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없이 밝은 멜로디 속에서도 눈물이 핑 돌게 하는 노래들은 왜 그럴까.
지금은 망해버린 가게의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이었다.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계단을 내려온 내 앞에 당시의 연인이 서 있었다. 완벽한 다정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미화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아도 그렇다. 왜 하필 지금, 하다가도 달려와주었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이 공존하던 모순된 마음을 기억한다. 삼 초의 정적 후 웃어 보이는 나에게 그는 손에 쥐고 있던 헤드셋을 다급히 꽂아주었다. 그 안에서 꿍꿍거리며 흘러나오던 노래는... 내가 자주 흥얼거리던 킹키부츠의 <Raise you up>이었다. 처음 보는 결연한 얼굴로 노래를 재생하고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이거 엄청 밝은 노래잖아, 한 편의 뮤지컬이 끝나고 모두가 일어서서 춤추는 희망찬 노래. 근데 왜 슬펐더라 나는. 왜 눈물이 펑펑 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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