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예또

나 결심했어. 더 이상 바보 같은 짓 하지 않기로.

[순간예또] 일곱 번째 편지. ‘시작’에 대한 이야기.

2024.03.09 | 조회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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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예또

꿈과 사랑, 희망을 노래하는 행운의 편지.

안녕! 조금 착잡한 심정의 예또야.

왜냐면 어제 내가 무려  시간 동안  일곱 번째 편지를 한순간의 실수로  날려버렸거든...

나는 노트북 대신 패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드는데,

본문 전체 선택을 하고 컨트롤+C 눌렀더니 글쎄 내용이  사라지는  있지?

붙여넣기도  되고, 뒤로 가기도  되고, 인터넷에 자동 저장된 내용은 금세  사라진 버전으로 덮여버려서 결국 그렇게  문장도 건지지 못한    지워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어제 불금에 클러빙을 그렇게 달리고도 지금 술도 깨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

, 눈물 난다 진짜로.

그래도 어제 작성한 초고는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까 그걸 토대로 다시 열심히 적어볼게.

혹시 평소보다 분량이  적어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

 

 

사실 어제  내용을  날렸을  오히려 한편으론  됐다 싶기도 했거든.

의식의 흐름대로  내용이 왠지 완벽히  맘에 들지가 않았어.

뭔가 이상하게 자의식 과잉 같기도 하고, 쓰고 나서도 글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운  같아 다시   있음을 긍정적으로받아들였는데  이상하리만치 글이  쓰인다.

그냥 지금 술이 깨고  깨고를 떠나서  스스로도 혼란스럽고 생각 정리가    되는 시기에 글로  생각을 정리하려니 그게  안되는  같아.

 어렵다. 글도, 인생도.

 

 

요즘 대부분의  일상을 차지한 가장  고민은 무슨 일을 어떻게 시작해 볼까.’ 관한 거야.

사실  질문에 대한 답은 명쾌해. 누누이 말했듯이 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으니까 진득하게 앉아서 뭐라도 계속 쓰면되거든.

그런데 글을 쓰고 싶다 방향을 설정한 뒤에도 나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지?’라는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고찰이 끊임없이 이어져.

그러다 보면 머리는 혼란스러워지고 애초에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했는지, 나는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아실현을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사람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무궁무진한 질문들이 뒤를 이어 등장하기 시작해.

그리고 한참을 질문 꼬리잡기를 하면서 생각의 바다에서 표류하다 보면 결국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거지.

 

 

그래서 나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데?‘

 

 

얼마 전에 같이 여행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틱톡커를 만날 일이 있었어.

적어도 우리 또래에게는 틱톡커라는 직업이 유튜버라는 직업보다도 훨씬 생소하잖아? 

중국에 있을  더우인(오리지널 버전 틱톡)에서부터  플랫폼을 접했던 나는 틱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냥 어린애들이 쓰는 ‘, ’돈벌이는  되는 플랫폼  정도였거든.

그런데  세계도 영향력을 갖추면 그걸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할  있는 방법이 정말 많더라.

그분만 봐도 수백 수천만 원의 명품들을 협찬받기도 하고, 시간당 기백  원의 출연료를 받기도 하고,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네이션도 받아서 대충 봐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얻고 있는  같았어.

겉으로 보이는 정도만 해도  정도였으니 순간 부럽게 느껴지는  사실이더라.

그래서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은  해봤냐고? 

물론 그것도 당연히 했지.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영상 찍어 남기는 일도 좋아하고, 지인들과 틱톡 같은 영상들을  찍어  것도 아닌데 나는 이걸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적이 없었어.

일단은 돈이   있다는 생각을  해봤고, 둘째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관심은 나에게 크게 의미가 없었거든.

나는 인정받는  정말 중요한 사람  하나인데  관심과 인정의 대상은 내가 아는 사람 혹은  분야에 이해가 있는사람 국한되어 있어.

그러니 이용 연령대도 낮고, 겉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관심을 끌어야 하는 그런 플랫폼은 애초부터  관심 밖이었던 거지.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일을 경계하고 싶기도 했어.

사람들의 관심을 통해 남들보다  많은 무언가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남들보다  잃을 위험요소도 분명 존재할 테니말이야.

그래서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기 전에  스스로의 가치 정립을 올바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에 대한 불확실이 나를 주체적이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도 있는  같아.

그래서 사실 위와 같은 이유로도 여행 유튜브를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거는  도전이었기도 .

 

 

그저께 밤에 잠이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오랜만에  유튜브 채널에 있는 영상들을 다시 보게 됐어.

열정과 패기만으로 똘똘 뭉친 그때의 나를 다시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심히 아쉬운 거야.

지금의 나는  저렇게 하지 못할까.

 저렇게 다시 도전할  없게 됐을까.

고작 2 전의  모습인데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

 

 

현실적인 성향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 예술을 한다는  마치 칼춤 추는 망나니 앞에 나무 방패를 들고  있는 것과도 같아.

언제 부서질지 몰라 물러나고 싶어도 나중에 후회할까  아예 도망치지도 못해.

그저 연약한 나무 방패가 뚫리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는 없어.

 칼이  방패를 뚫고 들어오기 전에 꿈이 이루어질 그날을 기다리면서.

 

 

새로운 도전 혹은 시작을 앞두고 나는  좇아야 할지, ’ 좇아야 할지 계속 갈팡질팡했어.

돈을 좇자니 언젠간 후회를   같고, 꿈을 좇자니 당장에  통장 잔고가 걱정이고.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통해 번뜩이며 떠올랐던  버는 일들을 당장 시작해 보고 싶다가도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잊지 않으려면 의자에 궁둥이 붙이고 앉아 하루 종일 글만 써야겠다 싶기도 하고.

 통장 잔고로 얼마나 버틸  있을지 머릿속으로 계산하다가  파트타임 일을 구해서 생계유지는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불쑥 들고.

그러다가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채로 이렇게 2024년의 3월을 맞이했던 거야.

 

 

그러다 엊그제  영상들 속의 씩씩한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가지 다짐을 했어.

돈을 버는 일이든, 꿈을 이루는 일이든 일단 해보자.‘

돈을 좇는다고 해서 바로 생각대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꿈을 좇는다고 해서 바로 꿈을 이룰  있는 것도 아닌데 시작도 하기 전에 뭐부터 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칼춤 추는 망나니를 나무 방패로 이기고 싶으면 돈을 벌어서 방패를  강한 걸로 보강하든지, 망나니를 죽일  있는 한방 스킬을 열심히 연마라도 해야 되는 거잖아. 

우물쭈물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엔 뭐라도 시작해 보는  훨씬 낫겠더라고.

돈을 좇아 시작했던 일로 꿈을 이룰 수도 있고, 꿈을 위해 시작했던  일이 돈을 불러올 수도 있을 테니까.

 

 그냥 일단, 해보려고.

 

 

이게 바로 가장 최근에 얻은 기나긴 고민의 결론이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방향인  같아.

그래도 뭐라도 느낄  있길 바라며 떠난 여행길에서 작게나마 얻은 깨달음이 있으니 정말 다행이랄까.

혹시  편지를 읽고 있는 구독자도 최근에 할까 말까 고민하던 일이 있었어?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적어도 해보기도 전에 고민만 하다가 후회하지 말고, 이왕 후회할   해보고 후회해 보자.

비록  도전이 실패한다고 해도 그로부터 얻는 깨달음도 분명  도움이 되어줄 테니까.

 

 

한국은 이제   피고 활기가 넘치는 봄이 오겠네.

다가오는 봄에는 더욱더 웃을 일이 많아질  있길 바라!

다음엔  바보 같은 실수하지 않고 분량 지켜 돌아올  있도록 할게.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 편지에서 만나! 안녕!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예전부터 꿈꾸던 나의 모습 중 땀 흘리며 운동하길 좋아하는 내 모습은 없었다. 연기하는 내 모습도 선명하게 바라본 적은 없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했기에 선택했었고 나라면 잘 해낼 걸 알기에 도전했을 뿐. 하지만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내 모습은 20대 초반 어느 순간부터 언제나 나와 함께였었다. 어젯밤 자기 전 양치질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바라오고 거듭해서 그려보던 나의 모습을 실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지나온 나의 날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일 수도 있겠구나. 지금 꾸고 있는 꿈들을 이루게 될 먼 훗날엔 또 얼마나 가슴 벅찬 날들이 있을까. 꿈이 많은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냥 그런 생각이. (2022년 5월 5일 기록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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