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정년퇴직 후에도 영원한 현역

꿈에서도 일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

2024.08.17 | 조회 29.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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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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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고수에게 배웁니다〉에서는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의 탁월한 분을 소개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고수는 인플루언서여서 조금 조심스럽지만, 제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분이기에 일상의 고수라고 우겨봅니다. 최근 술도 마시지 않는 제가 와인과 함께하는 리넨 이야기〉라는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기대로 참여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일상의 고수가  모임의 주최자였습니다. 

구독자 20만 명의 유튜버 펄이지*, 조현주님은 1980년에 홍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입학해, 1985년에 KBS에 입사했습니다. 1991년 SBS 개국과 더불어 이직했는데요. 당시 담당업무가 CG(컴퓨터 그래픽, Computer Graphic) 디자이너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예능 <X맨> 등 여러 프로그램의 CG 디자인을 맡았어요. 2022년에 정년퇴직해 37년 직장생활 한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합니다. 그리고 3년 반 유튜버로 활동했고, 이제는 창업가의 길을 나섰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분이 SBS 직장 동료들이어서 주로 대화는 SBS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이야 인공지능 시대라 컴퓨터가 모든 걸 빠르게 해결해 주는데요. 과거에는 컴퓨터가 막 생겨나던 시대라 CG를 위한 성능이 얼마나 느렸을지 상상이 되지 않을 겁니다. 5.25인치 디스크에 파일 복사하는 데만 한참 걸렸던 시절입니다. 3.5인치 딱딱한 디스크가 나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생각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CG 작업을 했다는 게 더 신기했습니다.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으니 밤샘을 밥 먹듯이 했답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집에 오지 않으면 그러려니 했답니다. 특히 연말 시상식 때 더욱 바빴다는데요. 한 해는 너무 바빠 5일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닷새 밤을 새웠다니 상상이 되지 않지만요. 아들이 (그날 모임에서도 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엄마가 집에 오지 않아 회사에 전화했답니다. 

"엄마 집에 왜 안 와? 우리 걱정 안 돼?"

"네가 전화했으니 아무 일 없는 거네. 잘 알았다. 오늘은 꼭 집에 갈게."

저도 하루 정도는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집에 가서 아이들을 챙겨준 적이 있었는데요. 5일 밤을 새우는 동안 아이에게 전화도 하지 않아 아이에게서 먼저 전화가 왔다니,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때 기억이 나는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연히 기억한다네요. 조현주님은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요. 친구분은 조현주님 집에 가면 늘 음식이 여러 종류가 쌓여 있었다고,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가 참견하지 않아 좋았을 거라고 위로했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맞벌이 엄마가 육아 고민으로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렇게 일하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지금은 옷을 디자인하는데 너무나 일이 재미있어서 종일 옷 생각만 하고, 꿈에서도 옷을 만든다고 합니다. 정말 일을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시더라고요.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역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일을 선택할 것입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컸다고 자부합니다. 

모임 장소 1층에는 팝업스토어가 있었어요. 직접 가서 조현주님이 디자인한 옷을 구경했습니다. 천연 소재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모두 탐나는 옷이었어요. 일에 미쳐 꿈에서조차 고민하고 만든 옷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엄청 비쌀까 봐 계속 가격만 물어봤는데요. 브랜드 의류 수준 가격이라 놀랐습니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맞네요. 그러니 은퇴 후에도 현역처럼 성장의 걸음을 나아가는 거겠죠? 

37년 직장생활을 하고 정년퇴직한 후에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조현주님은 일을 사랑하는 일상의 고수입니다.

첫째,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둘째, 꿈에서도 일을 할 만큼 자기 일을 사랑합니다.

셋째, 일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고객에게도 전달되어 선순환을 만듭니다.

제 주변에는 탁월한 분들이 넘쳐납니다. 〈일상의 고수에게 배웁니다〉라는 시리즈로 한 분, 한 분 허락을 구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들로부터 받는 영감이 여러분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다주길 기대합니다.

일상의 고수 1호 구체적인 실행과 측정
일상의 고수 2호 40년 직장생활의 원동력
일상의 고수 3호 운명을 다시 쓴다면
일상의 고수 4호 열정과 감사가 넘치는 건강한 삶
일상의 고수 5호 50대, 안전지대 무너뜨리고 도전을
일상의 고수 6호 진심은 고객을 열광하게 만든다
일상의 고수 7호 행복 전도사(Happiness Catalyst), 요코
일상의 고수 8호 미래를 준비하는 직장인, 테디
일상 고수 9호 셀프 동기부여의 끝판왕
일상 고수 10호 정년퇴직 후에도 영원한 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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