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기

마지막 얼음 - 스카프타펠 빙하

사라지는 것들의 온기

2026.02.03 | 조회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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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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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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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 내리다. 아이슬란드 행성(Melting Point: Planet Iceland)] Vol.2 마지막 얼음 - 스카프타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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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설경

레이캬비크를 벗어나 처음 마주한 곳은 싱벨리어(Þingvellir) 국립공원이었다.

판과 판이 만나 대지가 찢어져버린 곳.

그 거대한 틈새를 하얀 눈이 포근하게 덮고, 그 옆으로는 광활한 천이 흘렀다.

경이롭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광.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설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으며 나는 어린아이처럼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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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미쳤다."

 

마치 영원할 것 같은 태초의 아름다움.

적어도 내 생애 동안은, 여기 그대로 있을 것 같은 거대한 설경.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줘야겠다는 다짐만 속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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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두 장

며칠 뒤, 빙하 투어를 위해 도착한 스카프타펠 방문자 센터.

투어 시간을 기다리며 무심코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았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

 

작게 1989라 적힌 사진 속에는 주차장 바로 앞까지 거대한 얼음이 혀를 내밀고 있었다.

반면 바로 아래 사진 속에서 그 자리는 텅 빈 자갈밭. 빙하는 저 멀리 산 중턱까지 뒷걸음질 쳐 있었다.

아이슬란드 빙하 경계선. by Gudmundur Ogmundson다른 사진으로 대체. 그 때 사진은 생각에 잠겨있느라 못찍었나보다.
아이슬란드 빙하 경계선. by Gudmundur Ogmundson
다른 사진으로 대체. 그 때 사진은 생각에 잠겨있느라 못찍었나보다.

 

다른 계절인줄로만 알았던 사진 오른쪽 2020이라는 숫자가 무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뿔싸!'

 

그제야 가이드의 설명이 귀에 들어왔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곳도, 불과 40년 전에는 얼음 속이었습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미래 세대는 이 풍경을 사진으로만 보겠구나.'

 

며칠 전 싱벨리어에서 보았던 그 눈부신 풍광이, 당연한 풍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느꼈던 그 경이로움이, 내가 본 그 숨막히는 설경이

어쩌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얼음을 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다.

 

 

전선에서의 치열한 사투

생각에 잠긴다.

며칠전 다녀온 지열 발전소가 떠올랐다.  헬리스헤이디 지열발전소.

사라지는 얼음을 지키기 위해, 역설적으로 펄펄 끓는 땅을 활용하는 사람들.


빙하가 녹아내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화석연료 대신 지구가 뿜어내는 열기를 빌려쓰는 노력들.

 

거대한 파이프라인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보며 생각했다.

이것은 전선에서의 사투라고.

 

'이들은 매일 사라짐을 목격하며 살기에,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지켜내려고 아둥바둥하고 있는 거겠지?'

'사실 이 땅을 녹이는 주범이 아닐텐데도 말야'

 

단지 피부로 느껴지는 최전선에 놓여있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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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질 수 있을까

 

"Yung! 가자!"

생각을 멈추고 빙하에 발을 내딛었다. 어느새 앞서 가있는 다른 일행들을 좇아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얼마나 지났을까.

돌아가자는 가이드의 소리침에, 안절부절해진다.


"나 여기서 사진 하나만 찍고 갈게"

혹 안된다는 말에, 기회를 놓칠까 빙하 위로 냉큼 올라가버렸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 투명하다 못해 시퍼런 등 위에, 나는 대자로 누워보았다.

등 뒤로 전해지는 차가운 냉기가, 마치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거대한 생명체의 맥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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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누워 생각했다.

'내가 늙어서 다시 이곳에 온다면...'

'내 아이들이 이곳에 온다면...'

그때는 내가 누워있는 이 얼음 대신, 아까 보았던 그 황량한 자갈밭이 있을지도 모른다.

 

싱벨리어의 설경도,

지금 내 등을 받쳐주는 이 얼음도.

 

페를란 박물관의 묘비명이 다시 귓가에 왱왱 돈다.

Only you know if we did it.
우리가 성공했는지는 당신들만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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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마지막 고동 위에서, 나는 뜨거운 다짐을 한다.

이 아름다움을 다시 만질 수 있을지는,

먼 미래의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달려있다고.

앞으로 개발될 기술이 아니라 지금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어느새 등 뒤로 올라오던 냉기가 잦아들고, 온기같은 것이 올라온다.

마치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마지막 숨결처럼-

 

(마지막 얼음 - 스카프타펠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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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Mission: 온기를 아껴요

빙하가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오늘 하루 나의 온도를 조금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실내 적정 온도(20°C) 유지해보기 - 보일러 1도 낮추고 내복입어보기

뜨거운 물 아껴 쓰기 - 샤워 시간 평소보다 1-2분이라도 줄이기

 

작은 실천으로 빙하의 체온을 지켜주세요.
오늘 저녁, 내일 아침 바로 실천하리라 다짐합니다! ⬇️
[스스로 지키키기로 서약했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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