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라입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어느덧 10번째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우선 5편을 잘 발행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5번째 뉴스레터를 발행했을 때는 10번째 레터까지 잘 발행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렇게 어느새 제목의 숫자가 두 자리 수가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고 읽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의 목표는 꾸준하게 콘텐츠를 발행하고 또 조금씩 나아지는 글을 여러분께 보내드리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조금씩 더 재밌어지는 이야기들을 꾸준하게 여러분께 전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10번째 뉴스레터의 주제는 지난 3주에 이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지역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다루게 될 지역의 위스키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해서 여러분께 이 숨겨진 훌륭한 위스키들을 소개하게 되어 설레기도 합니다. 저를 설레게 하는 이 지역은 바로 "캠벨타운" 입니다.
4주 간 쭉 함께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지도입니다. 서쪽 즉, 지도의 왼쪽에 아일라 섬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캠벨타운 입니다. 캠벨타운은 항구 도시이자 바닷가 마을인데요, 청명함 보다는 회색빛이 어울리는 마을로 피트향과 바다 내음이 캐스크에 배어들 수 있는 위스키 생산에 최적의 지역이기도 합니다.
캠벨타운은 한 때 "위스키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위스키 생산의 중심지였는데요, 19세기에는 서른 개가 넘는 위스키 증류소가 캠벨타운에서 번성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서 미국 금주법과 경제 대공황, 세계 대전 등의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캠벨타운 위스키 품질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캠벨타운의 증류소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위스키 품질 악화의 원인은 무분별한 대량 생산때문이었는데요, 인기가 많아져서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추자 품질이 악화되어 수요가 급감하는 패턴으로 결국 캠벨타운의 대부분의 증류소는 20세기 초반 문을 닫게 됩니다. 이 사이 스페이사이드나 하이랜드와 같은 지역의 위스키들이 고품질로 부상하면서 더욱 경쟁력을 잃게 되었지요.
한 때 최고의 위스키 생산지였던 캠벨타운에는 현재 3개의 증류소만이 남아있습니다.
● 스프링뱅크(springbank)
● 글렌가일(Glengyle)
● 글렌스코샤(Glenscotia)
이중에서 스프링뱅크 증류소와 글렌가일 증류소는 소유주가 사실상 동일합니다. 쉽게 말하면 집안이 같다고 볼 수있는데요, 대략 사촌 지간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증류소는 몰팅하우스를 같이 쓰기도 한다고 하네요. (몰트를 같이 쓰진 않는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글렌가일 증류소는 증류소 이름을 딴 위스키가 없습니다. 이유는 글렌가일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다른 증류소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글렌가일은 킬커란이라는 위스키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캠벨타운 위스키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캠벨타운 위스키의 독특한 향 조합, 매력 때문입니다. 캠벨타운 위스키는 피트향도, 바다의 짭짤한 향도, 달달한 향도 모두 느낄 수 있는 위스키입니다. 그래서 복합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향의 밸런스가 잘 맞다고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항상 집에 캠벨타운 위스키 1병은 꼭 구비해둡니다. 위스키가 한잔 땡기는 날 무난하게 맛있는 위스키를 떠올리다 보면 보통 캠벨타운 위스키에 손이 가더라고요. 이런 매력적인 캠벨타운 위스키 중 여러분께 추천 드리고 싶은 위스키 Top3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스프링뱅크 10년
스프링뱅크는 코로나 이후 인기가 급상승한 위스키 중 하나였습니다. 약간 라떼 멘트를 조금 해보자면 제가 처음 위스키를 좋아했던 시기에는 스프링뱅크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지도, 가격이 오르지도, 희귀하지도 않았었거든요. 코로나를 기점으로 위스키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와 인기가 올라가면서 스프링뱅크는 그 기세를 함께 따라 가장 인기가 있는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사실 인기가 있을 법한 위스키라고 저도 인정합니다! 그만큼 맛있고 매력적이거든요. 약간의 스모키함과 약간의 피트와 약간의 과실향이 모두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서 굉장히 매력적인 향과 맛을 냅니다. 그래서 저는 위스키 바를 방문하면 스프링뱅크를 자주 찾곤 합니다. 한때 꽤나 희귀해졌던 스프링뱅크였는데, 요즘은 약간 그 열기가 식은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바에서 스프링뱅크 10년을 발견하신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2. 글렌스코샤 캠벨타운 하버
글렌스코샤는 잘 알려져 있는 위스키 증류소는 아닙니다. 캠벨타운의 다른 위스키인 스프링뱅크나 킬커란에 비하면 사실상 잘 모르는 위스키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지만 글렌스코샤는 가성비가 상당히 좋고 맛과 향도 꽤 괜찮아서 집에 구비해두고 한잔씩 마시기에 아주 좋은 위스키입니다. 글렌스코샤 캠벨타운 하버는 일반적으로 피트를 쓰지 않는 다른 글렌스코샤 위스키와 달리 살짝 피트향을 가미하여 피트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위스키로 아일라와는 다른 캠벨타운의 피트향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 입니다. 누군가는 이 위스키에서 치즈향이 강하게 난다고도 이야기하기도 하던데 저는 "스프링뱅크 10년"을 집에서 가성비 좋게 먹고 싶을 때 대체하여 선택할 수 있는 위스키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스프링뱅크가 가진 매력을 유사하게 가지고 있는 위스키 입니다. 집에 한병씩 구비해두고 먹기 좋은 위스키로 추천 드리며, 지금 저의 위스키 장에도 이 위스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3. 킬커란 8년 CS
킬커란 위스키는 사실 생산이 시작된 지 세월이 그리 길지 않아 고연수의 위스키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저연산의 위스키를 보유하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킬커란 8년 CS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마시기 좋은 위스키입니다. Cask strength 이기 때문에 도수가 높고 첫 향은 강하게 다가오지만 끝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이 있어 초반의 강한 느낌을 상당히 희석해줍니다. 킬커란 위스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맛있게 느꼈던 위스키로 기억하고 있는 매력적인 CS 위스키 입니다.
이렇게 캠벨타운 지역 위스키 중 제가 추천하고 싶은 위스키 3가지를 소개해드리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캠벨타운 위스키는 제가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해드리는 위스키 종류이기도 하고, 구독자 여러분께서 이 매력을 꼭 느껴보셨으면 하는 위스키 입니다. 바에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마셔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월이 왔지만 여전히 꽃샘 추위로 날이 많이 춥습니다. 이 마지막 꽃샘 추위가 지나가면 또 봄이 오고 금세 여름이 찾아오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빨리 따뜻한 봄과 해가 쨍쨍 내리쬐는 여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한 주 한 주 따박 따박 해야 할 일들을 부지런히 하고 있으면 또 금방 따뜻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날들이 금방 찾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한 주도 여러분 모두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한 주가 되셨기를 바라며,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또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위스키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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