지 공부했었거든요. 매력적인 글을 쓰다 보니 수만명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은 Neville은 친구가 시작한 스타트업의 뉴스레터를 직접 써주기로 해요. 친구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소프트웨어를 사고파는 마켓플레이스인데, 매주 한번씩 할인되는 소프트웨어 정보를 메일로 보내고 있었죠. Neville은 할인 정보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노트북을 잃어버렸을 때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마지막에 노트북 추적 소프트웨어를 홍보하는 방식이었죠.
친구의 뉴스레터를 맡게된 지 18개월만에 구독자가 75만명을 모아요. 카피라이팅 업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됩니다.
이후 Neville은 카피라이팅 강의를 런칭합니다. 카피라이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쭉쭉 성장하여 연 5억원의 매출이 나오는 강의가 되었고요. 그가 꿈꾸던,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즐거운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일을 찾게 된 거죠.
[Copywriting Course의 비즈니스 구조]
- BM : 카피라이팅 강의 판매 (월 13만원, 연100만원)
[Copywriting Course의 노코드 스택]
- 랜딩페이지 : Lead Pages
- 뉴스레터 전송 도구 : Convert Kit
Marketing Examples (마케팅 자료 아카이빙, 월 방문자 21만명)
BM : 스폰서십 광고 (브랜디드 컨텐츠)
Marketing Example은 성공적인 마케팅 케이스들을 모아놓은 웹사이트에요. 한달에 20만명 이상이 꾸준히 방문하고, 뉴스레터 구독자는 13만명이나 됩니다. 웹사이트에 마케팅 회사들을 광고해주고, 광고비를 받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Harry Dry라는 청년이 혼자서 운영하고 있어요.
웹 개발자였던 Harry는 인상적인 랜딩페이지가 아카이빙 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자주 방문했었어요. 그러다 문득 랜딩페이지 아카이빙처럼 마케팅 전략들을 잘 모아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당시 Harry는 마케팅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개발자였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셈치고 자료를 모아보기로 합니다. 한달 정도 리서치해서 Marketing Example을 런칭했어요.
런칭 첫주에 100명의 구독자가 생겼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컨텐츠에 구독자가 생긴 것이 신기했던 개발자 Harry는 자신감을 얻어요. 계속 글을 씁니다. 마케팅 전략들을 모으는게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케팅 전문가가 되어가요. 배운 마케팅 전략을 뉴스레터 홍보에 써먹고요.
그렇게 불과 6개월 만에 3만 8천명의 구독자가 모이게 되어요. 마케팅에 대해서 잘 모르던 개발자가 만든 마케팅 아카이빙 웹사이트의 성과이기에 더 놀랍죠.
[Marketing Example의 비즈니스 구조]
- 마케팅 컨텐츠 발행 -> 뉴스레터 구독자 증가 -> 웹사이트 트래픽 증가 -> 광고 슬롯 판매
[Marketing Example의 노코드 스택]
- 뉴스레터 전송 도구 : Sendgrid, Postmark
배운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 Focus : 공통적으로 관심있는 하나의 분야에 집중해서 컨텐츠를 만들었어요. 관심있는 분야를 파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얻기 어려운 정보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 Price of Information : 세개의 서비스를 함께 보면서, 어떤 섹터인지에 따라 사용자가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Van Trump Report는 1만 5천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지만 연 150억원을 벌어요. 반면 Marketing Example은 13만명의 구독자가 있지만 연 10억원을 벌고요. Van Trump가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가 더 높은거죠.
- Design does not matter : 모든 서비스에서 아름다운 UX 디자인이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이 서비스들의 핵심 가치는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웹사이트가 못생겼어도 컨텐츠만 좋으면 돈을 쓸 수 있는 거죠.
참고 자료
- The Van Trump Report : vantrumpreport.com
- Copywriting Course : copywritingcourse.com
- Marketing Example : marketingexamples.com
- Neville의 개인 블로그 : nevblog.com/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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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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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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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thfwkd2030
잘 읽었습니다! 확 와닿네요 내실이 먼저라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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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기록
ㅠㅠ 정말 재미있어요 뉴스레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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