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쓰기.. ㄹㅇ 막막하네🫠

S｜지난 학기가 막학기였어. 학교 다니면서 하반기에 PD 직군 공채가 많이 떴거든? 근데 스스로 너무 혼란스러워서 지원을 하나도 못 했어. 여러 일을 하면서 PD가 되고 싶다(what)는 확신은 가졌는데, 막상 내가 왜 PD가 되고 싶은지(why)가 명확하게 안 나오더라고. 고디터｜S는 왜 PD가 되고 싶어? S｜진짜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냥 이 직무랑 너무 잘 맞아서. 내가 그 현장에 있을 때 제일 좋고 제일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라서. 근데 이렇게 말하면서 뽑아달라고 할 순 없는 거잖아?🙄 고디터｜아무래도 그렇지. 다른 애들도 다 그 정도는 써올 테니까. 특히 이 업계는 더더욱. S｜그게 너무 스트레스인 거야. 이게 ‘진짜 나’인데. 이렇게 쓰자니 경쟁력이 없고. ‘캐릭터가 있는 나’를 쓰자니 가상의 나를 꾸며내서 쓰는 기분이고.🤥 고디터｜나같아도 납득이 안 되겠다. 언론고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다 이런 류의 압박을 받더라. 뭔가 엄청난 서사, 엄청난 세계관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S｜실제 합격자들도 그렇더라고. 내가 아는 합격자는 진짜 특이한 캐릭터였거든. 물론 모든 합격자가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 눈 앞의 표본이 그러니까. 그래서 더 어려워지는 거야. 나도 특이해져야 하나? 그걸 모르겠는 거야.🤔 고디터｜합격자들은 하나같이 그말 하더라. 언론고시 붙은 사람들 다 특이하다고. 어딘가 꼬여 있고 본인만의 세계관이 확고하다고. S｜나는 그런 게 없어. 그냥 뭐든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하고, 그런 사람이야. 근데 ‘특이한 캐릭터’를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나를 비교하고 있으니까 더 힘든 것 같아.😭 고디터｜난 그렇게 생각해. 모든 사람은 특이하면서 평범하고, 평범하면서 특이해. 내가 여태 만난 일공이들 중 그 누구도 평범한 사람은 없었어. 근데 또 안 평범한 사람도 없었어. 본인만의 신념이 확고하고, 그걸 스토리텔링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이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달까. S｜맞아. 맞아. 결국 내가 기준이 되는 게 아니라 남이 기준이 되다 보니 힘들어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작년에 지원을 못 했어. 꿈꾸던 직무에 지원하면 설레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 거니까. 근데 설레지 않는 거야. 무섭고 두려운 거야. 그래서 ‘지금은 때가 아닌가 보다’ 싶어서 결국 공채를 안 넣었어. 고디터｜그 대신 너만의 활동을 하면서 지내는 거구나. 여행도 다니고.✈️ S｜응. 오히려 이렇게 여유롭게 보내니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게 뭔지. 고디터｜그렇게 마음이 편해지기까지 절대적인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해. ‘그때는 왜 이렇게 못했지?’ 후회하고 자책할 일이 아니야. 고민의 흔적들이 쌓이고 쌓인 덕에 지금의 여유로운 S가 된 거지. 어쨌든 마음이 편안해졌다니 좋다! 조급하면 될 일도 안되니까. S｜난 그래서 너무 궁금하다? 올해의 끝에 내가 뭐 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해. 전혀 모르겠어. 그저 지금은 스터디 열심히 하고, 특강 열심히 다니고, 마음을 편히 먹으며 나만의 스토리를 찾아가는 중이야.😌 고디터｜수첩이 MBC네. MBC 특강 다녀온 거야? S｜응. 이 수첩에도 재밌는 일화가 있어. 어쩌다 보니 2주 연속으로 MBC 특강을 가게 됐거든. 직원 한 분이 알아보시는 거야. 혹시 지난 주에도 오지 않았냐면서. 네!! 하니까 다이어리를 선물로 주시더라. “꼭 성공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고디터｜우와… 알아보시는 거 너무 감동이다.🥺 S, 진짜 꼭 성공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