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버는 일을 왜 하죠?💸

고디터｜와. 프랑스어 과외 6건???😧 전업 과외 선생님 뛰어넘는 수준 아니야? 프로 과외러(?) 친구들 많이 봐왔지만 6건은 처음 봐. 이번 학기 휴학인 거야? Y｜휴학도 아냐(웃음). 심지어 전공 18학점 꽉 채워서 들어. 잡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 들어오는 과외 요청들을 딱히 막지 않았거든. 고디터｜아니… 이게 말이 돼?! 전업 과외 선생님이나 강사로 나아가고 싶은 거야? Y｜사실 그게 고민이야. 난 그냥 일반 회사 다니고 싶거든. 복수전공(경영) 쪽 살려서. 근데 학기를 병행하면서도 돈을 이렇게까지 많이 벌 수 있다면… 졸업하고 이것만 전업으로 하면 얼마나 더 많이 벌겠어? 그래서 내가 이 생활에 안주해서 이 쪽으로 나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고디터｜진짜. 그쪽도 괜찮겠는데? 그럼 Y가 직업을 고르는 기준이 ‘돈’은 아닌 거야?🤔 Y｜응. 내가 돈을 더 벌려면 프랑스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 쪽을 확장했을 텐데. 난 경영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그게 재밌거든. 고디터｜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과 돈에 대한 Y의 생각을 다뤄보고 싶어. 내가 보는 Y는 ‘돈을 받지 못하는데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대표주자 격이거든. Y｜그래? 어떤 일 말하는 거야? 고디터｜학생회. 난 학생회 하는 친구들이 항상 제일 신기했어. 인턴은 그래도 월급 받잖아. 대외활동도 (아주) 조금이지만 받고. 근데 학생회는 학생회장 급이 아닌 이상 돈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 그것 대비 워크로드는 되게 많아 보이거든? 정말 학생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만으로 저렇게까지 할 수가 있나, 저 친구들의 동력은 뭘까, 싶어. Y｜맞아. 정말 학생사회를 아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지. 1학년 때 발을 잘못 들였어🤣(농담). 이게 이렇게 오래 해야 할 일도 아니고, 오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아. 딱 저학년까지 하면 좋은 일. 고디터｜근데 Y는 4년째 하고 있잖아? 교환학생 귀국하자마자 바로 학생회에 합류했다며. Y｜ㅋㅋㅋ그렇게 됐네… 나는 정말 친구들 때문에 하는 거야. 보통 학생회는 1학년 때 들어가니까, 저학년 때 들어가면 친구들이 많이 생겨. 학생회 친구들끼리 많이 끈끈해지고. 그후 대부분은 저학년 차원의 경험으로 마무리하고 나가는 편. 소수의 사람들만 몇 년이고 남아서 계속해. 근데 난 그 소수의 친구들이랑 마음이 정말 잘 맞거든. 이 친구들이 도와달라고 손 내미니까, 떠나기 쉽지 않더라고. 정말 사람 때문에 하는 거야. 사람. 고디터｜역시 사람이 크지. 일은 끝나도 사람은 남으니까.😌 Y｜물론 그 시간에 과외를 하나 더 하면 돈은 더 벌겠지. 그래도 난 그냥 친구들 도와주는 것 자체가 재밌더라고. 그래서 옆에서 supporter의 역할을 다하며 오래오래 남아있는 중. 고디터｜그렇구나, 요즘은 과외랑 학생회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당장 눈앞의 취업이 아니라, 먼 미래를 기준으로. Y｜(고민) 음, 좀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 고디터｜오늘 Y랑 이야기하면서 ‘도와준다’는 키워드가 제일 많이 나왔어, 알아? Y｜아 진짜? 내가 도와주는 걸 좋아하나 봐.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는 뭐 봉사 쪽이 될 수도 있고. 근데 난 회사에 들어가고 싶으니까... 회사에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라 하면,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을 잘하게끔 돕는 것? 뭔가 나로 인해서 ‘이 사람이 잘된다, 이 사람이 단체에 잘 적응한다’ 그러면 난 좋을 것 같아. 그래서 좀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로 일하든. 고디터｜그러네, 직무로 따지면 HR 쪽이랑 연결 되겠다. 어쩌면 Y가 과외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 같아.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국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이기도 하니까. Y의 자아실현의 가치가 ‘돕는 것’에 있는 느낌? Y｜맞네. 사실 돈은 다른 방식으로도 벌 수 있거든. 그럼에도 과외를 하는 이유는 그걸 통해 조금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상호작용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내가 그걸 중요시하는 사람인 가봐.🤝 고디터｜대화를 통해 점점 스스로를 알아가는 게 보여서 나까지 뿌듯하네. 이유는 다른데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다! 친구 때문에 시작한 일(학생회)도, 돈 때문에 시작한 일(과외)도 결국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로 귀결되어야 만족감을 느낀다는 거잖아. Y｜오, 맞아. 결론이 다 도와주는 거네! 신기하다.😮 고디터｜여기서 새로운 일이 하나 추가되어도 결론이 똑같을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Y가 첫 인턴을 하게 된다면? 첫 직장에 들어가서도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지가 궁금해. Y｜빨리 직장 가서 일해보고 싶다. 보통 인턴은 직무경험, 커리어 쌓기. 뭐 그런 것 때문에 하는 일이니까... 근데 그런 걸로 시작한 일도 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려나? 고디터｜나도 궁금하네.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꽤나 다르게 느껴질 거야. 첫 직장생활도,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첫 직장생활 해보고 나서 Y의 이야기 또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