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산 트렌드 vol. 6] 지금 인도 뷰티 트렌드는?

가정의 달 5월이 왔습니다! 🏵️ 이번 연휴, 다들 즐겁게 보내셨을까요? 5월 첫째주의 수입산 트렌드로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가져왔습니다. 연휴 이후 새로운 시작을 마킥 트렌드와 함께 하세요! 바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금 인도 사람들은?

현재 인도는 많은 수출 기업들이 노리는 NEXT 기회의 땅입니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을 기반으로 막대한 소비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한국무역협회가 2024년 화장품 수출 유망 시장으로 인도를 선정한 만큼, K-뷰티는 인도 시장을 사로잡을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때 확실하게 자리잡기 위해서 인도 소비자의 문화와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요. 인도의 뷰티 트렌드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인도 사람들의 얼굴을 뒤덮은 노란 물질의 정체는?

출처: 틱톡

틱톡에서 얼굴에 정체 모를 노란 물질을 바르는 영상이 바이럴되었습니다.

이 노란 물질의 정체는 바로 “Turmeric Mask”로, 한국어로 하면 “강황 마스크팩”인데요. 가공된 마스크팩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강황 가루를 직접 요거트와 섞어 만든 천연 마스크팩인 것이죠. 여기에 피부 목적에 따라 설탕 혹은 꿀을 섞어서 바르기도 한답니다.

천연 강황 마스크는 인도인을 포함하여 Brown Asian 사이에서 크게 바이럴되었어요. 그렇다면 왜 인도에서 이러한 천연 강황 마스크 트렌드가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한 피부염과 아유르베다

인도 사람들이 강황 마스크를 사랑하게 된 이유에는 그들의 주된 피부 고민이 자리잡고 있어요.

인도는 연중 대부분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나라입니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의 영향으로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습도와 기온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가 찾아오는데요. 이처럼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겹치는 환경에서는 땀과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고 모공이 막히기 쉬워 여드름, 뾰루지, 습진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이 자주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기 위해 인도인들은 수천 년 전부터 아유르베다라 불리는 전통 의학 체계를 실천해왔습니다.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서 유래한 아유르베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중시하며, 피부 관리 역시 그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인도인들은 지금도 강황, 니임, 샌달우드 등 천연 재료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피부를 돌보고 있는 것이죠.

특히 강황은 염증 완화와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대표적인 재료로, 항균·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열과 습기로 자극받은 피부를 다스리는 데 널리 쓰여왔어요. 이러한 전통이 현대에도 이어져 ‘강황 마스크’라는 천연 뷰티 루틴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랍니다.

인도인들에게 미백이란

각종 피부염에 좋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이 강황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바로 강황의 “미백” 효과인데요. 인도 사람들이 미백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 인도에서 피부색이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을 상징하는 기준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에요.

이는 단순한 미의 기준이 아니라, 고대 아리아인의 침입과 카스트 제도, 그리고 영국 식민 지배 시절까지 이어진 복잡한 역사와 연결되어 있어요. 전통적으로 밝은 피부는 높은 지위, 어두운 피부는 하층 계급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인식은 지금도 인도 사회 곳곳에 깊이 남아 있답니다.

실제로 1975년부터 인도에서 크게 사랑받은 뷰티 브랜드 “Fair & Lovely”는 오랜 시간 동안 “하얀(Fair) 피부 = 성공, 사랑”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며 미백 크림을 주력으로 내세웠는데요.

물론, 현재는 시대가 변하면서 하얀 피부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조장하는 노골적인 메시지와 브랜드 이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며 “Glow&Lovely”로 브랜드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이 크림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역사와, 현재 미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강황을 보면 인도 소비자들의 미백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출처: 유니레버

웃픈 강황 마스크팩 바이럴 😂

이러한 이유들로 강황 마스크는 Brown Asian 사이에서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웃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강황은 착색 우려가 있어 꼭 양조절과 함께 요거트나 오일 등 다른 성분을 섞어줘야만 하는데요. 이 사실을 모르고 강황 마스크팩 트렌드를 따라한 틱톡커의 얼굴이 노랗게 착색되는 웃픈 콘텐츠 역시 함께 확산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틱톡을 보고 강황 마스크를 따라했다가 착색되었다는 웃픈 영상이 올라왔고, 이에 따라 착색 방지 강황 마스크팩 레시피 콘텐츠가 파생되어 바이럴 되고 있어요.

출처: 틱톡 @SHELBY WRIGHT(좌)/@Bexi(우)

역시 빠르다 빨라 K뷰티

출처: 틱톡@byzareefa

강황 성분에 대한 인도인들의 사랑과 신뢰를 빠르게 발견하고 벌써 상품으로 출시한 K-뷰티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메디큐브인데요. 인도 시장을 노리는 메디큐브는 이에 강황 성분을 추가한 “Kojic Acid Turmeric Overnight Wrapping”을 출시하였어요. 현재 아마존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미 Brown Asian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섭외하여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이처럼 K뷰티 브랜드의 인도 시장에 대한 열정은 절대 가볍지 않아요. 인도 시장을 사로잡는 K뷰티 브랜드는 과연 누가 될까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KICK 코멘트

고온다습한 기후, 힌두교, 그리고 인도의 오랜 역사, 이 모든 것이 인도 사람들의 소비 문화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강황 마스크팩 트렌드에서 알 수 있었어요.

이는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후, 종교, 역사 등 해당 국가의 전반적인 배경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케터라면 해당 국가의 다양한 측면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번 트렌드를 통해서 인도에서는 아유르베다로 천연 성분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메디큐브처럼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사랑받았던 성분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활용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이제는 K 스킨케어의 천연 성분 중심으로 인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큰 소구점이 될 것이라 예상해봅니다.

글로벌 뷰티 트렌드: 나답게, 천천히 나이 들기

슬로에이징? 그게 안티에이징이랑 무슨 차이인데?

어느 순간부터 ‘안티에이징’이라는 용어보다 ‘슬로에이징’이라는 명칭을 주로 노화방지 트리트먼트 혹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안티에이징’이 주름을 펴고 탄력을 되찾는 즉각적인 효과에 집중한다면, ‘슬로에이징(Slow Aging)’은 노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주름을 없애기보다는 수면,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웰빙을 통해 건강하고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목표로 하죠.

요즘 글로벌 뷰티 트렌드는 무리해서 과도한 시술 혹은 수술을 받으면서 ‘나이들기를 거부’하기보다, ‘나답게 나이 들기’를 더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노화를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변화’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슬로에이징과 K-아이크림

이러한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루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순한 성분, 텍스처, 신선함, 이 삼박자를 갖춘 K-스킨케어가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죠.

선크림부터 시작해서 폼클렌징, 앰플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그 관심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데요. 현재 틱톡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 K-뷰티 중 하나는 바로 “아이크림” 입니다. 보다 얇고 예민한 눈가 피부에 집중하여 탄력과 미백 효과를 만드는 아이크림은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딱 맞는 상품인 것이죠.

조선미녀, 아비브, 코스알엑스, 스킨1004, Axis-y, 케이시크릿 등 아이크림으로 다양한 K-뷰티 브랜드들이 사랑받고 있어요.

출처: 틱톡 @Lola

글로벌 소비자, 특히 북미권 소비자는 뷰티 제품을 고를 때 성분을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 때문에 아이크림에서 레티놀 성분은 주름 개선 및 피부 재생 효과로 인해 많이 사용되고, 또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성분이죠.

그런데 이제는 레티놀 성분에서 좀 더 나아가, 레티날 성분을 지닌 아이크림이 주목받고 있어요. 레티놀과 레티날은 모두 주름 개선에 탁월한 성분이지만, 그 효과 강도와 작용 속도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레티놀에 비해 레티날의 작용 속도가 더 빠르고, 또 효과 강도 역시 더 강력하죠. 그렇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성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조선미녀의 “인삼아이크림”과 케이시크릿의 “서울 1988 아이크림”이 있어요. 아이크림을 눈가뿐 아니라 이마나 팔자처럼 주름이 잘 생기는 부위에 함께 바르는 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고, 자극이 강한 레티날 성분을 어떻게 올바르게 바르는지에 대한 콘텐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답니다.

출처: 틱톡 @chiara.sbardellati

🍌 KICK 코멘트

안티에이징과 슬로에이징은 나이 들어가는 것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더 젊게 살고 싶다'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대에 따라 이를 표현하는 용어나 방식은 달라지지만, 젊음을 향한 갈망은 늘 같은 자리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K-스킨케어뿐 아니라 앞으로는 건강하게, 그리고 천천히 나이 들 수 있도록 돕는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젊음’이라는 테마가 스며든 또 다른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혹시 지금 여러분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나 브랜드도 다음 K-를 이끌 핵심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쯤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유명한 K아이크림 브랜드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크림과 국내 아이크림 브랜드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마킥 에디터는 사실 Axis-y나 케이시크릿 등 정말 생소한 브랜드들이 꽤 많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보면 요즘 많은 K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 시장에서 먼저 성공하고 나서 “아마존 1위 상품”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위선양하는 전략을 많이 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있는 브랜드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일텐데요. 앞으로 또 어떤 K뷰티 브랜드가 신선하고 우수한 제품을 출시하여 글로벌 소비자에게 주목받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마킥: 수입산 트렌드는 어떠셨나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뷰티 트렌드 특집으로 인도의 소비자와 슬로에이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뉴스레터가 구독자 여러분께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이번 뉴스레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수입산 마케팅 트렌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킥 에디터 제이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