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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God 생!

#나누기

2025.07.18 | 조회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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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UR STORY

네가지 컨셉 복음묵상 감성에세이

 

#나누기 

 

요즘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까지 좋아야 인정받는 시대다. ‘육각형 인간’이란 키워드로 트렌드화 되었을 정도다. 학력이나 자산, 직업까지는 열심으로 이룰수 있다치지만 외모와 집안은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닌가. 더 치열해지는 경쟁시대에 뒤쳐지도록 필요한 요소를 주지 않은 부모를 탓해야 할 노릇이다. “왜 이렇게 나를 못 생기게 낳았냐고,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하냐고”. 

결국 사람들이 비교와 박탈감 속에 자기포기에 이르게 하는 세상이다. 완벽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괜찮은 사람이라 여겨지는 세상에서 열정으로 삶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은 ‘갓생’을 외친다. 멋지게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벌면서 날씬하고 예뻐서 SNS에 자랑도 하고 자기개발도 꾸준히 하려니 번아웃이 오고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볼때마다 스스로 자책하고 강박속에 갇히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그런 단면은 SNS에 올라오지 않았을뿐. 

 

“나 운동하는 사람이야”

“나 식단 하는 사람이야”

“나 새벽에 일어나 책 읽는 사람이야”

“나 전시회 관람하는 고상한 취미있는 사람이야”

우리가 핸드폰 속에서 매일 보고 듣는 이야기들이다.

 

누군가는 셀프 브랜딩 시대라는 있어보이는 말로 포장하고 트렌드라고 안심시킨다. 잠시 멈춰 생각해본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SNS에 내 일상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누군지 수시로 확인하곤한다. 좋아요가 눌린 게시글이나 스토리를 보면 도파민이 돌다가도 좋아요가 적은 게시글을 보면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진다. 왜 이렇게 내가 괜찮은 사람인걸 자꾸 드러내려고 애쓰는걸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지금의 SNS생태계에서 나는 수시로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 보이고 인정받아야 안심되는 사람으로 길들여지고 있는게 아닐까. 어쩔땐 스스로도 속는 것 같다. 사람들도 좋아요를 많이 눌러줬으니 진짜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걸 확인하는데 우리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쓴다. 스크린 타임이 친절하게 그걸 말해준다. 

 

기록하기 위해서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그뿐이기만 할까.  

어쩌면 우리는 모두 나를 드러내고픈 욕구를 적당히 숨겨가면서 사는것 아닐까. 

나도 SNS를 하지만, 종종 빈 깡통 차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누군가는 SNS가 서로 자기 자랑하는 공간이라며 끊임없이 ‘좋아요’ 개수를 보며 인정받고 싶어하는 낮은 자존감만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한 교수는 SNS를 비롯한 가상세계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SNS를 하거나 가상세계속에서 상호작용할때 보상기대심리와 쾌락적응, 단기적 보상심리가 충족되는데 그것이 사람들이 점점 더 빠져들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게시물을 올리면 타인이 내게 반응해주리라는 기대감에 도파민이 돌고 반응을 보여주면 엔돌핀과 행복감이 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에는 진정한 만족이 없다. 그래서 더 많은 피드, 더 많은 반응을 기대하고 그것이 소셜미디어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또, 쾌락적응이라는 뇌의 시스템은 처음엔 적은 수의 좋아요만 받아도 행복했던 것이 더 강한 보상, 자극을 원하도록 만든다. 소셜미디어와 가상세계에서 누리는 심리적 보상은 마치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을때 찾는 단기적 보상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받을 때 사람들이 단 것을 먹거나 담배, 폭식 혹은 폭음으로 단기적 보상을 찾듯이 말이다.  

사람이라면 좋은 일에 칭찬받고 나쁜 일에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울 것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나의 가치와 연관 짓게 되는건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노파심이 든다. 실제로 청소년기의 여학생들의 우울증이 급증한 시기가 SNS 등장 이후라는 수많은 통계가 있기도 하다. 

이 사회는 ‘셀프 브랜딩, 트렌드’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무한 경쟁시대에서 존재 자체가 아니라 소유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는 풍조이자 평범하게 사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건 아닐까. 

 

우리 모두는 특별해지고 싶다. 

내 인생은 특별하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싶고 또 남들에게도 인정받고 싶다.  

특별해지고 싶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은 내 일상을 보면서 자꾸 우울해진다. 

그래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자꾸 두렵다. 

어느때보다도 평범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성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마음 속에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 갓생 살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임신때와 출산후 6개월까지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5년여동안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극단적인 식단(샐러드만 먹거나 원푸드 혹은 굶는 극단적 식단)은 이제 하지 않지만 가정식에 야채를 주기적으로 먹고 야식은 끊은지 오래고 간식은 최대한 조절하면서 나름의 건강을 위한 식이조절도 한다. 글을 쓰는 일을 계속 해보기로 한 뒤로는 30대에 천권의 책을 읽는 목표를 삼았다. 천권 읽기는 샹향 목표라 80%만 도달해도 성공이라 잡고 지금 절반정도 목표에 이르렀다. 매주 에세이를 쓰기 전에는 매해 꾸준히 일기를 써왔고, 드라마를 쓰고 싶었던 때에는 대본필사와 레퍼런스 연구도 꾸준히 했었다. 

 

스케줄러에 업무외에 개인 개발을 위해 그날 해야할 것들을 다 성취한 날에는 기쁨도 누렸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사는 뿌듯함에 취해 남편에게 자랑을 했더니 남편이 되물었다. 

“뭐 그렇게 열심히 살아. 그것 좀 다 안하고 살아도 삶은 충분히 기쁘고 누릴게 많은데” 

그 대답이 한동안 내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내 내면에서 주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지금 달음질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니. 전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들 아니니? 영혼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니?” 

 

나의 20대와 30대초반 시절은 내가 가진 것이 없어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억지로 치장하려던 시기였다. 마치 교복입고 화장한 얼굴처럼 어딘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한 느낌이었달까. 

나이가 좀더 들어보니 ‘진짜’들은 억지로 치장하거나 일부러 드러내려고 소리내지 않는다는걸 알게 됐다. 흔히 어떤 사람을 보면 내면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걸 경험해본적 있을 것이다. 영혼의 견고함, 결과로 보여주는 실력과 내공, 잠깐 만나봐도 느껴지는 내면의 아름다움. 그것이 진짜들의 방식이란걸 배웠다.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무엇이 ‘갓(God)생’인가.

비어있는 깡통 좀 봐달라고 뻥뻥 차봤자 보여지는건 내면의 빈곤함일 뿐이다. 보이지 않아도 향기가 느껴지는 인격의 성숙함, 세상의 풍조에 흔들리지 않는 영혼의 견고함, 사람앞에 보여지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영원한 일에 삶을 드리는 사람이고 싶다.  

진짜는 나 좀 봐주세요 애쓰지 않아도 거추장스럽게 꾸며내지 않아도 존재 자체에서 아우라가 나온다.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진짜를 알아본다.

 

대학생 때 훈련받은 선교단체에서 배운 영적리더를 위한 지침 중 하나가 떠오른다.

‘나타내는 말보다는 보이지 않는 뿌리에 역점을 두라 성령은 소리가 없고 사탄은 떠든다’

나는 오늘도 안에 자꾸 소리내고 드러내고싶어하는 죄성과 싸운다. 소리없이 역사하셔서 일하시는 성령님을 의존하며 승리하는 God 살자고 오늘도 애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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