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를 찾다 찾다 이제는 추천을 받는 지경까지 왔다. 내가 무슨 일상툰 작가도 아니고 맨날 아, 오늘은 뭐 쓰지- 이러면서 소재를 찾고 있다. 그러니 누구든 뭔가 소재거리나 나한테서 무슨 반응이 돌아올지 기대되는 얘기가 있다면 말해줘. 친분을 가리지 않고 그에 대해 적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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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왜 저따위냐. 그건 이제 잘못된 사람에게 주제를 물어본 나의 잘못으로부터 시작됐음을. 나는 그저 주제를 찾고 싶었을 뿐인데 개열받는 대답이 돌아온 것이어요. 그래서 이 주제로 글 쓴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감동을 먹은 얼굴로 개큰 박수를 쳐줬습니다. 진자열받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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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내 인성이 이미 그지 같다는 것은 알고 있을 테다. 그러니 나는 인성 함양법 같은 건 몰라. 그런 건 이제 네이버에 검색하면 자, 오늘은 인성 함양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볼 건데요~ 인성 함양하는 법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예민해지게 되겠죠! 그럼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잘 관리합시다ㅎㅎ 오늘은 인성 함양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모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서 좋은 인성을 쌓으세요! 이딴 글이나 읽게 되겠지. 싯팔, 나도 파워블로거 할 수 있을 듯. 취업하지 말고 블로그나 열심히 할걸.
4.
하지만 사실 우럭은 스스로의 인성이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사와요. 굳이 따지면 난 인성이 아니라 성격이 나쁜 거다. 인성은 아무래도 성선설도 있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선천적인 것에 가까우니 나쁠 수는 없겠지.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빽하세요. 나도 사실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쓰면 오늘 쓸 말이 없어지니까. 오늘만 성선설을 믿어보기로 한다. 아무튼 성격이 나쁜 거다. 난 후천적으로 내가 쌓은 성격이 더러운 거야. 인성과는 조금 다른 문제지. 근본은 나쁘지 않지만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틀려먹었다. 나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편이고 성격이 나쁜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럭은 조금 많이 뻔뻔한 편이니까.
5.
하지만 성격이 더럽다고 해서 내 인간관계가 파탄 나지는 않았는걸? 파탄날 뻔한 것도 몇 개 있는데 최근에 하나 복구했다. 하지만 상대방에 노잼에 그지에 못 본 새에 좀 저능해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다시 친구 하기로 한 게 좀 후회될 것 같기도 해. 알겠니 ㅈㅇ야? 분발해서 유머감각을 키워오든 취직을 해오든 아니면 전처럼 고능해지도록 노력을 해보든 셋 중 하나는 해오렴. 아무래도 우럭은 노잼그지인데 저능하기까지 하면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니까. 근데 생각해 보니까 딱히 전에도 고능하지는 않았던 듯?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평범이라도 괜찮으니까 저능해지지는 마. 우럭은 그런 애랑 친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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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까 진짜 성격이 나빠 보여서 할 말이 없긴 함.
7.
아무튼 저는... 스스로의 성격이 나쁘고 못돼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딱히 고칠 생각이 없어요. 왜냐면 이러고도 잘만 살아왔고 제 곁의 친구들은 끼리끼리라서 그들도 썩 좋은 성격은 못되어서요. ㅎㅎ; 내 레터를 보고 뭐 아, 이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한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있다면 생각을 고쳐주길 바람. 저 우럭, 그렇게 대단하게 착한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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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로 뻘글을 이만큼이나 쓰다니. 이딴 글로 남의 시간 갉아먹는 게 정말 사람 성격이 나쁘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럼 이걸 읽고 있는 님들은 뭐냐고? 원래 끼리끼리야~ 포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듭 말하지만 난 인성이 아니라 성격이 나쁜 거다. 인성은 좋음. 쓰고 나니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거 선천적인 거라니까. 건드리면 패드립으로 간주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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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성격 나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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