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 속에서 나를 다 씻어내고 오직 너로만 꽉 채운 시간을 선물하는 것. 편지다.
우리는 살면서 말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를 자주 고민하게 된다. 민감도가 높을수록 어디까지 숨겨야 예의인가는 항상 난제인데, 편지만큼은 그렇지 않다. 편지를 읽을 땐 표정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우리를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 그저 너에게 닿았으면 하는 솔직한 언어와 투명한 마음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답다. 그저 글자일 뿐인데, 나라는 유일한 관객을 위해 춤추는 언어들과 그 안에 빼곡히 쌓인 너의 시간들이 거기 다 녹아 있네. 시장의 논리와 시급으로 계산되는 우리의 가치와 수많은 기회비용 같은 것들은 새하얗게 모를 것만 같은 순수함. 편지를 읽으며 나는 잔뜩 힘이 들어간 너의 승모근과 집중하는 미간과 입술을 생각한다. 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모든 게 사랑스러워지는 이 마음은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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