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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레터 제목 뭘로 하지

인생이 싯팔 이럴 수가 있나

2025.01.01 | 조회 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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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간만이기도 하고 신년이니 뇌 빼고 쓰던 글에서 조금 벗어나 봤어요. 앞으로는 보장 못함. 아 대전 후기 글 2편 언제 쓰지.

 

1.

새해가 밝았다. 한 해의 마지막인 29일과 30일,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물론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말야. 그저 언제나 그러하듯 나태함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래서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약을 먹은 게 9시 반이 안되었을 때니 10시 즈음 잠에 들었겠지. 자고 일어나니 스물일곱인 우럭이 스물여덟이 되어 있었다. 카톡을 켜보니 전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메시지로 도배되어 있더라. 아침부터 답장을 보내며 올해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러다가 앗- 하고 부랴부랴 움직였다. 맞다, 내 레터- 생각하며 말이지.

대략 일주일을 넘게 쉬었으니 다시 쓸 때가 되었군. 결심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 다만 국가 규모로 닥치는 재난들에 얇은 종이처럼 나약했던 결심이 파스스 흩어져 버린 것일 뿐. 한동안 미디어를 보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시민들이 일군 민주주의를 아무렇지 않게 훼손하는 몸짓과 언어들이 너무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변을 당했다. 모두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지. 거기서 끝나면 좋았을 텐데. 누군가를 위하는 진심 어린 마음들과, 그들을 따라 걷는 어설픈 마음들과, 그 어설픔조차 흉내 내지 않으려는 선명한 악의들. 같은 일개 개인일 뿐인데 누군가의 목소리는 너무 크다. 한 사회를 공유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을 지키려 애를 쓰다가도 그들이 믿는 신에 의해 꼭 벌을 받게 되길 바란다며 나쁜 마음을 먹어버린다. 끝에는 아무래도 이러다가 나도 죽어서 좋은 곳은 못 갈 것 같다는 재미없는 농담만.

그래도 회복을 해야지. 나이를 먹으면서 체력과 회복탄력성이 동시에 줄어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물리적인 체력은 말해봤자 입만 아플 뿐이고 감정적인 여유 또한 마찬가지라는 게 슬픈 지점이다. 다른 이의 감정이 너무 크고 깊게 밀려와서 감당할 수가 없다. 뒤늦게 눈을 돌리고 귀를 막자니 죄책감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무엇이 정답일지 나는 아직도 고민이 크다. 그래도 움직여야지. 언제까지 외면할 수 없는 문제들이 눈앞에 닥쳐있으니까. 잠깐 쉬어갈 수는 있어도 영원히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

처음부터 너무 무거운 얘기들만 했을까. 그래도 새로 시작하는 한 해의 첫 레터인데 말이야. 메일리의 멤버십 업데이트로 인해 내가 읽던 뉴스레터들이 다 사라졌다. 일부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고 일부는 정말 말 그대로 운영을 멈추었다. 조금- 보다는 더 많이 아쉬운 일이 되어버린 거지. 나도 플랫폼을 옮겨야 하나 꽤나 고민했지만 성가신 건 질색인 성정 탓에 어쩔 수 없더라. 결론적으로 저번에도 말했듯 우럭이야기는 그대로 굴러간다. 결제까지 해서 쓰는 글이니 전과 달리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나갈 수 있다. 물론 이전처럼 평일에도 안 나갈 수도 있음. 누차 말하지만 내 장점은 뻔뻔한 거다.

그래도 일단 이번 한 달간의 목표는 우럭이야기 매일 쓰기. 2024년의 기록을 찾아봤는데 레터의 비중이 생각보다도 꽤나 높아서. 지금도 늘 소재 부족에 시달리는데 횟수를 늘리다니 괜찮으려나 싶다가. 그래도 좀 더 여러 얘기를 가감 없이 꺼내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이 없으면 없는 대로 짤막하게 쓰고- 평소랑 별다를 것 없지만 어쨌든. 그리고 오늘처럼 쉬는 날에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한 것들을 조금 더 길게 풀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물론 재미는 나만의 것이다. 읽는 사람의 재미는 보장해 주지 않음. 고작 우럭 한 마리에게 친절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씀 전해 드립니다.

 

3.

그러고 보니 아까 오전에 레터 쓰다 말고 잠깐 낮잠을 잤는데. 오랜만에 푹 잔 데다 낮잠까지 곁들이니 사람의 정신이 이렇게 말똥말똥할 수가 없다. 창으로 쏟아지는 햇볕은 따사롭고 휴일이라 주변은 조용하고. 맞아, 나 이런 분위기 좋아했지. 종종 카페에 나가야겠다. 동네 골목 사이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카페에 가서 글을 써야지. 통창 유리로는 햇살이 들어오고 잔잔한 음악 소리를 배경으로 오가는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가끔은 펑펑 내리는 눈을 볼 수도 있겠지. 그런 걸 생각하면 추운 겨울도 조금 더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왜 갑자기 카페 얘기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잠을 잘 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평소 디스코드로 친구들과 늦게까지 떠들기도 하고 요즈음은 와기와 노느라 바쁘기도 했고. 항상 통화를 적당히 하다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게 잘 안돼. 얼마 전에는 오랜 친구 퐁바와 잠깐만 통화해야지 하다가 정신 차리고 나니 세 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날 결국 다섯 시에 잤던 걸로 기억하는데. 네 시간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려니까 조금 죽을 것 같더라. 한창 젤다 할 때 이랬는데 말야. 어쨌든 최근 통화를 조금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이랑 얘기하는 거 재미있는걸. 요즘에는 특히 신나긴 했지. 퐁바밤바나 숩 이후로 무슨 말만 해도 웃게 되는 사람은 처음이라. 덕분에 매일이 즐겁다. 그리고 우럭, 목소리에 유독 취약한 편. 목소리가 좋으면 듣기만 해도 좋을 때도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목소리에 꽤나 까다로운 편. 못생긴 날에는 가차 없이 오늘 왜 이렇게 못생겼지- 꼽을 줄 때도 있음.

 

4.

요새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생각나는 것들이 꽤나 많다. 먹고 싶은 건 곧 월경인가 싶었는데 그것과 별개로 입이 터진 것도 맞는 듯싶고. 하여튼 아직까지는 이런저런 할 얘깃거리들이 많은데 여기서 풀면 조금 아까우니까. 이제 신년을 맞아 하나하나 풀어가 보려고. 모두들 스물여덟의 우럭과 새롭게 인사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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