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뉴스레터 연재를 시작한 지 10주 차가 되었습니다. 매주 글을 쓰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자신은 없었습니다. 저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기적인 루틴을 지키는 단순한 삶, 하기로 한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의지력이 추구미이지만 현실의 저는 일을 미루기 좋아하고 쉽게 계획을 포기해버리는 대문자 P입니다. <일하는 마음> 구독자분들이 아니었다면 바쁘다는 핑계로 일찌감치 그만두었을 겁니다.
일상에 대한 기록은 꾸준히 하고 싶지만 매번 실패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연말이 되면 서점에 비치된 다이어리를 구경하러 가는 걸 좋아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다이어리를 절반 이상 써본 적이 없어요. 1월에 매일 일기 쓰기를 다짐하며 기록을 시작하지만, 며칠이나 몇 주를 깜빡하거나 놓치면 의지가 푹 꺾입니다. “이렇게 실패할 줄 알았어.” 3월이 되면 더 이상 다이어리를 꺼내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는 새해에 다이어리 코너에 얼씬도 하지 않기로 다짐하죠.
웃긴 건 도전하지 않기로 한 다짐조차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연말이 되면 다시 교보문고에서 다이어리를 구경하고, 스타벅스 몰스킨 노트를 얻기 위해 프리퀀시를 모읍니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자꾸 기록하기를 다시 시도합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인 걸 알면서 왜 다시 시작하는 걸까요? 운동하기, 책 읽기, 글 쓰기 같은 일들을 우리는 왜 꾸준히 하고 싶어 할까요? 날씨가 추워지고 프리퀀시의 계절이 다가오니 꾸준함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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