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 트렌드 vol. 3] 요즘 독서, 다들 이렇게 한다는데?

🌷꽃피는 봄, 바람을 즐기며 산뜻하게 책 한 권 즐기고 싶은 시기가 왔네요. 여기, 4월 둘째 주의 가장 따끈한 두 가지 국내산 마케팅 트렌드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마킥과 오늘 하루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 🎮

1️⃣ 텍스트, 어디까지 힙해지는 거예요? ⤴️

사람의 집중력은 갈수록 짧아져. 그래서 독서도 숏해졌지

최근 한국 문학 시장에서 단편소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숏폼 컨텐츠 등 짧은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에 맞춰, 책도 호흡이 짧아지며 무게도 가벼워지고 있어요. 여러 편을 묶어 소설집을 내던 예전과 달리, 단편 작품들을 짧게 내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다양한 출판사들에서 단편 소설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의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24년부터 출시하고 있는 단편소설 시리즈, ‘달달북다’는 작가의 단편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시리즈물로, 매달 한 권의 새로운 단편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위즈덤하우스의 위픽 시리즈도 2023년부터 1년 간 50권의 단편소설을 낸 바 있습니다. 책을 예쁘게 꾸미는 “책꾸”가 함께 유행하며, 빈 공간이 많아 꾸미기에 안성맞춤인 위픽 시리즈도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데일리안의 기사에 의하면, 책의 형식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글을 풀어쓰는 트렌드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내용면에서도 무게감을 덜어내어 독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얇고 가벼운 책들의 출현은,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SNS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감상을 나누며 독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최근의 흐름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부담 없이 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새 독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너는 읽어라, 나는 쓸 테니: 라이팅 힙 트렌드

최근 MZ세대는 자신이 독서하는 모습과 독서 기록 등을 SNS에 올리며 독서 뿐만 아니라 필사까지 하나의 놀이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글쓰기(Writing)”와 “힙(Hip)”이 결합된 “라이팅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요.

단순히 좋아하는 글귀를 베껴 쓰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필사용 책과 도구를 구입해 핸드폰과 컴퓨터에서 잠시 벗어나, 손글씨로 글을 써가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명언이나 시 구절 등이 적힌 필사집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 필사집과 헌법 필사집까지 등장한 것도 재밌는 포인트예요.

10대 사이 더욱 힙한 독서, 직접 출판까지 한다고?

어쩌면 독서와 가장 멀 것 같았던 요즘 10대지만, 최근 이들 사이 글이 가장 힙하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학생이 작가가 된 방법”과 “00년생이 쓴 단편 소설집” 에 대한 숏폼 영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심상찮게 보이고 있어요. 2024년부터 시작해, 2025년에는 10대 작가들이 직접 소설이나 시집을 직접 출판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자가 출판 플랫폼으로 출판의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자가 출판 플랫폼이란 원고, 표지, 편집까지 작가가 직접 완성해서 출판할 수 있는 온라인 기반 업체를 말합니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전자 형태로 출간하거나 한 권만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훨씬 높아진 것이죠. 2024년 8월 기준, 7만 3천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자가 출판 플랫폼을 통해 데뷔했다고 하네요.

특히 10대의 경우, SNS 및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확보한 작가들, 그리고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는 같은 10대 작가의 작품에 대한 ‘팬덤 구매’ 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0대 학생 작가들끼리 서로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리뷰 품앗이를 해 주는 등, 알파 세대에게 독서는 공감과 소통이 큰 일부를 차지하는 것 같네요.

🍌KICK 코멘트

위에서 소개해 드린 것보다도 훨씬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1020세대의 텍스트 트렌드. 요즘 독서는 Z세대에게 훨씬 풍부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앞으로도 독서에 대한 컨텐츠 또한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독서 관련 앱과 서비스, 그리고 문구류까지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함께 나누려는 Z세대의 특성에 따라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으며 코멘트를 공유하는 ‘교환독서’가 유행하고 있기도 해요. 이 유행을 반영해 독서 앱에서도 지인들과 함께 책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같이 출시하게 될 수 있죠.

또한, 글과 문구 자체를 더욱 곱씹어보려는 텍스트힙 트렌드의 양상에 맞춰, 필사 앱 또는 글귀를 매일 띄워 주는 앱 또한 계속해서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킥 에디터 또한 필사 앱을 애용하고 있어요.

디지털 디톡스에 지친 듯한 MZ세대의 독서 트렌드는 앞으로 어떤 국면에 접어들까요? 그리고 이러한 니즈에 맞춘 서비스가 새로 탄생한다면, 구독자는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으신가요?

2️⃣ 심즈의 대항마가 탄생했다: 한국판 심즈, 인조이 🎮

인조이? 그게 뭔 게임인데?

배틀그라운드의 배급사로도 유명한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 “인조이(INZOI)”, 게임 좀 즐기는 구독자라면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인조이는 플레이어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고도화된 AI기능까지 갖춘 NPC '조이'를 만들고, 인생을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에요. ‘조이’들은 4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정신 요소의 조합으로 탄생해, 개인의 성격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여러 조이들을 만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SNS로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현재 유튜브에서 인조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컨텐츠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그 중 게임 유튜버 혜안의 영상은 4월 6일 기준 인급동 1위를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크래프톤에 의하면, 인조이는 출시 직전 스팀 위시리스트 1위, 출시 직후에는 판매 수익 기준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조이에 왜 열광할까?: 한국을 100% 옮겨 놓은 미친(positive) 게임

인조이가 입소문을 모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심즈 시리즈의 경쟁작일 뿐만 아니라, 심즈 시리즈가 서구 문화권을 바탕으로 하는 것에 반해 인조이는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다 보니 한국의 정취가 느껴지는 오브젝트가 많아, “한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라는 감상평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신 그래픽과 심즈에 없던 다채로운 기능까지 총동원하여, 오브젝트가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킥이에요.

예를 들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할 때 헤어와 의상의 색상과 질감이 세분화되어 있고, AI 프롬프트와 3D프린터 기능으로 내가 원하는 형태의 물건을 쉽게 뽑아낼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조이의 사실적인 캐릭터 꾸미기, 출처: dailyfashion_news

물체와 오브젝트가 실제처럼 묘사되고, 한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게임의 등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여러모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인 만큼 이러한 인조이의 강점을 브랜드들이 활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 마케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미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던 심즈에서는 어떤 브랜드들이 콜라보를 했을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심즈 속 세상에서, 이런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가구 브랜드 이케아

이케아는 심즈 4를 통해 게임 내에서 이케아 제품을 구매하고 집을 꾸밀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가구와 소품을 제공하여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 집을 이케아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케아는 심즈 모바일을 통해 가상의 사무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회의 및 프로젝트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원격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메이크업 브랜드 맥

심즈와 메이크업 브랜드가 함께한 최초의 콜라보레이션 사례로는 맥과의 협업이 있어요. 맥의 대표 아이템을 게임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추럴한 데일리 룩부터 유니크한 포인트 룩까지 다양한 메이크업 룩을 심즈 캐릭터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해 많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얻었어요.

식료품 브랜드 바릴라

2022년, 음식의 화질을 대폭 개선했던 심즈에서는 토마토부터 파스타 면발 한 가닥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다양한 조리 도구와 재료를 직접 구해야 하는 등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바꿨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심즈가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식 플랫폼이 되면서, 식품 회사들의 관심을 끌게 된 건데요. 심즈에 구현된 마트의 매대에 실제 제품들을 똑같이 구현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한 사례입니다.

🍌KICK 코멘트

인조이는 심즈와 비슷한 플레이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높은 퀄리티와 한국스러운 분위기로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요.

아직 신작 게임이라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기는 하지만, 마킥 에디터들은 인조이가 잠재력을 갖춘 게임이라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유행하는 게임과의 협업을 선점하는 것은, 마케터라면 한번쯤은 고려해보게 되는 전략이죠.

심즈의 예시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게임에서의 협업은 어떤 브랜드가 먼저 차지해서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여요. 이 글을 읽으실 새싹 마케터분들도, 이를 레퍼런스 삼아 게임과의 프로모션을 한다면 어떤 게임과, 어떻게 진행해볼지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