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는 시대,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AI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심지어 지치지 않고 일한다. 하지만 '왜 그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다. 이 글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 더 뚜렷해지는 인간다움의 가치에 주목한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닌 인간다움에 있다.
AI가 일을 더 잘하는 시대, 인간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한 대형 금융사의 AI 도입으로 콜센터 직원 200여명을 감축한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적이 있다. 회사 측은 "AI 상담사가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콜센터 이용자 수가 2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의 직원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AI가 단순한 문의는 처리해주길 바랐는데 오히려 자신이 해온 상담 업무 전체를 가져가버렸다는 것이다. (기사링크)
스탠퍼드 대학교 SALT 랩에서 2025년 7월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AI의 도입을 두 가지 상반된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를 AI가 자동화해주기를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링크)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한다. '기능적'으로는 AI에게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계산 속도, 정보 처리량, 정확성, 지속성 어느 것 하나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 영역이 없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 인간은 이 질문 답해야만 한다. AI가 모든 영역을 장악해가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기술 발전이 인간다움을 요청하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산업혁명과 컴퓨터 시대에도 있었던 이야기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걸 알 수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수많은 수공업자들이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었다. 직조공들이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 설계, 품질 관리, 고객 관계 등 새로운 형태의 '인간적 일자리'가 등장했다.
20세기 컴퓨터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워드프로세서, 엑셀, ERP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사무작업은 점차 자동화 되었고, 단순 사무직 빠르게 사라졌다. 대신 인간의 직관과 사고가 필요한 새로운 역할이 그 자리를 채웠다. 지식 노동, 컨설팅, 디자인 등 창의적 업무의 가치가 급격히 부상했다.
2025년 현재 의료 현장에서 AI는 이미 CT, MRI 영상 판독에서 인간 의사를 능가하는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의 두려움을 달래고, 치료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AI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록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의사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법률 분야에서 AI는 방대한 판례를 검색하고 법률 문서 초안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의뢰인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고 최적의 전략을 세우며 법정에서 설득력 있게 변론하는 일은 인간 변호사의 고유 영역으로 남아있다.
교육 현장에서 AI 튜터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격려하며 인격적 성장을 북돋와주는 것은 인간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완벽한 수업을 하는 '강사'보다 학생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패턴은 명확하다. 기술이 기계적인 일을 담당할수록, 인간적 능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번 AI 혁명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 AI 기술은 진정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결국 인간 고유 역량인 '인간다움' 만이 남을 것이다.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는 언어
AI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넘어서, 우리가 왜 존재하는 지를 묻는 질문이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문학은 AI시대에 다시 소환된다. 인문학은 언제나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가는가", "무엇이 옳은가". 인간다움은 단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를 성찰하는 힘이다.
기술이 가속 페달이라면, 인문학은 운전대이다. 기술이 속력을 내고 인문학이 방향을 설정한다. 기술은 "어떻게 더 빠르게 할까", "어떻게 더 많이 할까"를 고민할 때, 인간은 "그렇게 해도 되는가", "그 결과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를 고민한다.
인문학은 인간다움을 사유하는 오래된 언어다. 인간다움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다시 삶 속으로 되돌려주는 학문이다.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인문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훈련해야 할 것은 새로운 코딩 언어나 툴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이다.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AI를 이기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인간'이다.
AI시대, 인간다움을 실천하는 사람
AI는 '사람의 일'을 대신 할수 있어도 '사람'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AI시대에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만 한다. 그 물음에 관한 나의 답은 분명하다. 진짜 필요한건 'AI를 잘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켜낼 용기'이다. 우리는 새로운 프로그램보다 깊은 의사소통을, 더 빠른 처리 능력보다 더 느린 사유를 배워야 한다.
'좋은 사람'이 '훌륭한 전문가'가 되는 시대가 오고있다. 사람을 잘 대하는 능력이 곧 일을 잘하는 능력이 된다. 기술이 모든 것을 처리해줄수록, 인간다움만이 단하나 남은 차별성이 된다. 그 어느때보다 인간다움에 집중해야할 시기다.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삶에 적용 시켜야만 할 때다. 나는 사람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인간다움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는 시대. 이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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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a
안녕하세요, Benjanim님. 글이 흥미롭네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 기술 때문에 직장을 잃었고, 지금은 제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간벤자민
교사이시군요! 정말 인간적인 직업이네요. 카밀라님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인간적인 모습에 저도 감명받아요 ㅎㅎ
Camila
Thank you, I really like the content, I identify with what you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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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a
계속 써주세요. 내용이 좋네요.
주간벤자민
감사합니다. 잘 써보겠습니다 계속 잘 읽어주세요 :)
Cami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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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a
I hope you can understand what I wrote lol
주간벤자민
sure! you have great Korean skills
Camila
Oh, that's great, I'm happy, I still have a lot to lea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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