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라입니다.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유독 바쁜 한 주를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일주일이 하루처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다시 날씨가 꽤 풀려서 봄이 다가오는 것 같은 기운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3월이 됩니다. 어릴 때는 1월보다 3월이 새 학기와 함께 더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기였기도 해서 그런지 이 시기에는 늘 마치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 드는데요, 구독자 여러분께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설레는 봄, 3월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2주에 이어 스코틀랜드 지역별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려 하는데요, 사실 이번 주에 다룰 주제는 이미 살짝 다룬 적이 있어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이자, 할 이야기가 많을 지역이라 생각해서 이번 주의 주제로 다루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다룰 지역은 바로 아일라 섬입니다.
이번 주에도 또 다시 스코틀랜드 위스키 지도를 불러왔습니다. 오늘 다룰 아일라(ISALY) 지역은 크지 않은 지역인데, 사람들은 이 곳을 아일라, 아일레이 등으로 부릅니다.
이 지역은 유독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기도 하고 위스키의 특성이 매우 강해서 지난 2주 동안 다뤘던 스페이사이드나 하이랜드보다 지역적인 특성이 독특하게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일라 위스키의 특징은 지난 5번째 뉴스레터에서 이야기 드린 것과 같이 강렬한 "피트향"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피트향은 정로환 향 같기도 하고, 약품 냄새 같기도 한 그런 향을 의미합니다.
처음 마셔보는 분들은 이게 뭐야? 하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마시다보면 자꾸 찾게 되는 그런 향이 바로 피트향이지요. 5번째 뉴스레터에서 다루긴 했지만 다시 한번 복습을 하자면 피트향을 나게 하는 원인은 바로 "이탄(피트)"이라는 원료에 있습니다. 이탄은 석탄이 되기 전의 원료 단계를 말한다고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수천년 동안 식물 등이 화석화되어 만들어진 유기물이 축적되서 만들어진 석탄보다는 부드러운 원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 "이탄(피트)"를 땔감의 원료로 삼아 보리를 건조 시키는 "몰팅" 과정에서 활용했을 때 피트향이 몰트(보리)에 스며들어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그 피트향을 냅니다.
아일라 지역은 스코틀랜드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온난하고 습합니다. 그래서 1년 내내 축축하고 습한 환경이 이어지는 곳이지요. 그래서 피트가 만들어지기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탄(피트)를 자연스럽게 원료로 활용했고, 그러다보니 아일라 지역 위스키의 특징이 피트향이 된 것이지요.
아일라 지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스코틀랜드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아일라 지역 증류소를 여행하면서 <위스키 성지 여행>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 책은 몇년 전에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라는 제목으로 제목이 바뀌어서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일라 지역의 위스키가 피트향이 특징이다보니 피트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보통 피트향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PPM 단위" 입니다. 즉, "100만개의 분자 속에 녹아 있는 페놀의 양"으로 그 농도를 표현한다는 것이지요.
PPM 수치는 높을 수록 일반적으로는 피트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PPM 수치가 피트향의 정도(강도)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 페놀 수준 즉, 피트향의 정도를 측정하는 시기가 몰팅이 끝난 직후이기 때문에 증류의 방식에 따라서 PPM 수치는 낮더라도 스모키 향이 더 강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위스키는 이 PPM 수치를 병에 표현해두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하는 오해 중에 하나가 고숙성일수록 피트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인데요, 사실은 반대입니다. 고숙성이 될수록 시간에 따라 피트향이 옅어지고 다양한 풍미와의 조화가 더 좋아집니다.
참고로 이미지 속 위스키는 무려 PPM 수치가 137.3 입니다. 엄청 높지요. 지난5번째 레터에서 제가 추천드렸던 아일라 위스키의 PPM 수치는 라가불린과 라프로익이 약 30~40정도 이고, 아드벡이 50~55정도 입니다.
아일라 섬은 많은 분들이 여행으로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증류소 투어를 간다고 하면 보통 이 아일라 섬을 찾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공항이 있는 글래스고에서 버스를 타고 부두에 가서 섬에 들어가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보통의 코스라고 하는데요, 저희에게 많이 알려짐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 증류소는 아일라섬의 남쪽에 위치해있고 북쪽에 있는 쿨일라(Ccaol ila), 부나하벤(Bunnahabhain)과 같은 곳들은 북쪽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피트향이 약한 위스키들을 생산합니다.
아일라 지역의 위스키 추천은 지난 5번째 레터의 추천 리스트를 참고해주시면 좋습니다. 사실 아일라 지역의 위스키 중 지난번에 말씀드리지 않은 아주 좋아하는 추천 위스키가 있어 소개를 할까 고민했으나, 그 위스키는 조만간 별도로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 다섯번째 레터에서 소개한 추천 아일라 위스키 리스트
● 보모어(BOWMORE) 12년
● 라가불린(Lagavulin) 16년
● 라프로익(Lapgroaig) 10년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아일라 섬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째 피트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는데요, 아일라 섬 위스키의 특징이 피트 위스키이다보니 피트 위스키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5개의 지역 중 3개의 지역을 다뤘고 나머지 2주 간은 남은 2개의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요, 구독자 여러분 모두 봄날 같은 따뜻함이 있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또 다음주에 재밌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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