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명이 등록한 여성 인재 매칭 플랫폼을 만든 엄마이자 사업가(구글, 메타가 고객사)

여러분이 지금 당장 육아를 한다면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를 낳은 순간, 세상이 뒤바뀝니다. 시간의 흐름도, 삶의 우선순위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하지만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열정과 능력, 꿈까지 포기해야 할까요?

오늘 소개할 창업자 앨리슨 로빈슨(Alison Robinson)은 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선 한 여성입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커리어 단절과 워킹맘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바탕으로, 수십만 명의 엄마들과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The Mom Project를 만들었습니다.

The Mom Project는 경력단절 여성, 특히 엄마들을 위한 디지털 인재 매칭 플랫폼이자 커뮤니티입니다.
이 플랫폼은 경력직 여성 인재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유연한 근무 기회(원격, 하이브리드, 파트타임, 프리랜서 등)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가족 친화적이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기업들과 연결해줍니다.

The Mom Project는 주로 기업 고객이 구인 공고 등록 및 인재 풀 접근에 대해 지불하는 수수료, 인재 매칭 및 채용 대행 서비스, 고용주 브랜딩 서비스, 마케팅 스폰서십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누적 1억 1,600만 달러(약 1,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시리즈 C 투자 당시 3년간 매출이 20배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기준, 플랫폼에 120만 명 이상의 엄마와 3,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앨리슨은 어떻게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무엇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커뮤니티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첫 아이의 탄생, 그리고 커리어의 위기

앨리슨은 P&G(Procter & Gamble)의 팸퍼스(기저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던 커리어우먼이었습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성과를 모두 갖춘 그녀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했고, 승진도 기대되던 인재였습니다.
당시 아기용품 브랜드를 담당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엄마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엘리슨은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많들기 위해 불가능한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엘리슨은 첫 아이를 출산 후, 육아휴직 기간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엘리슨은 고경력 여성의 약 43%가 엄마가 된 후 직장을 그만둔다는 통계를 접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엘리슨은 여성들이 육아와 커리어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고, 첫째 아이를 보고 영감을 받아, 2016년 전 세계 엄마들을 대표하여 The mom project를 창업하기로 결심합니다.

문제를 정의하다 –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

워킹맘으로서 그녀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이었습니다.

“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데,
사회는 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강요해요.”

그녀는 주변의 친구들과 동료 여성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여성이 출산 후 회사를 그만두거나, 복귀해도 눈치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 중에는 능력 있는 여성도, 야망 있는 여성도, 창의적인 전문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이들의 삶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되면 커리어는 포기해야 하나요?” 이 물음이 그녀의 창업 아이디어의 씨앗이 됩니다.

엄마들을 위한 일자리 매칭 서비스, The Mom Project의 탄생

2016년, 앨리슨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The Mom Project라는 플랫폼을 기획합니다.
초기 자금은 그동안 모아둔 돈과 가족의 지원을 통해 마련했습니다.
앨리슨은 직접 플랫폼 기획과 시장 조사, 콘텐츠 운영을 주도하며, 엄마들을 위한 일자리를 조사했습니다.

엘리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콘텐츠로 활용해 네트워크를 넓혀갔습니다.
엘리슨은 초기 사용자를 지인 네트워크, 동문 커뮤니티 등의 커뮤니티와 시카고 지역 위주로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엘리슨은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회사를 계속 운영했습니다.

엘리슨은 투자 라운드를 돌며, 3년 간 약 20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성장의 전환점 – 기업과의 파트너십

초기에는 워킹맘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경력공백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앨리슨은 곧 기업의 인식 전환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Fortune 500 기업들에 “유연하지 못한 근무 환경과 복귀 지원의 부재가 여성 인재 이탈의 원인”임을 강조하며 파트너십을 제안했고, 실제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존슨 같은 대기업과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전략을 통해 The Mom Project는 단순 구인구직 플랫폼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전략 파트너로 성장했습니다.

기능 확장과 커뮤니티의 힘

The Mom Project는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기능들을 끊임없이 추가해나갔습니다.

✅ 리턴십(Returnship) 프로그램: 커리어 단절 이후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3~6개월 인턴십 제공

✅ RALLY 커뮤니티: 비슷한 삶의 고민을 가진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커뮤니티 운영

✅ 상담, 코칭, 리소스 제공: 이력서 작성, 인터뷰 연습, 멘토링까지 제공하는 콘텐츠 센터 운영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The Mom Project는 엄마들을 위한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닌, 커리어와 육아의 지속가능한 병행을 위한 생태계로 성장시킵니다.

<수치로 보는 임팩트>

가입자 수: 150만 명 이상의 여성 사용자
참여 기업 수: 3,000개 이상
유치 투자 금액: 약 1억 2천만 달러
추천 기반 고용 매칭률: 일반 공고 대비 3배 이상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커리어가 끝나지 않았다는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커리어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앨리슨은 말합니다.

"인생은 유동적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옳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판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기억하세요, 아무도 당신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엘리슨 로빈슨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앨리슨은 현재 The Mom Project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아 전 세계 수많은 엄마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더 나은 커리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The mom project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4가지

1️⃣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찾아보세요

앨리슨은 거창한 사회 문제보다, "왜 나는 엄마가 됐다고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지?"라는 아주 개인적인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큰 아이디어는 늘 일상에서 시작됩니다.
✅ 내 일상에서 문제를 발견한다

2️⃣ 혼자보다 함께가 먼저입니다

The Mom Project는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니라, 같은 고민을 가진 엄마들이 서로 응원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했습니다.
✅ 시장보다 공감과 연결이 먼저다

3️⃣ 기업도 사람입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설득하세요

앨리슨은 기업과의 대화를 위해 '엄마의 어려움'만 강조하지 않았어요. 기업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큰 틀 속에서 '엄마 인재'의 가치를 설명했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면 협력도 더 쉬워집니다.
✅ 나만의 언어가 아닌, 상대의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