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삶] 글쓰기, 책 쓰기, 질문받습니다

오감으로 글감을 깨우기 작가 인터뷰

2023.02.18 | 조회 5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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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삶의 주간 성찰

일하고 배우고 느낀 성찰을 나눕니다

『책 잘 쓰는 법』 제6강 Memo: 글감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고수 인터뷰 코너에 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사실 질문은 13개였는데 5개 질문만 책에 나왔습니다. 발행되지 못한 질문과 답을 글로 정리했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Q1. 글감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하시는지요?

마인드맵을 그려보거나, 개요를 먼저 써본 후 글을 쓰라고 권하지만, 사실 저는 거의 그렇게 글을 쓰지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글감 아이디어를 키워드로 기록합니다. 키워드는 일주일 내내 제 머릿속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조합을 하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는 순간 키워드를 생각합니다. 키워드 3개 혹은 주제를 글감으로 선택하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당장 활용하지 못하는 키워드나 제목은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꺼내어 다시 글로 완성합니다.

Q2. 출판하신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어떻게 되는지요?

아무래도 첫 책에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제목이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이다 보니 육아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물론 아이를 키우는 측면도 있지만, 일, 삶, 육아가 공존하는 책입니다. 오히려 부제인 '바쁜 엄마들의 일, 육아,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가 책의 내용을 더 잘 대변해 줍니다. 저자가 바쁜 엄마이지만 독자는 직장인이거든요. 육아, 시간 관리, 관계 관리, 마음 관리, 일, 일과 삶을 다루니 인생에 관한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내용이 모두 다 들어간 책이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Q3. 어떻게 에세이를 쓰게 되셨는지요? 

그동안 가장 많이 읽은 분야가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를 읽으면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다가오는데요. 그 삶을 간접 경험하며 저자의 삶을 상상하고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경험에 기초한 성찰의 글을 씁니다. 혹자는 에세이가 꼭 사실일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저는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고, 나누고 싶은 내용을 씁니다. 한 사람의 독자라도 제 글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Q4. 저서를 내고 나서 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책을 내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더군요. 버킷리스트 1호를 이루었다는 자부심 정도의 차이랄까요? 농담이고요. 사실 소소한 변화는 있었습니다. 브런치에서 불러주는 작가가 아닌 출판사에서 책을 낸 출간 작가라는 신분의 변화가 있었고요. 출판사로 강의 의뢰가 오기도 했어요. 다른 강의를 할 때도 출간작가와 그냥 강사의 대우는 다르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도 강의 의뢰가 오기도 하니, 달라졌다고 말해야 하겠죠?

Q5. 선생님께서 꾸준히 책을 쓰시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저는 내면을 정리하고 공유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제 이름을 널리 알리고자 글을 씁니다. 인정받고 싶은 동기와 명예라는 인간적 욕망의 발현입니다. 세상에 저를 알아달라고 외치려 씁니다.

Q6. 내 인생에서 영향을 준 책이나 저자가 있다면?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게의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저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시선에 자유롭지 않은 몸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누구에게 주목할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은 후로 바로 제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을 더 돌보게 되었고, 특히 저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Q7. 예비 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책 쓰기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꾸준히 나만의 루틴을 정하고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글 한 편을 브런치와 뉴스레터로 발행합니다. 기획하고 그 주제에 맞춰 책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저는 매주 한편의 글을 쓴 후 관련 주제로 엮어 책을 내기도 합니다. 비슷한 주제로 쓴 글을 묶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재정리한 글을 출판사에 투고하거나 독립출판으로 책을 냅니다.

Q8.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프로 작가가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를 책으로 내기도 하지만, 아마추어 작가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발랄하게 책을 내기도 합니다. 출판사 계약으로 작가가 데뷔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출판사 사장이 되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법칙을 바꾸면 됩니다. 어떻게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언제든 가볍게 시작해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 보세요. 평생 칼을 갈아 한 번 휘두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서 여러 번 사용해 보고 나만의 칼을 다듬어나가는 게 성공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책을 내는 게 꿈인가요?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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