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언은 일상에서 은근히 소소한 재미를 주는 존재입니다.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매일 전달되는 명언을 기다리는 그 순간 자체가 즐거운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만큼 명언 앱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명언'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앱들은 선택을 어렵게 하기 충분할 정도로요.
오늘은 그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길 바라며, grug를 소개합니다.
grug: 심플한 진리, 매일의 지혜

grug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명언', 그리고 '그림일기' 앱 입니다.
스크린샷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독특한 컨셉이란 바로 '원시인의 손글씨'입니다.
우선 손글씨부터 볼까요.
화면의 모든 내용, 심지어 배터리와 시간까지도 모두 손글씨로 되어있어서, 처음 사용할 때에는 적지않은 충격을 줄 정도죠.
그리고 이 손글씨라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서, 명언 위에는 흰 공간이 마치 도화지처럼 비어 있습니다.
그 쪽에는 그림을 그려서 마치 매일매일 하나의 그림일기를 쓸 수 있는 그런 구죠이죠.
손글씨와 손그림의 합도 괜찮아서, 저의 행동이 앱 자체의 그림같이 느껴지는 그런 즐거운 경험입니다.
그림까지 모두 위젯에서

grug가 정말 컨셉에 진심이고 느꼈는데요, 그 이유는 '위젯'에서도 들어납니다.
여느 명언앱과 마찬가지로, grug도 위젯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위젯을 설정하면, 내가 직접 그린 오늘의 그림과 함께 명언이 나타나요.
다양한 앱들이 위젯을 사용하지만, 이렇게 저의 그림이 오늘의 명언과 함께 나타나는거죠.
그리고 여기에서 진짜 grug의 정체가 들어나는데요.
grug는 원시인 이름이고, 모든 명언이 원시인 말투로 번역되어 있어요.
위의 명언을 번역해보면,
먼저 질문하기 = 그럭을 나쁜돌에서 구하기. 열매 주기 전에 아이디어를 막대기로 찔러보기.
그럭이 10월 17일에 말함.
원래 명언은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검증하라'는 뜻인데, 원시인 버전으로 바뀌니 오히려 더 와닿네요.
에디터의 주저리
2~3년 전, 해외에서 유행한 개발자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The Grug Brained Developer' 라는 철학 문서인데, 결론은 '원시인도 알아볼 수 있게 단순하게 만들어라'라는 내용이죠.
개발 분야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도 결국 단순함에서 답을 찾지 않을까 합니다.
오컴의 면도날처럼, 가장 단순한 설명과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좋고, 정확한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grug는 정말 단순하고도 직관적입니다.
명언을 보여주는 방식도 단순하고, 그 명언이 있는 화면을 마치 그림일기처럼 쓸 수 있는 방법도 단순하죠.
물론, 한국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장벽이 있긴 합니다.
영어 버전만 지원한다는 크나큰 복잡성이 존재하거든요.
하지만 명언의 특성상 그 글이 매우 짧기도 하고, '원시인 그럭'이 말하는 단어들은 그렇게 복잡한 편이 아니기에,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원시인 그럭의 지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grug: simple truth. daily wisdom. - iOS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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