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근은 스포츠다 ⚽️

애정하는 구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오래 전 '열정페이', '야근은 스포츠다'라는 밈이 인터넷을 달구었던 적이 있습니다. 업무의 강도에 비해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근로자들의 애환과 자조가 담긴 밈이죠 (같은 맥락에서, 패트 에디터가 사랑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연초도 거의 끝나가는 지금, 구독자님은 여전히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가요? 전세계 직장인들의 고민을 오롯이 담아낸 명작이자,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에디터선정주말영화

🎬 누구를 위하여 일은 하는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06 • 드라마/코미디 • 1시간 49분 •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주연 • ★ 4.0

저널리스트의 꿈을 품고 뉴욕에 온 '앤드리아(앤디)'. 패션 잡지 '런웨이'는 그다지 원치 않던 자리였건만, 꿈을 이루기 위해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서 일을 시작합니다. 커피 배달을 비롯한 모든 잡일을 도맡아 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전화 때문에 남자친구와도 멀어지고 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앤디의 옷은 점차 명품들로 바뀌어 가고, '런웨이'에서 그녀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 가는데요. 앤디는 저널리스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원하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아니, 그녀가 원했던 삶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검토의견

👀 에디터의 베스트컷

"넌 자기가 입은 게 뭔지도 모르고 있어"

그저 똑같아 보이는 컬러의 벨트를 두고 고민하는 미란다를 보며, 앤디는 실소를 터뜨립니다. 그러자 미란다는 앤디의 스웨터를 가리키며 냉소적으로 말하죠. 그 세룰린 블루는 수년 전 명품 디자이너들이 고뇌하며 선택한 색이며, 결국 해가 지나 대중들도 입게 된 것이라고요.

미란다의 표독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만, 동시에 패트 에디터는 프로페셔널의 '야근'이 어떻게 그 시장을 바꾸어나가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나의 일이 의미가 없어 보일지라도, 그 집착은 이어져 결국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될테니까요.
에디터 패트 🕺

"무슨 암 치료제 개발하는 것 마냥"

정의로운 언론인이 되고 싶지만, 어쩌다보니 패션 매거진 회사에 들어가게 된 앤디. 그녀는 시사를 다루는 일이 가치롭다고 생각하며, 하이힐을 신고 패션 일에 매진하는 회사 직원들을 보며 하찮은 일에 집착한다며 비웃습니다. 그녀의 꿈을 향한 열정은 멋있지만, 타인의 꿈을 가볍게 생각하는 행동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광고업계에 종사하는 저에겐 문서의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한데요. 누군가는 웹사이트를 뒤지며 몇시간 동안 적당한 단어를 찾으려 하는 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생소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전문성과 가치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해보려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앤디가 직업에 대해 생각을 바꿔가는 방식, 가벼운 킬링 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했다가도 영화를 끝까지 보면 분명한 여운과 메시지가 있네요!
에디터 차차 🤔

왓챠피디아 살펴보기

#에디터의TMI

👩‍💻 티나지 않는 일에 지치셨다면

🕺: <걸어서 세계속으로>, <6시 내고향>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요? 걸출한 프로그램들을 연출한 KBS 김가람 PD의 인터뷰는 그래서 저에게도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원래 의미가 없고', '나, 그리고 노력을 알아줄 누군가를 위해 일한다'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로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영화 속 앤디는 김PD와는 다른 선택을 했지만, 그 모든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에서 '프로페셔널'이 느껴졌어요.

🤔: 에디터 패트가 저에게 딱 필요한 영상을 소개해줬네요! 저는 직장인 1년차에 심부름만 담당하는 스스로를 비웃고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4년차가 되자, 큰 일에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디테일을 챙기는 것이 저의 강점이 되었죠.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나만의 브랜딩을 해나간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